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드레 스튜디오 1.0 이어패드 및 헤드밴드 쿠션 교체

자그마치 6년 전, 입사한 후에 큰 마음을 먹고 구입했던 닥터드레 스튜디오 1.0의 헤드밴드 쿠션이 낡아서 갈라지기 시작했다. 갈라진지도 모르고 사용하다가 목 뒤에 시커멓게 붙어있는 가루들을 보고서야 늦게나마 알아차렸다. 새 헤드폰을 구매하자니 헤드배드 쿠션을 제외하고는 멀쩡하고 소리도 짱짱했던터라 고민이 많았다. 긴 시간동안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정이 들었던 녀석이기도 했다. 구매 당시의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12년 9월에 429,000원이란 가격에 10% 할인을 받아 386,100원에 구매한 녀석이다. 이미 영수증의 잉크는 다 날라가버려서 한참을 들여다보고서야 확인한 내용이다. 

12년도에 구매한 닥터드레 스튜디오 1.0은 12년도에 100달러 이상의 고급 헤드폰 시장에서 미국시장 점유율이 64%로 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14년 5월부로 3조원에 애플의 비츠 인수합병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애플의 사이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나의 닥터드레 스튜디오 1.0은 가루를 마구 뿌려대는 것이겠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닥터드레 스튜디오 1.0이다. 당당하게 찍혀있는 MONSTER란 문구. 이제는 볼 수 없는 문구가 되어버렸다.

닥터드레 스튜디오 케이스와 함께 나란히 찍은 모습이다. 오늘을 계기로 새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지금은 똥값이나 다름없지만, 나름 고가의 헤드폰이었던만큼 정식 수리점에 맡기기 위해 여러 헤드폰 카페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수리비도 걸렸고, 교체 방법이 생각보다 쉬워서 직접 닥터드레 스튜디오 이어패드와 헤드밴드 쿠션을 교체하기로 했다. 알리발을 통해 약 18,000원에 이어패드와 헤드밴드 쿠션 2세트를 구매했다. 1세트당 9,000원 정도.

그리고 분해를 위해 함께 구매한 요녀석. 스타 드라이버와 미니 스크류다. 이 녀석은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를 했는데 이 녀석 때문에 오늘이 되어서야 교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닥터드레 스튜디오 1.0의 이어패드 및 헤드밴드 쿠션은 보름 만에 도착을 했는데 이 조그만 드라이버가 한달이 넘어서야 도착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도착할 녀석들은 다 도착을 했으니 이어패드와 헤드밴드 쿠션을 교체해보기로 하자. 사진에 보이는 검은 가루들이 보이는가? 정말 쉴새없이 떨어진다. 치워도 치워도 떨어지는 가루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다. 얼른 교체하고 쓰레기통으로 보내드려야겠다.

헤드밴드 쿠션의 기존품과 교체할 새 부품의 비교 모습이다. 별다른 건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알리발이나 그 전에 사용한 정품 부품이나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알리발로 싸게 구매해서 편하게 쓰란 말! 미국 사이트에서 비슷한 부품을 거의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고 있던데, 어차피 이어패드나 헤드밴드 쿠션이 낡을 정도면 새 제품을 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에 교체하는데 큰 돈을 들이기에는 꽤나 아까운 상황이다.

새로 교체될, 교체 이후 또 몇 년을 함께할 이어패드 2개와 헤드밴드 쿠션 조합이다.

6년이란 시간동안 고생해준 낡은 부품들...이제는 보내줄게 잘 가렴~

이어패드의 구성품은 이게 전부다. 귀를 덮어주는 이어패드. 그 사이에 있는 얇은 스펀지. 이어패드를 안착시켜주는 사출물.

이어패드 한쪽을 잡고 적당한 힘으로 뽑아낸다(?)는 느낌으로 잡아당기면 된다. 그러면 이어패드와 얇은 스펀지가 함께 빠져나온다. 천천히 원을 그리며 차례차례 뽑아내면 이어패드가 분리된다. 새 이어패드에 얇은 스펀지를 다시 잘 넣어주면 된다.

좌측은 교체하기 전이고, 우측은 낡은 이어패드를 분리한 모습이다.

이어패드를 제거한 후에 검은색 플라스틱 사출물까지 분리해야한다. 알리발 구매품에는 검은색 플라스틱까지 함께 들어있어서 별 생각없이 뜯어냈다. 다시 재조립할 때는 좌측, 우측의 후크 방향을 잘 확인한 후에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꾹꾹 눌러주면 된다.

닥터드레의 헤드밴드 쿠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스타 스크류를 각각 두 개씩 풀어주면 된다. 계속 얘기하지만 정말 별거 없다. 스타 스크류를 풀고 낡아빠진 헤드밴드 쿠션을 제거하고, 새로운 헤드밴드를 조립해주고 다시 스크류를 채워주면 끝이다.

어느 헤드폰 카페의 어떤 사람은 이어패드를 교체하기 위해 수리점에 문의한 결과 7만원의 수리비를 청구하는 경우도 보았는데, 직접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이어패드와 헤드밴드를 교체해보니 이게 과연 7만원이나 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부품의 퀄리티도 다르고 마감도 다를 수는 있겠으나, 고난이도의 수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 달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약 5만원을 절약한 케이스인데 스스로 닥터드레 스튜디오의 생명을 연장해주었다는 점과 돈을 아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물론 전자마트에 갈 때마다 와이어리스 비츠 바이 닥터드레 신제품들이 눈에 아른거리기는 하지만... 생명 연장이 된 만큼 닥터드레 스튜디오 1.0을 다시 애용해 주어야 겠다. 이제 다시 음악의 세계로 떠나보자!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