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와이프가 갑자기 받고 싶은게 있다며 메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뭐냐고 물어보니 꽃다발이었다. 알고보니 특별한 기념일도 아닌 평범한 어느 날 갑작스레 받은 꽃다발의 기억이 좋아서, 자기가 사랑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금 받고 싶다는 얘기였다.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며 어렵게 나에게 얘기를 해주었는데, 나란 놈은 달력부터 뒤져보고 내가 무슨 기념일을 잊은 건지, 아니면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안절부절 달력과 플래너를 뒤적거리고 있었으니...에이구 아무튼 그 때부터 열심히 고민했다. 언제 어떻게 주어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어떤 꽃다발을 주어야 마음에 들어할까. 부산의 어느 꽃집에서 마음에 드는 꽃다발을 발견했지만, 재고 문제로 구하질 못하고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하루하루 날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