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부모를 외면하는 이유

인터넷을 보다가 꽤 그럴듯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트윗글을 하나 보았다. '아이가 부모를 외면하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글이였다. 드라마 특히 사춘기 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는 장치 중의 하나가 바로 자녀와 대화가 단절된 부모이다. 부모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며 소위 싸가지 없이 대하며 말 한마디조차 나누지 않는 자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녀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엄마와 아빠. 흔히 이런 관계는 사춘기 드라마에서 초반에 몰입감을 높이거나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극적인 화해 모드로 전향하기에 안성맞춤인 좋은 장치이기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그러다보니 철없는 자녀가 잘못한 것처럼, 한없이 사랑만 주는 부모는 좋은 부모처럼 비추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실상 현실도 그럴까? 그 이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은 있을까? 내가 생각할 때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며 우리는 그 이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한다.    

"아이가 부모를 외면하는 이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어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반드시 있다는 우리나라말 속담이다. 이 속담처럼 아이가 부모를 외면하는 이유는 이유가 무엇이든 원인이 반드시 있다. 드라마처럼 아무 이유없이 아이가 대화를 단절하거나 부모를 마냥 싫어하고 혐오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아이도 아이지만 분명히 부모에게도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있다.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꽉 막혀있다거나, 강압적인 자세로 아이의 의견을 묵살한다거나 무시한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아이와 진정 친구처럼 대화가 통하는 부모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글쓴이가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특강 들을 때있었던 일이다.

자료화면이 나온다.

아빠가 중1쯤 된 아들에게 하루에 몇 번씩이나 카톡을 보낸다.

밥은 먹었니? 집에는 언제 오니? 등등.

아들은 항상 읽씹하고 집에서 아빠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하고 티비에 시선을 고정한다.

아빠는 인터뷰에서 "잘해주려고 노력해도 대꾸도 안한다." 며 분통을 터뜨린다.

강사분이 영상을 멈추고 "이 집의 문제는 뭘까요?" 하고 질문을 한다.

"아빠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주도한다."

"다정한 부자 관계가 되고 싶어 조바심내는 것 같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강사분이 하신 말씀은 

"그것도 맞지만 근본적으로 인간관계에는 맥락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갑자기 무조건 부모를 모른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집은 어릴 때부터 아빠와 관계형성이 제대로 안 된 집이에요." 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부모와 놀고싶어하는 유아동기에는

귀찮다고 잘 놀아주지 않다가, 애들이 좀 커서 대화가 통할

나이가 되면 갑자기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다가오는 아버님들

많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 사람 뭔데 갑자기 친한 척이지?' 가 되어버려요."

그러면서 유아동기에 자연스럽게 눈높이 맞춰서

친하게 지내면 사춘기에도 얼마든지 부드럽게 지낼 수 있다며 겁먹지 말라고 덧붙여주셨다.

글쓴이도 글쓴이의 자녀가 중학생쯤 되면 남남이 되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터라 이 이야기에 꽤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부부 관계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창 아이가 손을 많이 타서

엄마가 육아지옥에서 헤맬 때 아빠가 회식 핑계로

맨날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도 약속을 만들어 나가거나

잠타령만 하면 사랑이나 관심이 남을 리가 없다.

애들이 좀 커서 엄마에게도 심적 여유가 생길 무렵이 되면

갑자기 '소외된 가장' 운운하며 소주잔 들고 서로 우쭈쭈하는 남자들은

제발 인간관계의 맥락이란 걸 이해했으면.. 이라며 마무리된다.


해당 트윗글을 읽어보고 지극히 공감했다. 자녀와 나 사이의 관계에 있어 아무 이유없이 사이가 단절되거나 멀어질리는 절대없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는 우리랑 놀고 싶어서 혹은 친해지고 싶어서 꾸준히 신호를 보내온다. 그 신호를 깨닫지 못하거나 혹은 알아도 모른체한다면 아이는 실망할 것이고 점차 마음의 문을 닫게될 것이다. 지금은 눈을 뜨고 일어나서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든 엄마와 아빠를 제일 먼저 찾는 하늬지만 언젠가는 친구 그리고 남자친구 혹은 연인에게 우선순위가 밀리는 날이 올 것이다. 설령 그런 날이 올지라도 언제 어디서라도 친구같은 아빠, 대화가 통하는 아빠가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도 노력 중이다. (물론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하늬와 더 놀아주고 많은 얘기를 하고 한편으로는 엄마보다 하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지만.)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아빠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간만에 좋은 글을 읽었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한다.


한 줄 요약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는

어느 한쪽의 노력이나 실수만으로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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