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뒤 아침이 되면 4시간반의 거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왕복 9시간의 장거리 여행을 떠나게되는거죠. 이틀전에도 왕복 8시간 거리를 다녀왔는데, 그러고보니 이번주는 유독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네요. 홀로 왜 장거리를 떠나게 되었냐구요? 제가 유튜브에서 즐겨보던 유튜버가 한 분 있습니다. 꽤나 논리정연한 설명들에 이끌리게 되어 구독을 눌렀고, 그분이 운영하시는 카페에도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톡 단체방에도 들어가있죠.) 2주전 카톡 단체방에서 여름엠티 얘기가 돌았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카톡방에서 별 말도 하지 않았고 유튜브도 제대로 시작을 한게 아니라 '내가 가서 뭘 하겠나, 내가 끼어도 될 자리인가.' 하는 생각에 잊어버리려했습니다. 근데 계속 머리속에 멤돌기 시작했어요..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어릴 적 자란 동네에서 온가족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도 제수씨, 조카와 오랜만에 내려왔네요. 멀찍히 있는 서울에 살다보니 얼굴을 보기 힘든 동생인데 모처럼 어린 조카를 데리고 내려왔어요. 저희가 서울에 올라갈 때는 종종 얼굴을 보았는데 포항에서 본 건 거의 처음인것 같습니다. 아기도 어리고 하다보니 내려오기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죠. (직장생활을 한지 오래된 동생이지만 검소하게도 아직 자차를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아기도 있다보니 더욱 이동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고향의 바다 내음을 맡아서인지, "고향이 좋다. 역시 고향이 좋네." 라는 말을 연거푸 하길래 뭔 일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큰하게 한 잔을 하고 가족들을 먼저 집에 들여다보낸 후 ..
요근래 이런 날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두 눈을 뜨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와이프, 딸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최근들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는 날들이네요. 딱히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말이죠. 사랑하는 딸과 놀이터로 걸어가서 잠시 벤치에 앉아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았을 뿐인데도 저는 행복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두 공주님(와이프와 딸)과 함께 근처 공원을 잠시 다녀왔어요.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지라 습도가 매우 높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이 나서 웃는 아이의 미소를 보니 또 행복에 잠겼었지요. 이런 날들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면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겨놓고 싶다는 열망이 마구 생기는 하루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긴다..
새로운 팀으로 옮긴지 벌써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처음 2주 동안은 리셋된 업무 덕분에 잠시나마 여유로움도 느껴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보고서, 일 생각에 머릿속이 편안할 날이 없을 정도로 일에 치여 사는 느낌이다. 게다가 그동안 팀에서도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Tool을 써보고 사내 시스템에 적용할지 말지 의사결정까지 받자는 어려운 미션까지 받았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팀을 옮겨서도 고생인걸까? 아니, 오히려 새로운 곳에서 확고히 내 자리를 새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걸까? 결국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하나를 배웠다면 행동으로 옮겨라." 새로운 팀에서의 새로운 업무,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Tool과 시스템까지. 모든게 새로웠다. 모든게 새로웠기에 뭐든지..
다음주 월요일에 사촌동생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대에 입대한다. 나이차이가 한참 나는 동생이라 군대에 갈 날이 까마득했는데 어느덧 벌써 군대에 입대를 한다고 하다니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간다는 걸 새삼 이렇게 느끼게 되는구나 싶기도하고. 14년전에 부모님과 삼촌께서 논산훈련소까지 바래다주셨고 야수교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부모님과 함께 깜짝 방문을 해준 삼촌, 숙모가 늘 기억에 남아있었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늘 고마웠던 기억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촌동생이 군대에 갈 때는 내가 꼭 따라가야지.' 하고 다짐을 했었다. 사촌동생이 우리집 근처에 있는 진주 공군훈련소로 입소를 하게 되었고 다함께 오랜만에 얼굴도 볼고 소소하게 파티도 할겸 산청에 펜션을 ..
며칠 전 얼굴도 모르는 동아리 후배에게 동아리 20주년 행사 참석 여부를 묻는 전화가 왔다. 참석하겠노라 대답을 하고 기수를 물어보니 19기란다. 내가 동아리 6기였으니 벌써 13년이나 훌쩍 지난 버린 것이다. 시간 참 빠르네. 올해 9월이나 10월 중에 동아리 20주년 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9월에는 우리 둘째도 세상 밖으로 나올 예정이라 조금 고민스럽긴 했지만 와이프에게도 허락을 받아놓았다. (와이프도 같은 동아리이다보니 이런 부분은 잘 이해를 해준다.) 그래서 내심 10월에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좋은 공연을 준비해서 무대 위에 올라가고픈 마음은 있지만 사실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회사일에 육아에 늘어난 살들과 망가진 몸으로 인해 춤선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으니... "댄스동아리 Ne..
2019년이 시작된지도 벌써 이틀이나 지나버렸다. 2018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올렸고, 새해가 밝았으니 2019년 한 해를 시작하는 글도 남겨보려한다. 황금 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은 앞에 '황금 돼지' 라는 타이틀이 붙는 만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재물운이 가득차고 심신이 더 건강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해 일어난 5가지 이슈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그 중에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달콤한 유혹에 대한 것도 있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한 것도 있었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며 내 인생에 있어 좀 더 확실한 변화를 일으켜보고자 작성하는 글이다. 무의미했던 과거를 조금 더 가치있도록, 불확실한 현재를 조금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불투명한..
황금 개띠의 해였던 2018년 무술년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있다. 2019년 기해년은 황금 돼지띠의 해로 옛부터 하늘에 바치는 신성한 재물이자 재산과 복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동물이 바로 돼지이다. 거기에 황금까지 붙었으니 개개인이 가정과 나라에 희망과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가정에게도 말이다. 2018년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며 올 한 해 나에게 일어났던 주요 이슈들 중 5가지만 뽑아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1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나열하기에는 내용이 길어지고 지루해질 것 같아서 글을 쓰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들로만 얘기해보겠다. 1. 비트코인 작년말부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로 시끌벅적하게 한 해를 시작했던 것 같다. TV만 틀었다하면 비트코인과 이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원해서든 원하지 않든 일을 하게 된다. 일을 함으로써 수익이 생기고 그 수익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맞이하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은 뜬금 없을 수도 있지만 '사람과 일' 그 두 가지와 관련하여 좋은 명언 두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힘으로 사람을 복종시키지 말고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켜라." - 맹자 - 야생에서는 힘이 곧 권력이다. 야생의 세계에서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동물의 일원이면서도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강력..
누구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놈을 마주할 때에는 늘 걱정과 기대감이 묘하게 공존하는 세계 속에 있는듯한 경험을 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꽤 여러해를 지내오며 익숙해져버린 내 책상, 익숙해진 사람들 그리고 내 생각들. 언젠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겠노라 늘 고민은 했지만 행동에는 옮기지 못했던 그것. 얼마전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꽤 짧은 찰나에 몸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정해져버린. 그리고 변해버린 현실.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원해서 그리고 무엇으로부터 그리 도망치고 싶었을까.새로운 시작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가? 새로운 시작이 걱정했던대로 가시밭길이 될런지 혹은 기대한대로 꽃길이 될런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글쎄. 큰 고민을 해보려했지만 아마 억지로 하지않았다...
나는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경기나 월드컵만 챙겨보는 정도인데 그런 내가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아닌 베트남의 스즈키컵 경기를 챙겨 보았다. 베트남이 2008년 이후 10년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컵을 들었는데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보다 베트남에서 더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된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라며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베트남 국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고 말했다. 이어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 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쿠팡, 위메프, 티몬 세 곳은 우리나라의 대표 소셜커머스로 지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차마냥 어느 하나가 쓰러져서 고장나지 않는 한 지금의 상태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쿠팡은 설립 이후 누적적자가 1조860억원에 이르며 티몬과 위메프는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이다. 하지만 매출규모로만 보자면 쿠팡이 76%이고 그 뒤를 위메프가 13%, 티몬이 1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내가 딱히 선호하는 소셜커머스가 없었다.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할 때는 항상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을 했고, 그중에 제일 저렴하고 많이 판매된 물건을 골라서 구매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