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디다스 마이런 후기

무엇이든지 꾸준하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다. 글주변도 없는 내가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까싶다. 쓰다보면 조금은 늘겠지? 아무튼 각설하고 사진정리를 하다가 6개월만에 마이런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 마이런 출발 전날 출장 복귀(2주동안 필리핀 출장 다녀옴 ㅠ.ㅠ)를 했고, 하늬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와이프는 병간호를 하느라 혼자 부산길에 오르는 등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행히도 동아리 후배 한 명도 마이런을 신청해서 혼자 뛰고 혼자 돌아오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이런 신청 후 받았던 가방, 마이런 티셔츠, 등번호다. 이 때만 해도 좋았지... 티셔츠를 라지(L)로 신청했는데 입고 뛸때는 잘 몰랐는데 한 번 세탁을 하고나서 사이즈가 더 작아진 것 같다. 다음부터는 엑스라지(XL)로 신청을 해야겠다. (참고로 180cm에 당시 몸무게는 86kg 정도?) 하늬가 폐렴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와이프가 받은 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해운대 벡스코 부스에 짐을 보관하고, 준비장소로 이동하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몸을 풀며 대기를 하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전문러너, 사진 찍기 바쁜 학생들, 추억 만들러 온 커플들, 삼삼오오 모여있는 남자학생들 등등.)이 출발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나도 와이프와 기록측정 보다는 하나의 추억을 만들러 온 것이었는데, 본의아니게 망해버렸다. 이렇게 된 거 열심히 뛰어서 기록이나 찍어보자! 라고 마음 먹었지만, 그것 또한 내 무지와 함께 산산히 깨져버렸다.

마이런 신청을 받을 때 그룹도 신청을 하게 되어 있는데, 해당 그룹에서 출발을 하지 않으면 기록 측정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C그룹으로 신청을 했고, 후배와 D그룹에서 스타트를 하다 보니 이건 뭐 기록도 안 남고 아무것도 안 남고 말았네... 물론 광안대교 중간쯤에 있는 반환점을 제대로 찍고 돌지 않는 경우에도 기록 측정은 되지 않는다. 어차피 볼 것 없는 1시간 20분대의 기록을 찍었을테지만 그래도 기록과 함께 사진 한 장 남겨주었다면 좋은 추억이 됐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2014년도에는 꽤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여유롭게 서서 스트레칭을 따라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여유공간은 없었다. 여유로움을 느끼기에는 그 때가 더 좋았다. 4년전에는 스트레칭을 가이드해 주시는 분들도 군데군데 위치해 있어서 보면서 따라하기가 좋았는데 말이다. 

다행히도 날씨는 매우 화창했고, 달리기에 좋은 날씨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내년에는 둘째를 계획하고 있다보니, 같이 뛰기가 어려울 듯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기에 주최측은 유모차나 어린 아이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곳곳에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엄마, 아빠들이 보였다. 뭐 조심만 한다면 상관없겠지. 자녀들과 함께 추억을 만든다는데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이름 모를 흰 옷의 MC와 하하가 그룹별 출발 리드를 하고 있었고. 분위기가 쳐지지 않도록 쉴새 없이 얘기를 하며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차례가 되었고, 드디어 카운트다운! 3! 2! 1! GO~! 열심히 달리다가 광안대교에 들어서고는 잠시 사진 촬영을 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중간쯤 되어서 결국 나는 GG를 치고 말았다. 후배에게 먼저 가라고 말하고, 퍼진 채로 걸어가기 시작한 나...역시 마음과 다르게 내 몸은 썩어가는구나 싶었다.

요즘 들어 다시 러닝과 몸관리에 의욕을 보이며 슬슬 시동을 걸고 있는 나. 지금의 페이스라면 아마 10km에 1시간 근처의 시간대가 나올 것 같은데, 충분히 몸을 단련해서 1시간 이내로 만들어봐야겠다. 고질적으로 아픈 허리통증과 왼발의 엄지발가락 통증도 낫도록 관리해야하고...

아무래도 부산에서 진행하는 아디다스 마이런의 매력은 사진처럼 1년에 1번 광안대교를 거닐며 바닷바람을 쐬는게 아닐까 싶다. 하늬가 더 크고 둘째가 혹시라도 생긴다면, 네가족이 함께 도전해보고픈 그런 행사이다. 내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이 될텐데. 열심히 준비를 해보자. 최근 뽐뿌가 오고 있는 (와이프에게 생일선물로 구입허락을 받은) 애플워치4도 러닝에 더욱 의욕을 불태워주는데, 그까짓 것쯤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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