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자라게 마련이다. 우리의 부모님들 또한 어린시절 그랬었고 우리가 아이였던 시절에도 무수히 많은 실수를 하며 자랐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는 발달 단계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마음대로 행동을 하게 되는 건 아이이기에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떼를 부리거나 울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꼬집거나 삐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부모로써 아이에게 교육을 하는 과정 중에서 나도 모르게 혼을 내거나 강한 어조로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조심해야할 것이 있다. 무엇이냐하면 좋은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표현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나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경우에는 평상시와 다른 감정 표현을 ..
인터넷을 보다가 꽤 그럴듯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트윗글을 하나 보았다. '아이가 부모를 외면하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글이였다. 드라마 특히 사춘기 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는 장치 중의 하나가 바로 자녀와 대화가 단절된 부모이다. 부모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며 소위 싸가지 없이 대하며 말 한마디조차 나누지 않는 자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녀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엄마와 아빠. 흔히 이런 관계는 사춘기 드라마에서 초반에 몰입감을 높이거나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극적인 화해 모드로 전향하기에 안성맞춤인 좋은 장치이기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그러다보니 철없는 자녀가 잘못한 것처럼, 한없이 사랑만 주는 부모는 좋은 부모처럼 비추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실상 현실도 그럴까? 그 이면에 대해 ..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으면 엄마와 아빠는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속상하기는 또 얼마나 속상한가?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빠지는 건 아닐지, 또래보다 성장속도가 느려지거나 적게 크는건 아닐지 늘 걱정의 연속이다. 나와 와이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이집에서는 밥을 뚝딱 해치운다는데 집에서 먹을 때는 씹는 속도도 느리고 잘 안 먹으려하다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분유를 뚝딱 잘 비우던 하늬크게 속 썩이지 않고 분유를 뚝딱 뚝딱 잘 비워주어 고맙던 하늬다. 이렇게 보니 새삼스럽다. 과일과 케이크도 냠냠 잘 먹어주던 하늬누구의 생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케이크가 있냐 없냐가 중요했던 하늬. 지금도 테이블 위에 케이크가 놓이면 좋아하는 하늬다. 초도 잘 꽂고 촛불도 후~ 후..
와이프와 나, 하늬까지 아직 세 식구 살림이지만 (뱃속의 아가는 옷을 입지 않으니...) 입고온 옷을 매일 내놓다보니 빨래를 해야할 양이 적지 않은 편이다. 아니, 오히려 많은 편에 속하겠다. 특히 하늬옷은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애벌세탁도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집에 있는 두 대의 세탁기와 하나의 건조기는 매일마다 열심히 세탁과 건조를 해준다.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 시대에 태어난 것에 감사할 일이다. 둘째 임신으로 몸이 불편한 와이프를 대신해 최근에는 내가 빨래와 옷 정리를 도맡아하고 있는데 하늬가 쪼르르 달려와 "아빠 내가 도와줄게." 하더니 옷을 차근차근 개기 시작한다. 할머니집에서 빨래건조대에 옷을 널어놓는 모습을 보더니 하늬도 따라 널더라하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하늬가 직접 옷을 개는..
요즘들어 하늬가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스크림을 테이블에 떨어뜨려도, 물을 마시다가 바닥에 흘려도 "엄마, 미안해.", "아빠, 미안해." 라는 말을 곧잘 한다. 물론 하늬가 충분히 잘못한 상황이고, 바로 사과를 하는 모습에 '일찍 철이 들려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실수를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미안해." 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사과를 하는 건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이 입에 붙은 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하는 아이. 괜찮은 걸까? 자신의 실수를 매번 인지하고 사과를 하는 경우라면 잦은 실수와 반복되는 사과 속에 아이가 점점 위축되어 제대로 기를 못펴고 친구들 속에 자연스..
모든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 한 때는 하늬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였던 때가 있다. 김해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에는 뽀로로 빌리지라고 하는 아이들의 천국이 있는데 우리도 하늬를 몇 번 데리고 방문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꽤 잘 만들어 놓았다. 뚜뚜자동차라는 탈 것을 타고 뽀로로 빌리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아서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우리가족은 아쉽게도 방문할 때마다 비가 오거나 다른 설비점검 등의 문제로 뚜뚜자동차를 타보질 못했지만 말이다. 올 해에는 성공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거대한 뽀로로의 입 속으로 와이프가 천진난만한 대형 뽀로로의 입 속으로 하늬를 집어넣고 즐기고 있다. 태연한 하늬와 장난기 가득한 와이프. 사진을 찍어주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뽀로로 빌리지의 운영시간은 백..
아이는 자는 동안 뇌가 발달한다고 한다. 아이의 신체와 두뇌가 건강히 발달하기 위해선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순순히 따라준다면 아이가 아이가 아니다. 뭔말이여. 말장난? 그렇다. 우리의 아이들은 아이들답게도 순순히 잠들어주지 않는다. 어제 하늬도 자려고 누운 시간으로부터 제대로 잠들기까지 실랑이를 한 시간만 정확히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그 시간동안 숙면을 취했다면 아침에 힘들어하진 않을텐데. "좀 더 일찍 잠들면 그만큼 많이 잘 수 있는데. 왜 안 자고 기를 쓰고 버티는걸까?" 단순히 육아일기만 적다가 왜 육아정보 카테고리를 개설했을까? 하늬와 로또(와이프 뱃속에 있는 둘째 태명)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다. 하늬와 와이프 뱃속에 있는 둘째를 좀 더 잘 키우기 위해 전문적..
오늘 하늬는 아빠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왔다. 그 이름도 찬란한 '미니특공대 X 대결! 제노스 군단'이 그것이다. 하늬가 미니특공대 캐릭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말 창원에서 하는 유일한 어린이뮤지컬이라 급히 예매를 해서 보게 되었다. 평소 이런걸 본적이 없어서 유치찬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뮤지컬을 보고나니 보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늬는 미니특공대 노래를 부르며 좋아했고, 나도 생각보다 재밌게 보았으니 돈값은 한 것 같다. 액션뮤지컬 미니특공대 X 대결! 제노스 군단 포스터 태권도와 아크로바틱, 무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캐릭터별로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 미니특공대 어린이뮤지컬(창원) 관련정보 - 러닝타임: 약 65분 (인터미션 없음) - 좌석배정:..
오늘은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날이다. 우리 와이프는 걸크러쉬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을만큼 쿨한 면이 많은데 (사실 내가 생각해도 나보다 쿨함.) 그래서인지 기업들 배를 불려주는 기념일들을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굳이 돈 써서 챙겨줄거 뱃살 늘게하는 초콜렛이나 사탕을 사느니 실속있는 물건을 사주자는게 와이프의 생각이다. 연애 초기에는 서로 소소하게 초콜렛, 사탕 그리고 빼빼로류를 챙겨주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나도 와이프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집에서 서로에게 초콜렛, 사탕을 건네주는 일은 없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기대도 못한 깜짝 선물을 받았다. 팀회식을 마치고 평소보다 늦게 집에 들어오게 되어 다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와이프와 하늬는 안 자고 있었다. 하늬의 귀여운 깜짝 밸런타인데..
황금돼지의 해라며 떠들썩했던 새해도 어느덧 지나가고 일주일 뒤엔 2월이다. 2007년 당시에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는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출산율이 급등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출산율이 급등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2007년 정해년은 붉은색이라 붉은 돼지가 맞겠지만.) 아무튼 그와 상관없이 우리부부도 하늬가 다섯살이 되는 올해에는 둘째를 낳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하늬의 아이적금 통장을 만들러 수협에 간 날 우리를 맞이해주셨던 은행원께서도 '둘째는 안 만드시냐며, 자기도 안 생겨서 엄청 고생했다가 마음을 비우니 덜컥 생기더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와이프도 생각보다 아기가 쉽게 생기지 않으니 스트레스를 살짝 받고 있었는데... "그렇게 둘째 '로또'가 우리에..
지난 크리스마스날 작은엄마, 작은아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늬가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시크릿쥬쥬 화장품 세트를 받았다. (사실 시크릿쥬쥬 요술봉도 함께 받았으나 오늘의 주제가 화장인만큼 요술봉 얘기는 빼도록 하겠다.) 아이들(특히 여자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가 화장을 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대로 따라한다고 하는데 하늬도 예외는 아니였다. 3살때 이미 할머니의 화장품 가방을 섭렵했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할머니의 립스틱으로 입술을 벌겋게 만들었던 하늬.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평상시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던 하늬였다. 어른들이 쓰는 화장품이라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너무 깜찍해서 큰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3살의 하늬는 흔히 말하는 '비글미'가 넘치는 아기였다..
이제 이틀뒤면 다섯살이 되는 하늬. 아직까지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날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조그마하던 아기가 금새 다섯살 숙녀가 되는 것처럼 금방 초등학생이 되고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갈테지. 지금은 즐거울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 누구보다 엄마, 아빠를 먼저 찾는 하늬이지만. (사실 엄마를 먼저 찾고 무언가 필요한게 있을 때만 아빠를 찾지만 말이다. ^^;)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엄마, 아빠보다 친구들을 찾는 날이 올테고 그 시간조차 지나가버리면 친구보다도 남자친구를 더 찾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나 또한 부모님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 날이 오기전에 하늬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행복한 기억만 가득하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와이프의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