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하늬가 스트레스를 받을까싶어서 언제 젓가락질을 시작할지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김해 이마트점에 들렸다가 우연찮게 본 뽀로로 젓가락을 가리키며 "하늬야, 이거 한 번 써볼래?" 하고 물어봤더니, "응." 하고 짧게 대답하는 하늬. 뽀로로 캐릭터가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젓가락질을 해보고 싶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하늬의 젓가락질 도전기는 시작되었다. 엄마가 처음으로 쥐어주는 하늬의 첫번째 젓가락.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환하게 웃어보이는 하늬다. 하늬가 엄마에게 젓가락 쥐는법을 배우고 있다. "맨 처음에는 아빠손가락을 넣고, 차례대로 엄마손가락과 오빠손가락을 끼워주세요." 엄마의 눈높이 설명에 하늬가 차근차근 손가락을 끼운다. 유아용 젓가락..
이 세상에 부류를 정리를 잘하는 쪽과 못하는 쪽으로 나눌 경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정리를 잘하는 쪽에 속했다. 유전의 신비함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아이들이 그렇게 노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늬는 어렸을 적부터 장난감을 일렬로 또는 옆으로 줄세우는 걸 참 잘했다. 사진을 둘러보다가 타요와 친구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어디론가 가버렸길래 무심코 찍어놓은 사진을 발견했다. 무언들 안 이쁘고 귀엽겠냐만은 괜스레 미소가 지어져 사진을 찍어놓았다. 매일매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 또 아침에 출근하기 전까지 나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우리딸 하늬.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 기쁨과 행복으로 다가와. 아빠에게 웃음을 주어 늘 고마워. 지금은 잠시 포항 할머니집에 있지만, 2주 뒤에 얼른 만나자. ㅠ.ㅠ 일렬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