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게임 체인저 A7M3 구입기

연초부터 지름의 스케일이 남다르다. 제대로 사진과 영상 세계에 입문해보고자 카메라를 질렀다. 아버지께서 주신 니콘의 D800을 가지고 있었지만 작년까지는 좀처럼 사진에 취미를 붙이질 못했다. 간혹 여행갈 때마다 챙겨다니긴 했지만 낯선 무게감과 왠지모를 부담감으로 카메라 가방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꽤나 무거운 무게도 한 몫을 했지만 예전에는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말 그대로 '작품'을 찍어야 한다는 혼자만의 쓸데없는 부담감 그리고 귀차니즘의 콜라보가 D800을 가지고 다니기 주저하게 만들었다.

역시 뭐든지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야한다. 나에게는 과분한 D800이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이루고자 한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으면서 자연스레 사진과 영상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가볍고 사진과 영상 둘 다 잘 나오는 카메라를 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찾다가 알게된 소니의 A7M3. 미러리스 카메라계의 게임 체인저이자 팀킬 바디라 불리는 A7M3을 접한 뒤에 A7M3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1. Intro.

A7M2의 출시로부터 무려 3년반이나 지나서야 공개된 후속작 A7M3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실 그전에는 사진과 카메라에 별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 (A7M3 예판 당시 소니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난리가 났다는데 전혀 알지 못했다.) 열심히 구글링을 해보니 하나같이 모든 사람들이 소니의 A7M3를 추천했다. 1~2년전쯤인가?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는 아버지께 무슨 카메라가 좋냐고 여쭤보았을 때 소니 얘기를 하시길래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DSLR은 캐니콘이 꽉 잡고 있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오면서 슬슬 소니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 사실 캐논, 니콘이 아닌 소니 얘기가 나왔을 때는 읭? 하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렇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ㅋ


소니의 플프레임 미러리스 제품군은 크게 4가지가 있다. 

- A9: 최고급형으로 프레스 특화 바디

- A7R: A7 시리즈 중 고화소에 특화되어 있는 바디

- A7S: A7 시리즈 중 동영상과 저조도에 특화되어 있는 바디

- A7: A7 시리즈의 베이직 바디(보급형 바디)

각 기기별로 금액대가 다르다. A7M3 (220만원대), A7R3 (280만원대), A9 (360만원대), A7S2 (220만원대)이며, A7S3가 출시된다는 소문은 꽤 오래전부터 무성하게 들려왔지만 언제쯤 나올런지 알 수 없다. 어차피 이제 사진계에 입문한 쪼랩인 나는 A7M3가 지니고 있는 성능만으로도 벅차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공3업, 방3업된 SVC랄까. 얼른 배틀크루저가 되야할텐데. 

아무튼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어마무시한 스펙을 탑재한 A7M3로 캐논, 니콘을 저만치 따돌리고 앞서가고 있는 소니. (플프레임 보급기를 기대 이하의 스펙으로 출시해 온갖 욕을 먹고 있는 캐니콘은 반성해야할듯) 보급형 기기라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와이프의 허락과 함께 소니의 A7M3을 손에 얻을 수 있었다.


2. 개봉기

박스를 뜯기 전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게 있다. 렌즈는 밀봉씰을 붙여주면서 도대체 왜 바디패키지에는 밀봉씰을 안 붙여주는건가? 붙이려면 다 붙이던가, 빼려면 다 빼던가 할 것이지. 아무튼 구성품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박스를 뜯어보면 제품설명서 및 가이드북, A7M3 본체(핫슈커버와 바디캡), A7 기본스트랩, USB 충전케이블, USB 충전기, NP-FZ100 배터리를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수 있는 것은 3세대부터 배터리용량이 대폭 증가했고(배터리 조루 안녕~) 배터리충전기(BC-QZ1)를 사용하려면 별도로 구입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제품을 처음 접할때의 손맛은 늘 짜릿하다. 무게가 가볍고 손 안에 꽉 들어오는게 언제 어디서든 휴대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첫인상이다.

캐니콘이 욕 먹고 소니가 칭찬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듀얼 슬롯이다. 보통 듀얼 슬롯은 중급~고급기에 들어간다고 하던데(그런가요?) 보급형 바디에 듀얼 슬롯이 들어감으로써 상업용으로도 걱정없이 사용가능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소니 유저들의 불만들 중의 하나로 배터리 조루 문제가 있었다. 배터리 용량이 작았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오래찍으시는 분들은 여분의 배터리를 넉넉하게 챙겨야했는데 A7M3의 경우 A9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신형 배터리 NP-FZ100을 사용한다. 기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되었던 NP-FW50 배터리보다 용량이 2.2배 높아진 2,280mAh을 자랑한다. 

그리고 미니 A9이라고 불릴 정도로 환상적인 AF 시스템. EYE AF 성능도 출중해서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선명하게 카메라에 담아보고자하는 아빠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만 하다. 실제로 유튜브에 EYE AF 성능을 테스트한 많은 영상들이 있는데 나뭇잎들 사이에 있거나 눈을 내리깔아도 정확하게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나같은 사람에게는 별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일테지만 렌즈의 선택폭이 많아졌다는 것도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소니하면 렌즈군이 빈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점차 렌즈군이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물론 가격이 매우 사악하기 때문에 보급형 렌즈군의 구성이 좀 더 늘어야한다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사진뿐만 아니라 조만간 유튜브도 취미로 시작해볼 예정이라 동영상 촬영도 감안하여 카메라를 선택해야했는데, 캐논, 니콘, 소니 3사의 풀프레임 보급기중에서 제일 뛰어난 4K 성능을 가지고 있는 A7M3이기에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캐논과 니콘의 경우 4K 촬영에서 풀프레임 영역을 사용하지 않고 크롭 영역을 사용하거나 아예 4K 촬영 자체를 미지원하기 때문이다. A7M3의 경우 4K 24p 촬영시에는 풀프레임 센서 영역을 전부 활용하고 있다. 또한 4K 영상에 필요한 픽셀보다 2.4배 많은 정보를 수집해 오버사이즈 리샘플링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뛰어난 화질의 4K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단 4K 30p 촬영시에는 1.2x 크롭된다. 이밖에도 팀킬 바디라는 명성에 맞게 단점보다 앞도적인 장점을 내세우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의 A7M3. 그 A7M3가 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 작지만 단단한 느낌을 보여주며,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모습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얼른 주말이 다가와서 하늬가 뛰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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