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라는 말을 자주하는 아이

요즘들어 하늬가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스크림을 테이블에 떨어뜨려도, 물을 마시다가 바닥에 흘려도 "엄마, 미안해.", "아빠, 미안해." 라는 말을 곧잘 한다. 물론 하늬가 충분히 잘못한 상황이고, 바로 사과를 하는 모습에 '일찍 철이 들려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실수를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미안해." 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사과를 하는 건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이 입에 붙은 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하는 아이. 괜찮은 걸까?

자신의 실수를 매번 인지하고 사과를 하는 경우라면 잦은 실수와 반복되는 사과 속에 아이가 점점 위축되어 제대로 기를 못펴고 친구들 속에 자연스레 섞이지 못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든다. 무슨 일을 하든 실수를 할까봐 걱정되어 가만히 눈치만 보게되는 건 아닐지. 반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라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고 조심하기는 커녕 더 함부로 행동하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까지. 

걱정이 되어 주변에 비슷한 또래를 가진 부모에게 물어보았고 또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았다. 물어보고 찾아보니, 하늬처럼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하는 아이가 제법 있었다. 보통 4~5살이 되면 자신이 한 행동들이 해도 되는 일인지, 하면 안 되는 일인지 조금씩 구별하고 인지를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황을 이해하고 사과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되는 나이인만큼 아이에게 올바르게 사과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라는 말의 반복 횟수를 줄이는 대신 진심어린 한 번의 사과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올바르게 사과하는 방법

1. 잘못을 하면 똑같이 사과할 것.

부모라고 해도 아이와 함께 지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실수를 하거나 사과를 할 일이 생긴다. '에이, 부모니까 괜찮겠지.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 라는 생각에 사과해야할 상황에서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하지말자. 어리지만 A라는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 옳은 행동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다. 잘못을 하면 제대로 똑같이 사과를 하자.


2. 진심으로 사과할 것.

앞서 얘기했듯이 아이들도 주변 상황을 나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엄마, 아빠가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사과를 하는건지, 단순히 시늉만 내는건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이 사과를 하되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해야한다. 

3. 어떤 점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

내가 어떤 잘못을 했고 어떤 점에 대해서 미안해하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주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아무생각없이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하는 사과가 아니라 "내가 너에게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사과하는 거야." 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사과할 수 있도록 하자.


4. 다음번에는 반복하지 않을 것.

똑같은 사과를 반복하는 것은 그 전에 했던 사과는 전혀 진심이 아니었다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 내가 어떤 점이 미안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사과를 했다면, 그만큼 "미안해." 라는 사과에 진정성을 담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면 절대로 동일한 사과를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아야한다. 다음번에는 절대 반복하지 않아야한다는 말이다. 


점점 상황 파악이 빨라지고 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심이 자라나는 시기이다. 올바르게 사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생활화하여 여러번의 "미안해." 라는 말 대신 진심어린 한 번의 '사과' 를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인 저, NeoJay에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됩니다.

단 1초만 저에게 공유해주세요. 

당신의 1초로 만들어진 행복을 공감이 되는 글과 내용으로

다른 이들에게 다시 나누어줄게요.


* 로그인 없이도 가능하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