쿠팡, 위메프, 티몬 치킨게임의 승자는?

쿠팡, 위메프, 티몬 세 곳은 우리나라의 대표 소셜커머스로 지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차마냥 어느 하나가 쓰러져서 고장나지 않는 한 지금의 상태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쿠팡은 설립 이후 누적적자가 1조860억원에 이르며 티몬과 위메프는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이다. 하지만 매출규모로만 보자면 쿠팡이 76%이고 그 뒤를 위메프가 13%, 티몬이 1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내가 딱히 선호하는 소셜커머스가 없었다.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할 때는 항상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을 했고, 그중에 제일 저렴하고 많이 판매된 물건을 골라서 구매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소위 말해 로켓배송의 맛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로켓배송의 팬이 되어버렸다. 오늘 결제해서 내일 도착하는 로켓배송 시스템은 정말이지 편안함 그 자체였다. 이렇게 편한 시스템이 있을 줄이야. 로켓배송으로 인해 우리들은 더욱 편안하고 빠르게 소비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동네슈퍼에서 살 물건들도 쿠팡을 통해 구매하게 되었다.

최근 5년간 소셜커머스 적자 규모를 보자면 쿠팡의 경우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쿠팡의 누적적자가 커졌지만 시장 점유율을 많이 높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배력 확대에 유리한 구조를 선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년 전인 2015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1조 1천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고 활짝 웃었던 쿠팡이 약 3년 만에 다시 한번 2조2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수혈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정확히 풀어보자면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과 함께 구성한 기술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추가 투자금을 받게된 것이다.

2010년 설립되어 하루만에 오는 로켓배송과 친절한 쿠팡맨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뒤흔든 쿠팡. 기존 택배에 익숙해있던 우리들에게 기존과는 차별된 서비스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쿠팡이 살아야 합니다. 제가 물건을 살 때는 무조건 쿠팡만 이용합니다. 다른 곳보다 금액이 더 비싸더라도 말이죠. 이런 곳이 망해버리면 우리에게 큰 손해입니다." 언젠가 만난 후배가 나에게 한 말이다. 나 또한 그 말에 격하게 공감을 했다. 김범석 대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고객들이 끊임없이 상기하도록 만드는 쿠팡.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조차 "쿠팡 좀 보고 배우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쿠팡. 투자의 신으로 불리우는 손정의 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고 대규모 적자 상황에서도 유통 혁신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쿠팡만의 생각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점이 그러한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싶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쿠팡, 쿠팡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고객, 이 둘의 아름다운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행보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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