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짤막한 여행기

어제 갑작스럽게 회사 동료(이자 동생. 앞으로 동글이 동생이라고 부르겠다.)가 얼굴을 본지도 오래됐으니 형수와 하늬랑 집에 한번 놀러올라고 하길래 4월 중에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동굴동굴한 얼굴만큼이나 성격 좋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자랑하는 동생인데 얼마전 공주님을 낳았다. 아기를 낳은데다가 일하는 건물도 달라지다보니 얼굴을 볼 일이 자연스레 없어졌는데 꽤나 반가운 연락과 약속이었다. 동글이 동생이 생각난김에 우연찮은 기회로 둘이 함께 다녀오게된 대만 타이베이 이야기를 짤막하게 해보고자 한다.  

"대만 타이베이 짤막한 여행기"

대만에 처리할 일이 있어 동글이 동생과 함께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동생은 10일, 나는 2주일 기간으로 갑작스레 다녀오게된 출장이었다. 이 친구에게 대만은 홈그라운드 같은 곳이었고 얼굴을 아는 법인 사람들도 많아서 내가 좀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만큼 다른 출장과는 다르게 저녁 술자리가 많기도 했다. 

이 뜬금포 짜장밥은?

둘이서 호텔 근처 식당에서 삼겹살에 한국소주를 한잔 들이키다 서비스로 받은 짜장밥이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한 병당 12,000원 정도? 하는 소주를 몇 병 먹다보니 식당 아주머니께서 주신 서비스인데, 서비스를 주는 것도 웃겼고 친근한 짜장밥이 나온 것도 웃겨서 한 장 찍어놓았다. 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렇게 웃겼는가 싶다. 아마 술에 취해서였겠지... 

근처 이름 모를 술집에서 삼색 맥주도 한잔하고. 아무 생각없이 동생만 따라다니다보니 기억에 남는게 아무~것도 없다. 술집 이름도, 식당 이름도 심지어 호텔 이름까지 아무기억이 없다. 진작에 블로그를 쓸 줄 알았더라면 꽤 괜찮은 술집이라 메모를 해놨을텐데, 아쉬운 일이다.

아무튼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동생과 둘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관광을 다녔다. 짧은 일정에 약간의 귀차니즘 때문에 타이베이101이나 융캉제, 용산사 등 이름 있는 관광지들을 전부 가보지는 못했다. 대충 정리해보면 중정기념당, 국립고궁박물관, 스린야시장 정도?

제일 처음으로 갔던게 국립고궁박물관이다. 중국 자금성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유물들을 대만으로 옮겨 전시한 곳으로 고궁은 궁전이 아닌 중국 자금성을 뜻하는 고궁이란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면 제일 지루했던 곳이기도 하다. 70만 여점의 유물과 취옥백채나 육형석, 상아투화운룡문투구 등 꽤 유명한 유물들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너무나도 방대한 규모에 가이드 없이 둘이 다니려다보니 금방 지루했던게 사실이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여기 갈 시간에 타이베이101 빌딩을 가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에 방문했던 중정기념당은 꽤 기억에 남는 곳이다. 장제스를 기리는 기념당으로 정각에 가보면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활력이 넘치는 장소였다. 한 켠의 넓은 공터에서는 여러 학생들이 단체로 무용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옛날 동아리 생각에 잠시 지켜보기도 했다.

동글이 동생과 열심히 셀카를 찍었더랬다. 원래 크지만 동글이 동생이 셀카를 찍다보니 2배로 크게 나오는 동글이 얼굴! ㅋㅋ

이런들 저런들 남는건 사진뿐이로구나. 동생 아니었으면 사진 한장 안 남을뻔 했다.

스린야시장 사진은 가볍게 패스하고. (취두부 냄새만 기억나는 곳...) 호텔 근처에 있는 마라마 관람차 탄 후기를 마지막으로 짤막한 여행기를 마치고자 한다. 업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늘 저 멀리에 녹색빛의 마라마 관람차가 운행을 하고 있었다. 이때만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곳 또한 사람들이 관광코스로 들리는 곳 중 하나가 아닌가싶다. (생각보다 꽤 여러글들이 보이는걸로 보아서는...) 

동글이 동생이 복귀하기전 마지막 날. 한국에서 다시만날 날을 기약하며 가볍게 취기가 오를 정도로 술 한잔을 걸치고 미라마 관람차에 한번 타보기로 했다. 영업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후다닥 뛰어갔는데 아뿔싸, 돈이 모잘랐다. 한 사람당 대만 달러로 200달러 (우리나라돈 약 7,500원) 인데 단돈 50달러 (약 2,000원)가 없어서 탈 수 없었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들을 다 긁어모아도 조금 모잘랐으니... 안내원이 근처에 ATM기가 있다고 해서 돈을 인출하려고 했으나 ATM 기기마저도 먹통이라 돈을 못 뽑았다. 그런 관경을 처음부터 봤던 안내원에게 동생이 내일이면 복귀한다고 사정 사정을 하니 그제서야 겨우 얻어탈 수 있었던 관람차.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례할 수도 있는데 웃으며 타게 해준 안내원에게 감사드린다. (물론 다음날 혼자 가서 50달러 주고 왔습니다.)  

동글이 동생 덕분에 업무도 잘 마무리하고, 관광도 잘 했던 대만 타이베이에서의 추억. 포스팅 글을 쓰는 와중에 하늬가 쪼르르 옆에 오더니 마라마 관람차 사진을 보고 "아빠, 나도 여기 갈래." 라고 얘기한다. 동글이 동생 덕분에 대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니 그 경험과 기억으로 내 딸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어야겠다. 티켓이나 알아볼까나~


한 줄 요약

"동글이 동생 덕에 편하고 재미있었던 대만 타이베이 출장.

4월초에 얼른 만나 그 때의 썰을 또 풀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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