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카봇 어린이뮤지컬을 보았어요

이번 주말에 하늬의 두번째 어린이뮤지컬인 헬로카봇 시즌4를 보고 왔다. 어린이뮤지컬이라고 하더라도 티켓 가격이 싸지는 않았다. 굳이 보호자 자격으로 엄마와 아빠가 모두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내가 하늬를 데리고 들어가기로 했다. 원래 하늬는 시크릿쥬쥬 뮤지컬을 보고 싶어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당분간 창원이나 경남에서는 투어공연 계획이 없었다. 그나마 진주에 있는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6월 22일~23일에 '치링치링 시크릿쥬쥬 어린이뮤지컬'을 한다고 하니 미리 예매를 해두어야겠다.

"헬로카봇 시즌4 어린이 뮤지컬을 보았어요."

꿩대신 닭이랄까. 헬로카봇에는 큰 흥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마침 창원에서 뮤지컬을 한다고 하니 바깥 바람도 쐬어줄 겸 하늬와 둘이서 나들이를 다녀왔다. 성산아트홀은 유료주차장으로 운영되지만 들어갈때 뮤지컬을 보러왔다고 말하면 통과시켜준다. 물론 퇴장할때는 입구에서 받은 티켓을 보여주어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티켓은 버리지말고 꼭 소지하도록 하자.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보이는 풍경이다. 처음에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잠시 헤맸는데 좌측에 있는 대극장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측면의 입구는 문을 잠궈놓아서 정문으로 입장을 했다. 

티켓 배부처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우리가 배정받은 좌석에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공연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다시 서둘러 배부처로 가서 상황설명을 하니 더 좋은 좌석으로 마련해주어 하늬가 좀 더 편하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 중에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공연이 끝나갈 막바지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준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로봇은 딸랑 둘 만 나오고 액션씬 같은 것도 많지 않아서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을 한게 사실이다. 

문제의 헬로카봇 시계

실컷 잘 보고 나오다가 사단이 난 문제의 헬로카봇 시계. 헬로카봇 뮤지컬이 처음이다보니 헬로카봇 시계를 대여해주는 시스템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뮤지컬을 보러 들어가는 아이들이 하나 둘 똑같은 시계를 차고 있길래 별도로 구매하는 물건인줄 알았다. 입구의 티켓배부처에 "이 시계, 살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보니 판매용은 아니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물어봤을때 "아니요. 살 수는 없지만 대여해서 공연중에 사용하시고 공연이 끝나면 반납해주시면 됩니다." 라고 말 한마디만 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티켓 예매사이트에도 일절 시계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잘 몰랐던 아빠탓에 애꿏은 하늬만 시계도 없이 뮤지컬을 관람했으니... 

누구 탓을 하겠는가. 일찌감치 티켓예매를 한 아이들에게만 한정적으로 대여해주는 시계인 줄 알았던 내 잘못이다. "괜찮아, 아빠 시계 없어도 되요." 라며 씩씩히 공연을 보러들어갔던 하늬는 좌석에 앉자마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차고 있는 시계에 한번 당황했고 뮤지컬 중간 중간마다 로봇을 부르는 장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시계를 번쩍 들고 외치는 아이들을 보고 두번 당황을 했다. 그리고는 헬로카봇 시계를 반납하는 곳 앞에 서서 기어코 울음이 터졌다... 아 괜히 미안하고 당황스런 상황이였고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 생각에 땀이 난다.

울면서 공연장을 빠져 나오는 길에는 못다판 장난감과 야광봉 등을 파는 분들이 열심히 떨이판매를 하고 계셨다. (지금 생각하면 거의 구세주다. ㅋㅋ 가격은 사악했지만...) 그 분들 중에 한 명이 비누방울 장난감으로 비누방울을 만들어주셨고 하늬는 그 장난감에 꽂혔다.

번개와 같은 속도로 내 지갑에서 돈 만원이 빠져나왔으며 그렇게 하늬는 울음을 멈추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성산아트홀에서 열심히 비누방울을 만들던 하늬. 기분이 빨리 풀려서 다행이다. (사실 울음이 잦아서 그렇지 울음이 짧은 아이이긴 하다.) 뮤지컬을 보러 나왔지만 하늬와 나들이를 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왜냐하면 헬로카봇 시즌4 뮤지컬을 보고나서 하늬는 재밌었다고 하는데 나는 보다가 지루해서 꽤 많이 졸았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본 미니특공대는 아크로바틱이나 액션씬이라도 자주 나와서 볼게 있었는데 이번 헬로카봇은 액션씬이라고 할 것도 없었고 (레이저빔 몇 대 쏘는 정도?) 시나리오 자체가 좀 별로가 아니었나 싶다. 배우들의 소리도 깨끗하게 들리지 않았고... 아마 헬로카봇 브랜드파워로 티켓이 판매되는 건지 순수하게 뮤지컬 자체로만 본다면 그렇게 인기가 많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시크릿쥬쥬 뮤지컬은 주변에 본 사람들도 입을 모아 볼 것도 많고 재밌었다고 하니 6월을 기다려봐야겠다.



한 줄 요약

"하늬의 두번째 어린이뮤지컬. 

재미 없어서 울고, 헬로카봇 시계 때문에 두번 울었다.

다음에는 반드시 시크릿쥬쥬 뮤지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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