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 EU(유럽) 10개국 2. 영국

이번 출장 중의 첫 방문지는 영국이었다. 회사 업무를 하며 운이 좋게도 여러 국가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 국가들 중에 내 기억에는 별로 좋지않은 첫번째 국가가 영국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런던 거리를 누비고 싶어하고,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는 점을 잘 알지만 나랑은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 업무로 만난 사람들은 물론 친절한 사람들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나라마다 특유의 느낌이 있고 분위기가 있는데, 영국 사람 특유의 거만함? 우월함?에서 나오는 서비스는 정말 별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테지만, 그러한 느낌은 히스로 공항(LHR)에 도착하면서부터 바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히스로 공항의 입국심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2시간 정도는 서서 기다려야만 겨우 통과할 수 있었는데, 비즈니스라 질문 자체는 별로 까다롭지가 않다. 다만 그 기나긴 줄을 한참이나 기다려야한다는게 고통일 뿐.


그렇게 공항을 빠져나가서 호텔까지 우버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유럽 출장을 오며 우버를 처음으로 이용했는데, 택시보다 장점이 많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우버의 장점은 1. 상대적으로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 2. 편한 카드 결제(자동으로 결제) 3. 따로 목적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기사가 알아서 안내하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대한항공의 경우, 런던 히스로 터미널4(T4)로 도착하는데 우버의 픽업 장소를 잘 확인해야한다. 우버어플을 실행하면, 히스로공항 터미널마다 픽업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아래는 현재 우버 어플에 나와있는 히스로공항의 우버 픽업 장소이다. 9개월전에 내가 탔던 곳과는 장소가 약간 바뀐 듯하다. 


※ 히스로공항(Heathrow Airport) 우버(Uber) 픽업장소

- 터미널2(T2): 단기(Short stay) 주차장2 1층 L열

- 터미널3(T3): 단기(Short stay) 주차장3 3층 A열

- 터미널4(T4): 단기(Short stay) 주차장4 1층 중앙 엘리베이터

- 터미널5(T5): 단기(Short stay) 주차장4 1층 A 및 F열

출장지가 공항에서 꽤 먼거리인데도 불구하고 63.4유로(대략 8만5천원)가 나왔다. 예전에 다른 선배들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을 때는 대략 13~15만원정도가 나왔다고 했으니 비용이 택시보다 많이 저렴함을 알 수 있다. 생애 첫 우버 기사는 과묵한 사람이었다. 가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아서 뻘쭘하기도 하고 잠이 쏟아졌다. 우버를 여러번 이용하다보면 별의별 기사들을 만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말이든 대화를 이어나가는게 이동시간이 지루하지도 않고,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글을 쓰기위해 우버의 여정내역을 쓱 훑어보니 다양한 기사들을 만난 것 같다. 말이 정말 많은 사람, 우버의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 별점을 잘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 형식상 몇가지 질문만 하는 사람, 영국로 이민와서 힘든 점을 줄줄 나열하는 사람 등등. 

밀턴 케인즈, 헌팅던, 노팅엄, 런던을 거쳐 웨이브릿지에 마무리하는 일정이다보니 우버, 택시 뿐만 아니라 기차를 타 볼 기회도 있었다. Nottingham Station까지 동행한 현지직원이 데려다주었는데, 어찌되었든 기차역 특유의 느낌이 좋긴 하더라. 사진을 따로 찍진 않았는데, 기차역 안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한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 나는데 유료라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대부분의 공공장소의 화장실이 유료이기 때문에 동전을 챙겨 다녀야하고, 웬만하면 식당에서 식사 후 화장실까지 이용하고 나오는 게 낫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연착도 잦고, 플랫폼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모니터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어야한다. 몇 분 사이에 여러 기차가 오고 가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Shepherd's Bush 역에 도착해서 한식당 집부터 찾았다. 김치찌개와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지만 런던에 오기전까지 묵었던 곳들은 주변에 한국식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Kimchee Restaurant & Bar 인데 여기서 나는 두번 놀라게 된다. 저녁 9시정도된 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걸려있었던 것이다. 영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고는 하나, 한식집이 현지에서 이렇게 웨이팅이 걸릴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보다시피 식당 내부와 외부 전경은 정말 이쁘게 잘 지어져있다.herd's Bush

보통 2~4명씩 무리를 지어서 오기 때문에 웨이팅이 있지만, 나는 혼자 왔기 때문에 별다른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왼쪽 테이블은 금발의 여인 2명, 오른쪽 테이블은 중국에서 여행을 온 듯한 모녀 2명이었다. 근데 이게 왜 기억나는거지? ㅋㅋ

김치찌개와 나물모듬을 시켰다. 어느 나라를 가든 김치찌개의 맛을 비슷하게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김치찌개의 맛을 보고 그 식당의 평가를 하는 편인데 찌개맛을 비슷하게 살려서 맛있게 먹었다. 영국에 도착하고 근 1주일만에 처음 먹는 한식이라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아시아 음식 중에는 일본 음식과 태국 음식 그리고 베트남 음식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들이 주로 보이는데, 이렇게 멋지고 음식도 깔끔하게 나오는 한국 식당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방문했던 식당에 대해 아래와 같이 간략하게 남긴다.


※ 식당정보:

- 식당이름: Kimchee Restaurant & Bar

- 주소: 2 Pancras Rd, Kings Cross, London N1C 4AG 영국

- 영업시간: (평일) 오전11:45~오후3:00, 오후5:00~10:30 (토요일) 오후12:00~10:30 (일요일) 오후12:00~9:00


이미 다녀온지 9개월이나 시간이 흘렀기에 기억을 되짚으며 글을 쓰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좋은 기억만 남게된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당시에는 타지에서 홀로 출장업무를 수행한다는게 힘들기도 하고, 출장 둘째날 이뻐라하는 동생이 갑작스럽게 하늘나라에 가게되어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지나고보니 어찌되었든 간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 웃으며 얘기를 나누던 사람들, 품격있고 아름다운 건물들 생각이 많이 난다. 물론 돈주고 가라고해도 다시 갈 마음은 없지만, 와이프와 딸이 가자고 하면 못 이긴척 따라갈지는 모르겠다. 물론 가이드는 내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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