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좋았다. 우리부부는 회사창립기념일 대체휴일로 인해 금요일부터 2박 3일간 쉬게되었고, 동생네 부부도 금요일부터 이틀간 쉬게되어 온가족이 대전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생네 부부는 둘 다 요식업에 종사하다보니 쉬는날이 우리와 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여러모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대전 삼촌네집에 들어가기 전에 대가족이 다 모인만큼 할아버지가 계신 대전국립현충원에 가서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우리 와이프의 뱃속에 있는 '로또'도 조카 '우솔'이도 증조할아버지를 처음 뵙는 자리였다. 뱃속의 아기까지 치면 9명이나 모였으니 말 그대로 대식구가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온 셈이다. "대전국립현충원에 다녀왔어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하늬는 바깥바람을 쐬는게 마냥 좋은지라 흥얼흥얼대며 비누방울을 날려대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