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떠난 둘째 태교여행 2일차

제주도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체했는지 속이 불편했던 하늬는 계속 누워서 잠만 자고 있었다. 어제 저녁부터 속에 있던 것도 다 비워낸 후로 음식을 제대로 먹은 적이 없어서 배가 고플텐데도 말이다. 흡사 장염증세랑 비슷해서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는대로 병원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제주도에서의 둘째날 첫 관광(?)코스는 병원이였다.

"제주도로 떠난 둘째 태교여행 2일차"

토요일 오전에 하는 병원을 검색하던 중 발견한 아이사랑소아과의원. 휘슬락호텔에서 10분 정도의 거리라 서둘러 출발했다. 건물 지하에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조금 협소한데다가 이중주차를 해놓은 차 때문에 주차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시설이 조금 낡아보였지만 의사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하며 진찰을 해주셔서 믿음이 갔다. 역시나 걱정한대로 하늬는 장염이였다. ㅠ.ㅠ 약국에 들러 약을 받아들고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러 자리를 옮겼다. 하늬가 죽을 먹어야하기에 본죽 아라점에 들렸고 주문을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하늬는 눈을 뜨지 못했다. 결국 하늬몫만 따로 포장하고 우리끼리 식사를 마쳤다. 우리아가, 얼른 낫기를...

우리의 두번째 호텔은 해비치호텔로 표선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해있었다. 어차피 한참을 달려야 도착하는 거리였고, 하늬가 헬로키티아일랜드를 몹시 가고 싶어해서 먼저 헬로키티아일랜드를 들리기로 했다. 장염으로 아픈 하늬가 가고 싶어하는 곳을 첫번째 행선지로 삼았다. 헬로키티 캐릭터를 좋아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곳이였던 '헬로키티아일랜드'. 하늬 덕분에 아빠도 구경을 한번 해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수만마리(?!)의 헬로키티들이 포진해있던 헬로키티아일랜드. 아이들이나 여자들이 좋아할만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한국사람들뿐만 아니라 놀러온 중국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다. 중국사람들도 헬로키티 캐릭터를 좋아하나보다. 하늬도 처음에는 조금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배도 고프고 힘이 없어서 나에게 업어달라며 매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부터 토를 한 뒤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플텐데. 구경할 힘도 없었던 우리 하늬.

조금 둘러보다가 남자, 여자 화장실 옆에 유아휴게실(모유수유실)이 나왔고, 여기에서 하늬에게 본죽집에서 포장을 했던 죽을 먹이기로 했다. (원래 헬로키티 아일랜드는 외부음식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고 되어 있지만 하늬가 장염이다보니 다른 음식들을 사먹일 수가 없어서 어쩔수없이 죽을 포장해서 들고 들어갔었다.) 유아휴게실 안에 남자(남편)들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 기다렸다. 죽을 먹였던 와이프 말로는 하늬가 식사를 곧잘 했고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고 한다. 다행히 병원에서 진찰 및 치료를 한뒤로 점점 증세가 호전되는 모양이다.

죽을 뚝딱 한 그릇 다 비워낸 하늬는 이내 기운을 차렸고, 스스로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장하다. 내새끼! 확실히 이전보다 집중을 한 상태로 헬로키티아일랜드의 이곳 저곳을 관찰하며 돌아다녔다.  

3D 안경을 쓰고 3D 애니메이션 상영 전 찰칵!

하늬의 여유로운 웃음을 다시 보게 되어 정말로 반가웠다. 여행내내 아프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우리 하늬가 효녀로구나! 여행내내 하늬의 환한 웃음을 보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웃음을 되찾았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다.

헬로키티아일랜드를 무사히 구경한 우리 가족은 해비치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바다뷰가 아름다웠고 방 자체가 크고 아늑해서 좋았다. 주황색 의자에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있는 하늬도 방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표정은 피곤해보였지만...)

짐을 대충 풀어놓고 다시 저녁을 먹으러 고고싱. 갈치조림과 전복죽이 유명하다는 세화2리 해녀의집 식당으로 향했다. 원래는 해비치호텔에 들어가기전에 먹고 들어가려했는데 오후 브레이크타임에 걸리는 바람에 순서를 바꾸게 되었다. (역시 관광지에서는 어디를 가든 미리 전화를 하고 가는 습관을 들이는게 두번 발걸음 하지 않는 길이다.)

다시 도착한 세화2리 해녀의집 식당. 정녕 맛집인지 아닌지는 직접 먹어보면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우리가족은 식당에 입장했다. 갈치조림과 전복죽 그리고 제주도 감귤 막걸리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릴만큼 맛있었다. 물론 가격대가 조금 센 편이긴하나 맛있게 먹었으니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세화2리 해녀의집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바닷가 주변을 거닐던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가족은 8층에 묵게 되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호텔의 풍경이 장관이였다.

호텔 안에 있는 바에서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어른 칵테일 한 잔당 어린이에게도 무료로 1칵테일(당연히 논알코올)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5살에 호텔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다니. 하늬는 뭐든 경험이 빠른것 같다. ㅋㅋㅋ

칵테일을 한 잔하며 둘째날 밤을 무사히 넘어가는 우리가족. 다행히 빠른 쾌유로 컨디션이 돌아온 하늬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편한 저녁밤을 보낼 수 있었다. 해비치호텔에서의 첫날밤이자 제주도에서의 둘째날 밤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한 줄 요약

"제주도에서의 첫 병원 관광(?)을 마치고

헬로키티 아일랜드를 거쳐 해비치호텔에 도착.

장염을 빠르게 이겨낸 하늬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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