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쇄골골절 (둘째 하랑이가 아파요)

하랑이가 태어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예쁜 둘째 공주님 출산으로 기쁨과 행복 속에 흠뻑 빠져있어도 모자랄 판에 오늘은 하루종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순간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마치 분노조절장애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했지요. 경조휴가가 끝나고 첫 출근이라 쌓여있는 메일들을 후딱 들여다보고 적응해도 모자랄판에 아무튼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제목에 얘기한 것처럼 우리 둘째 하랑이가 쇄골골절로 아파서 그렇습니다. 병원의 대처방법에도 화가 납니다. 내일 오전 휴가를 쓰고 와이프와 하랑이가 태어난 산부인과로 다녀올 예정입니다.

"신생아 쇄골골절 (둘째 하랑이가 아파요.)" 

10개월 동안 고이 엄마 배안에 있다가 세상 사람들의 축복을 받기도 모자를 시간인데 왜 우리 둘째는 쇄골 골절로 아파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생아라서 받아야 할 고통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보같이 우리는 아기가 배고파서 우는줄로만 알았는데 얼마나 아팠을까요? 괘씸한 게 병원에서는 퇴원수속을 받는 당일날 우리에게 통보를 해왔습니다. 정확히 어느 시점에 골절이 발생했고, 본인들이 알게되었는지 다시 물어볼 예정입니다. 가뜩이나 우리 하랑이는 제왕절개로 태어났는데 쇄골골절이라니요.

다 큰 어른도 아니고, 뱃속에서 10개월을 살다가 세상에 나온지 고작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골절이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담당의에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당황해서 화도 안 났습니다. 엑스레이를 보는데 어안이 벙벙하더라구요. 기가 찰 노릇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몰라 그냥 설명만 듣고 병원을 빠져나와 조리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주변분들의 연락 그리고 결정적으로 병원장으로 의사생활을 하고 계신 이모의 조언과 설명을 듣고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하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내일 병원 문을 여는대로 찾아갈 예정입니다.

인터넷으로 신생아, 쇄골골절, 제왕절개와 관련된 글들을 몇 번이나 찾아보고 읽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2004년에 작성된 신생아 쇄골골절이라는 논문도 있어서 내용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아래는 그에 대한 요약입니다.

※ 신생아 쇄골골절 논문 요약

 - 목적: 분만 손상에 의한 신생아 쇄골 골절에서 분만 방법, 태위, 체중 등에 따른 발생빈도와 골절 부위 고정유무에 따른 예후의 차이에 대하여 조사하였습니다.

 - 대상 및 방법: 1996년 3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본원에서 출생한 12,738명의 신생아 중 쇄골 골절로 판명된 환자로 6개월 이상 추시가 가능하였던 39건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치료는 진단이 지연된 11건을 제외하고 27건에서 8자 붕대고정을 시행하였고, 1건은 상완골 골절이 동반되어 석고부목고정을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 결과: 전체 39건의 신생아 쇄골 골절 환아 중 분만 방법에 따라 질식분만을 시행한 경우가 36건(0.57%), 제왕절개에 의한 개복분만이 3건(0.04%)이였고, 태위는 두정위가 29건, 견갑난산이 8건, 둔위가 2건이였습니다. 출산시 체중은 평균 3.8 kg이었으며 4 kg 이상의 과체중 신생아에서 높은 유병률 (8.5%)을 보였습니다. 전례에서 3주 이내에 방사선상 골유합 소견을 보였다고 합니다. 

 - 결론: 신생아 쇄골 골절은 제왕절개술에 의한 분만에서 현저히 낮은 빈도를 보였으나, 간과되기 쉽고, 상기도 감염 등으로 시행한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세심한 판독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한 선별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다음으로는 신생아 쇄골골절이 발생하는 사유입니다.

※ 신생아 쇄골골절 발생 사유

1. 두위분만시 태아가 큰경우, 산모의 골반으로 어깨가 나오기가 어렵고 결과적으로 과도한 압력이 산모의 치골결합에 의해 신생아의 어깨 부위에 놓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태아들이 좌측 후전위로 분만되어 우측 견갑에 대부분의 압력이 증가되고 이로인해 우측 쇄골 골절 빈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2. 일시적인 비틀림, 견인, 산과의사의 손가락의 압력에 의해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과의사의 손가락 압력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부분이 제일 의심스럽습니다.)

3. 난산시 산과의사의 조작에 의해 야기

4. 둔위 태위시 질식분만하는 경우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신생아 쇄골 골절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7~10일 후에 가골이 형성되어 3주내에 대부분 완전유합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쇄골골절은 대부분의 경우 자연히 치유되고 장애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분만 방법의 발달과 철저한 산전 검사 및 제왕절개술의 증가로 인해 쇄골골절의 빈도가 감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어찌 우리 아이에게 이런 날벼락이 내려진 것인가요.


내일 오전에 하랑이 출산 담당의에게 관련 정보를 물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소아정형외과에 가서 제대로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설명만 듣고 퇴원을 한 제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확인하고 확인 받을 겁니다. 하랑이 쇄골골절에 대해 병원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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