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즈 의자 T50 사용기 (T500HLDA)

약 4년만에 의자를 새로 바꿨다. 전에 쓰던 의자는 딱히 브랜드가 있는 의자는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잘 써오긴 했다. 잘 써오다가 의자 높낮이 조절을 하는 부분이 고장이 났다. 아무리 높이를 최대한으로 높여놓아도 앉아있다보면 결국에는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불편했다. 책상 높이가 꽤 높은편이라 의자를 최대한으로 높여야 컴퓨터 타자를 치기가 수월했는데 의자가 계속 내려오니 다시 의자를 올리는게 일이였다. 높이를 올리는 것도 그냥 올려지나. 다들 알다시피 의자에서 엉덩이를를 들어야 의자 높이를 올릴 수 있다. (내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일찍 고장이 난건가?) 게다가 기울어지지 않는 등받이와 딱딱한 시트가 내 허리와 엉덩이를 너무 괴롭혀왔기에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의자 구입에 조금 더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시디즈 의자 T50 사용기 (T00HLDA)" 


의자 사용기라 해서 딱히 거창하게 애기할 건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조금 드는 정도? 전에 쓰던 의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것이지, 가격과 배송기간, A/S 등을 생각하면 이 가격이 절대로 합리적이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5만원짜리 의자와 30만원짜리 의자. 비교 기준부터 틀리지 않을까?

우선 시트부터 얘기해볼까. 말랑말랑한 시트가 엉덩이를 착 감아주고 등받이가 허리를 잘 받춰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착석감은 좋은 편이다. 이마트의 시디즈 매장에서 동일 모델에 앉아보았을 때는 생각보다 시트가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고민을 많이했다.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착석을 해서 변형(?)이 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새 의자는 편하게 엉덩이를 감싸주었다. T50의 시트부분은 누구나 편하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하지만 등받이 부분은 아마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퍼시스 의자는 일정 각도로 젖혀두고 고정을 시키면 아무리 등을 기대어도 일정 각도 이상 넘어가지가 않는데, T50 의자는 별도로 등받이 각도를 고정하는 기능이 없다. 기대기만 하면 뒤로 훅 하고 넘어간다. (이 부분 정말정말 불편하다.) 강제로 바르게 앉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정말로 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설계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틸팅 고정이 안되는 문제로 꽤 많은 시디즈 의자 사용자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읽어볼 수 있다.  

등받이의 메쉬부분은 등의 열기를 적당히 배출시켜주어 좋다고 생각하지만 등받이 뒤쪽의 럼버서포트는 솔직히 있으나마나한 기능이라 생각한다. 기능적으로 별 효과는 없는 것 같고, 뒷모습을 찍어보니 글쎄? 그거라도 없으면 의자 뒤가 허해보이긴 하겠다. 모델명의 'L' 럼버서포트 (요추지지대) 유무를 나타내는데 해당기능이 없는 의자를 사길 추천한다. 옵션이 붙을 때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니 해당기능이 빠지면 가격이 조금 싸지겠지.

마지막으로 팔걸이다. 기존에 쓰던 의자는 팔걸이부가 고정되어 있어서 많이 불편했다. 회사에서도 늘 팔걸이 높이를 최대한으로 해서 팔꿈치를 팔걸이에 걸쳐놓고 작업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집에서도 편하게 팔을 걸쳐놓고 포스팅을 할 수 있겠군.' 하고 생각했는데, 책상 높이가 워낙 높다보니 자연스레 키보드를 치는 내 손과 팔 높이도 높아져서 아무리 팔걸이를 높여도 팔꿈치가 닿지를 않는다. 이 부분까지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화장대에 'ㄱ'자로 거치되는 책상이라 아무래도 일반 책상보다는 높이가 더 훨씬 높다보니 팔꿈치가 닿지 않는다. 아무튼 적어도 6~7년간은 써야할 의자이니 애정을 좀 더 붙여보도록 해야겠다. (애정이 생길지는 의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장들에서조차 거의 시디즈 의자들로 점령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디즈 의자를 접할 일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시디즈 의자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편하고 좋은 의자일 확률은 낮다는 것이다. 웬만한 물건들은 남들이 많이 선호하는 제품을 따라 사면 실패하는 케이스가 적은데 의자만큼은 그 반대인 것 같다. 부디 주변 매장에 가서 여러 의자에 착석을 꼼꼼하게 오래 해보고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



한 줄 요약

"시디즈 의자 T50.

사길 잘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의자는 아니다. 

꼭 착석해보고 구매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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