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홀리해이(Holihai) 색채 축제에 다녀오다

하늬와 계획에도 없던 깜짝 나들이를 진행했다. 밀양에서 진행하는 홀리해이(Holihai) 색채 축제에 다녀오기 위해서다. 아버지께서도 사진 촬영을 위해 밀양에 와계시다고 해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와이프를 홀로두고 하늬와 둘이서 다녀온 밀양 홀리해이 색채 축제 후기를 시작해보겠다.

"밀양 홀리해이(Holihai) 색채 축제에 다녀오다."

11시 30분부터 행사가 시작되었으나 우리가 도착한 시점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식전행사로 진행된 방그라댄스, 인도음악, 벨리댄스를 보지 못했다. 아버지의 사진을 통해서나마 당시 행사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인도에서 시작된 축제라 그런지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인도음악과 인도풍의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인도 특유의 느낌을 느껴볼수있었달까. 물론 이렇게 많은 인도인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행사가 시작하고 색채가루를 마구 뿌려대기 시작했을때 하늬는 약간 긴장한 눈치였다. 하지만 이내 긴장을 풀고 자기의 몸과 바닥에 연신 색채 가루를 뿌려대던 하늬. 색채가루 2봉지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자그마치 20,000원어치의 색채가루를 뿌렸다. 홀리해이 색채 축제가 성숙한 행사라고 느끼게 된 점은 시끄러운 음악에 정신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매너가 좋았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를 금지하도록 되어 있기도 했지만 다함께 즐기면서 상대방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색깔 가루를 던지거나 묻히는 사람들 덕에 서로 더욱 즐겁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늬에게도 여러 외국인과 한국인 참가자분들이 가까이 와서 웃으며 의사를 물어보았지만 부끄러움이 많았던 하늬가 고개를 홱~ 홱~ 돌리는 바람에 서로 눈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아직까지는 낯을 가려서일까?

내 카메라로도 행사를 담아보려 했지만 축제에 제대로 참가하기도 전에 색채 가루 테러를 당해서 잠시 아버지께 맡겨두었다. 색채 가루를 던지고 뿌려대는 행사라 뭐라 할수도 없었지만, 행사장도 아니고 행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계단 앞에서 하늬와 준비를 하는 사이 색채 가루를 뿌려대는 바람에 애꿏은 내 카메라만 색채 가루 옷을 입고 말았다.

외국인이나 한국인 구분없이,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마구 흔들면서 색채가루를 뿌리는 맛은 직접 참가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예전 스페인 여행 때 색채 가루를 잔뜩 뒤집어쓰고 지나가는 일행들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딸과 함께 참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르익는 분위기만큼이나 얼굴도 빨갛게 칠한 외국인들. 즐기는 자와 찍으려는 자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행사날 도대체 색채가루를 얼마나 쓴걸까? 그 양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시도 때도 없이 흩뿌려지는 색채 가루들.

하늬와 있다보니 행사장 중간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뒤쪽에서 우리들만의 소소한 색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이 사진을 보시더니 "하늬가 옷에 뭐가 많이 묻어서 기분이 안 좋네?" 라고 하시던데 ㅋㅋ 아마 시끌벅적 정신이 없어서 잠시 찡그리는 것처럼 나올뿐, 하늬의 기분은 매우 좋은 상황이였다. 하긴 내가 봐도 이 사진은...하늬가 "날, 이 곳에 왜 데리고 온거야?!!!!" 하고 화를 내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머리, 얼굴, 티셔츠나 바지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색채 가루를 뒤집어쓴 사람들. 누구하나 할 것 없이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참가 신청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처럼 별도의 사전 참가 신청이 없어도 행사 당일날 현장에서 별도의 비용없이 바로 참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색채가루는 사야하지만 말이다.

인도인 남, 녀가 즐겁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다. 10년전만 아니 8년전만 해도 나도 저런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친 적이 있었는데 문득 대학생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 작년에도 태국에서 회사 행사의 일환으로 와이프와 무대 위에 오르긴 했구나.

사람들의 매너도, 행사 진행도 군더더기 없이 좋았지만 딱 하나 안 좋았던 점이 있다면 화장실 상태가 매우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사장 근처에 간이식 화장실이 하나 있다보니 더 관리가 안된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행사장에 일찍 도착하시다보니 사람들이 사용하기전이라 화장실이 깨끗하다고 하셨는데, 하늬를 데리고 들어갔다가 1초만에 다시 나왔다. 다음 행사때는 화장실을 조금 더 늘리고 수시로 청소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영남루, 수중분수와 워터스크린이 연출하는 무지개가 어우러진 곳, 밀양강변에서 펼쳐진 밀양 홀리해이 색채 축제는 형형색색의 색깔 만큼이나 화려한 기억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하늬도 연신 재밌었다며 엄지척~을 하는 것을 보면 꽤나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바로 그 뒤에 "아빠, 그래서 동물원은 언제 가?" 라고 하며 물어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 하늬야, 다음 주에는 꼭 동물원 가자."

한 줄 요약

"칼라풀했던 밀양 홀리해이 색채 축제. 

생각지도 못한 봉변에 내 카메라는 빨리 휴식을 취했지만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매너와 행사 진행은 엄지척.

다만 다음 행사 때는 화장실 좀 늘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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