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오동통하지만 지금보다 더 오동통하던 시절의 하늬가 생각나 사진을 올려본다. 지금은 발이 안 보일 정도로 쌩쌩 뛰어다니지만 엉금엉금 기어다니기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야옹이 인형을 친구마냥 들고 다녔던 하늬. 하늬가 가는 길에는 언제나 야옹이 친구가 함께했다. 엉금엉금 기어다니면서도 알뜰살뜰 야옹이 인형을 챙겼다. 아마도 이때가 살이 제법 올라있을때다. 마치 미쉐린 캐릭터처럼 말이다. 팔과 다리가 접혀있어서 씻길때도 신경써서 씻겨주어야했다. 마치 이런 느낌일까? 조그마한 하늬가 신기할 정도로 팔과 다리가 접혀져 있어 보는 사람마다 놀래면서 귀여워했던 기억이 있다.잠 잘때도 하늬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야옹이 인형. 곁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데다가 하도 물고빨고해서 똑같은 인형을 하나 더 구입했..
월마다 정기적으로 집으로 오는 곰돌이 책세트가 있다. 하늬가 좋아해서 늘 기다리는 택배인데 몇 가지 놀이자료도 함께 오곤 했다. 이번에는 찰흙(요즘 나오는 것들은 클레이라고 하는 듯)과 동물 모양을 찍어낼 수 있는 틀이 함께 왔다. 하늬의 첫 작품. 곰돌이 친구와 물고기, 오리 친구들. 야무지게도 잘 만들었다. 동물 친구들에게 동그란 눈도 잘 달아주었고. 사진 포즈를 잘 취해주는 하늬. 이쪽을 보라고 손짓하니 열심히 만들던 모형틀을 떡 하니 들어서 포즈를 취해준다. 재미를 붙여서 신나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실컷 만들더니 어디론가 하나둘씩 사라지길래 그 뒤를 몰래 따라가보았더니 차례차례 줄을 세워준다. 예전에 타요버스로도 차곡차곡 줄을 잘 세우더니 동물친구들도 그렇게 줄을 세..
지금으로부터 3년전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시기도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 조리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창 너머로만 보는게 전부였는데 처음으로 하늬를 안아본 날. 첫 기억은 "부서질 것 같아서 못 안겠다."였다. 너무나도 조그마한 (물론 산부인과에서 체구와 머리크기는 일등을 했지만) 아기가 내 품에 안겨있다니. 좀만 힘을 줘도 아기가 아파하거나 어딘가 부러질까봐 안은채로 얼음이 되버렸다. 처음으로 제대로 안아본 하늬. 이 상태로 두 팔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와이프는 그 모습이 재밌다며 웃었지만 난 진지했고 무서웠다. 잘못 안았다가 아기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하는 걱정에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왜 그랬나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무사히 조리원까지 졸업하고 집으로 오게된 하늬. 아는 친구가 직접..
대학동창인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벤치마킹을 할 만한 아이템을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포도알 칭찬스티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진행한 기억이 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만큼 좋은 아이템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친구의 딸도 장난감 코너만 가면 드러눕기 일쑤였는데 포도알 칭찬스티커 제도를 시작한 이후로는 포도알을 채우기 위해 말도 잘 듣고 마트에 가도 떼를 쓰지 않는단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작한 포도알 칭찬스티커. 구글링을 하다보면 여러 디자인의 포도알 칭찬스티커가 보이는데 그 중에 요놈으로 골랐다. 친구가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고 올 해 4살인 하늬의 인내심을 생각하면 20개의 포도알이 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0개 이상이 될 경우 모으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지레 포기를 할..
모든 부모에게 자녀란 어떤 존재일까. 주말에 잠시 놀러오신 어머니께서 샤워하고나서 팬티만 입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날 보며 웃으신다. "뭐가 그렇게 웃겨요?" 하고 물어보니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 "자녀는 보기만 해도 그저 이쁘고 웃음이 나지." 이렇게 다 큰 아들도 이쁘냐고 물어보니, 자녀가 50살, 60살 노인이 되어도 부모에게는 늘 이쁜 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다 커서 이쁜 아가라는 말을 들으니 부끄럽긴 하지만 자녀를 낳고 키우다보니 뭔가 격하게 공감이 된다. 돌이켜보면 하늬가 태어난 그 날부터 하루라도 안 이뻤던 날이 있었을까 싶다. 4살이 된 지금의 하늬를 보다 문득 갓난아기 때의 하늬 사진을 보니 '그 당시에는 우리 하늬가 그렇게 이뻤는데, 지금에 와서 당시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음... 우리에..
어제는 엄마 친구들을 만나서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은 하늬. 카페에서 맛난 딸기주스도 마시고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아이란 존재는 정말 신비한 존재다. 어떤 모임을 가도 아이에게 시선과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에게만 집중되는 사랑스런 눈빛이 느껴진다. 그렇게 실컷 사랑을 받으며 늦게까지 놀았던 하늬는 실컷 잠을 정했다. 오늘 아침, 잠결에 살짝 눈을 뜬 하늬는 내 팔을 찾는다. "하늬야, 베개 찾니? 자, 여기 베개 줄게." 라고 말하자 "베개 말고 아빠 팔베개." 하고 짧게 말하며 내 품에 안긴채 내 팔을 베개 삼아 다시 잠든다.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하늬의 온기가 느껴진다. 사랑스러운 우리 공주님, 아빠 품에서 잘자고 일어나요.
11월 3일 오늘은 하늬 생일이다. 아직 하늬는 생일이 뭔지, 오늘이 자기 생일인지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후배 결혼식을 다녀온 후 생일을 맞이한 하늬와 잠시 키즈카페를 다녀오려 했지만 하늬는 차 안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두 시간을 내리 푹 잔 하늬가 깨어난 후에 내가 물어보았다. "하늬야, 오늘 하늬 생일이야. 뽀로로 케익 사서 집으로 갈까?" 하늬는 일초의 고민도 없이 나에게 얘기했다. "아빠, 하늬는 시크릿쥬쥬 공주니까 시크릿쥬쥬 케익을 사줘요." 혹시나 정말로 시크릿쥬쥬 케익이 있는지 검색을 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뚜레쥬르에서 실제로 시크릿쥬쥬 케익을 제공한다! 대박이군. 블로그를 뒤져보니 보통은 이틀 전에 시크릿쥬쥬 케익을 주문해 놓아야 준비가 된다고 한다. 하늬 생일 당일에 이런 사실을 안 ..
이번 주 토요일에 어린이집 체육대회가 진행되었다. 하늬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첫 체육대회여서 그런지 괜시리 더 기다려졌다. 오전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실내체육관을 대관하였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침을 먹이고 준비시간이 조금 지체되는 바람에 체육대회 시작 10분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만국기가 걸린 체육관을 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솔솔 다가온다. 개회식을 하기 전에 병아리같은 아이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중이다. 원래는 각 반별로 인솔하는 선생님들 뒤에 아이들이 줄을 서 있어야하는데, 낯선 환경 때문인지 놀란 하늬가 눈믈을 터뜨려 선생님이 하늬엄마를 데려갔다. 하늬 뿐만 아니라 몇몇 아이들도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엄마들이 투입되는 풍경이 연출됐다.체육대회장을 누비는 하늬다. ..
우리하늬는 킨더죠이를 참 좋아한다. 가벼운 러닝 후 어린이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와 함께 걸어나오며 하는 말, "아빠, 배고파요." 분명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왜 배가 고프단걸까? 그리고 이어서 하는 말에 빵 터지고 말았다. "아빠, 슈퍼에 먹을게 있을거에요. 킨더죠이는 먹으면 안되는거죠?" 배가 고픈게 아니라 킨더죠이 사달라는 말을 이렇게 둘러서 표현하는구나. 또 한번 감탄을 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찌 그런 표현을 쓸 수가 있는거니~ 하루하루 하늬와 대화를 할 때마다 놀라면서 웃음을 짓게 되는 아빠와 엄마다. ^^ 아마 어린이집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나 주변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보통 하늬 또래들은 "이거 사줘. 저거 사줘." 이렇..
우리 부부는 하늬가 스트레스를 받을까싶어서 언제 젓가락질을 시작할지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김해 이마트점에 들렸다가 우연찮게 본 뽀로로 젓가락을 가리키며 "하늬야, 이거 한 번 써볼래?" 하고 물어봤더니, "응." 하고 짧게 대답하는 하늬. 뽀로로 캐릭터가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젓가락질을 해보고 싶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하늬의 젓가락질 도전기는 시작되었다. 엄마가 처음으로 쥐어주는 하늬의 첫번째 젓가락.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환하게 웃어보이는 하늬다. 하늬가 엄마에게 젓가락 쥐는법을 배우고 있다. "맨 처음에는 아빠손가락을 넣고, 차례대로 엄마손가락과 오빠손가락을 끼워주세요." 엄마의 눈높이 설명에 하늬가 차근차근 손가락을 끼운다. 유아용 젓가락..
잊을만 하면 한번씩 폐렴으로 입원하는 하늬. 문득 사진을 정리하다 7월 중순경에 입원했을 때의 사진이 있길래 올려본다. 불과 한달 전의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아기하게 나왔네. 한마음 병원 3과 김점수 의사선생님께서 늘 잘 봐주셔서 하늬가 아플때면 어김없이 한마음 병원을 찾는다. 네 살이 되고나니 병원 침대에만 있으면 많이 답답해 하기 때문에 이렇게 병원 1층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병원에 적응을 해서인지 아니면 열이 내려서인지 씨익 웃어보이는 하늬다. 나비날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하늬. 이제는 먼저 포즈를 취하고 "아빠 사진 찍어줘"라고 이야기한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앞에서도 한 컷 찍는 하늬. 입원하면 사진찍는 코스가 정해져있다. 나비날개와 뽀로로 배경. 그리고는 물고기 어항에..
이 세상에 부류를 정리를 잘하는 쪽과 못하는 쪽으로 나눌 경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정리를 잘하는 쪽에 속했다. 유전의 신비함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아이들이 그렇게 노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늬는 어렸을 적부터 장난감을 일렬로 또는 옆으로 줄세우는 걸 참 잘했다. 사진을 둘러보다가 타요와 친구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어디론가 가버렸길래 무심코 찍어놓은 사진을 발견했다. 무언들 안 이쁘고 귀엽겠냐만은 괜스레 미소가 지어져 사진을 찍어놓았다. 매일매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 또 아침에 출근하기 전까지 나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우리딸 하늬.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 기쁨과 행복으로 다가와. 아빠에게 웃음을 주어 늘 고마워. 지금은 잠시 포항 할머니집에 있지만, 2주 뒤에 얼른 만나자. ㅠ.ㅠ 일렬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