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스페인 7박9일 4. 세비야

정상이 아닌 발(통증으로 인해 반깁스한 상태)로 절뚝절뚝 걷다가 몸살이 나버린 셋째날의 여파가 넷째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원래는 아침 일찍 마드리드를 벗어나 세비야로 이동한 후에 렌트카를 빌려 그라나다에 다녀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몸살로 인해 스페인에서의 귀중한 넷째날을 통으로 날려버리고야 말았다. (그래서 늘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포스팅을 하다보니 또 생각나서 ㅠ 글 중간중간에 와이프에게 미안하다고...) 아프지만 않았다면 최근 현빈이 출연하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배경이 되는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다녀왔을텐데 말이다. 


세비야에서 그라나다까지 차로 약 2시간 40분을 달려야하는데 도저히 운전을 할 엄두가 나지않아 큰 맘 먹고 렌트한 차도 호텔에 방치해둔채 하루종일 골골골 거리며 누워만 있게 되었다. 해가 떨어지고 저녁이 되자 이틀을 괴롭히던 몸살이 거짓말처럼 나았고 머리가 개운해졌다. 몸을 일으켜보니 그 큰 침대의 침대보가 내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넷째날을 강제 삭제 당한 다음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기전 서둘러 세비야를 둘러보기로 했다. 세비야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가장 큰 도시인데 스페인에서는 4번째로 큰 도시다. 많은 사람들이 마드리드를 거쳐 바르셀로나를 가기전 세비야를 거쳐가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세비야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는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이다. 반원형의 큰 규모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인데 낮과 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곳으로 반드시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와이프는 전날 잠시 밤에 다녀왔지만 나는 누워있느라 야경을 보지는 못했다.)

대낮의 스페인 광장에서 모처럼 여유로움을 느끼며 거닐어보았다.

길거리 플라멩코 공연 또한 즐길 수 있는데 마드리드에서 예약까지 하고 찾아간 곳보다 훨씬 더 재밌게 즐긴 것 같다. 열정적이었고 눈 앞에서 볼 수 있었기에 더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린 세비야 맛집 라 아조티(La Azotea).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쉽게 검색해서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세비야 대성당 앞 승리의 광장에서 식당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식당 문 앞에는 먹음직스러운 해산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처음에는 장식인줄 알았는데 주문을 받고 하나 하나 꺼내가시는 걸 보고 생물인 걸 깨닫게 되었다. (냉장고임)

2018 미슐랭 가이드(정식명칭은 미쉐린 가이드)로 선정된 식당이기한 라 아조띠 식당.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이 메뉴판이 되시겠다. 친절하게 한글로 잘 설명이 되어있었다. 주문 받는 유쾌한 청년도 한국말로 인사를 하더라.


우리는 문어요리인 쁠뽀와 대구살 요리를 주문했다.

즐거운 식사시간에 빠질 수 없는 샹그리아.

무슨 메뉴인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다들 맛있다고 주문하던데 세가지 요리중에서는 제일 별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맛있게 냠냠한 대구살 요리. 야채와 부드러운 대구살을 조리한 요리인데 제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방문한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de la Sede se Sevilla)은 유럽의 고딕 양식 성당중에서는 가장 큰 성당이다. 대성당 내부에는 탐험가 콜럼버스와 카스티야 왕국의 페르난도 3세의 무덤이 있다.

콜럼버스의 무덤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는데 그가 숨을 거둔 스페인의 바야돌리드에 묻혀있다가 식민 도시인 산토도밍고로 옮겨지게 되었다. 산토도밍고에 묻혀 있던 그의 시신을 프랑스의 침략으로 인해 쿠바로 이동시켰다가 쿠바가 독립하면서 지금의 세비야 대성당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방문한 히랄다 탑(Giralda Tower)이다. 높이가 거의 100미터에 가까운 탑으로 12세기 유럽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열심히 걸어서 꼭대기를 찍고 내려왔는데 내부는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만들어져 있다. 왕이 탑에 오를 때 힘들지 않게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세비야 알카사르까지 무사히 둘러보고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줄 알았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다. 바르셀로나로 이동을 하기위해 공항에 가야했는데 꽤 여유롭게 도착할걸로 예상했으나 렌트카를 반납하다가 시간을 꽤 소비했다. (이놈의 렌트카는 이틀동안 2시간도 채 운전을 하지 않았는데 속을 썩인다. ㅠㅠ)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도착했으나 티켓팅 시간을 놓쳐서 미리 싸게 구매해놓았던 비행기값을 날려버리게 된다. 결국 비싼 값을 치루고 다른 비행편을 급히 구입. 예정보다 바르셀로나에도 늦게 도착해서 짐만 대충 던져두고 늦게 잠을 청했다. 예전 신혼여행때는 파리에서 렌트해놓은 차가 견인당하는 바람에 비싼 벌금도 물고 시간도 날렸는데. 이번에는 렌트비와 항공비를 허공에 뿌리다니. 자의든 타의든 어떻게든 돈 쓸 일만 생기는 우리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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