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긴다는건...

요근래 이런 날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두 눈을 뜨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와이프, 딸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최근들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는 날들이네요. 딱히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말이죠. 사랑하는 딸과 놀이터로 걸어가서 잠시 벤치에 앉아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았을 뿐인데도 저는 행복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두 공주님(와이프와 딸)과 함께 근처 공원을 잠시 다녀왔어요.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지라 습도가 매우 높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이 나서 웃는 아이의 미소를 보니 또 행복에 잠겼었지요. 이런 날들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면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겨놓고 싶다는 열망이 마구 생기는 하루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긴다는건..."

불과 3달전만 해도 우울의 늪에 빠져 별의별 생각을 다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회사일도 안 풀리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한동안 넋이 나가 있다보니 운전 중 후진을 하다 기둥을 들이박기도 했구요. 차마 입에 담지못할 생각들도 해봤었죠. 예, 압니다. 당시의 제 생각이 정말로 어리석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때 어리석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와이프, 딸과 함께 달콤한 행복을 누리고 있진 못하겠죠. 그 때의 일을 반성하고 한층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미래란...

사실 '미래' 라는 녀석만큼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놈도 없지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서 예측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하트마 간디도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라고도 얘기했었죠. 서두가 길었는데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긴다는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단순히 지금의 행복에 만족하게 되는건 아닐지, 단순하게 기록을 하느라 그냥 시간 낭비가 되는건 아닐지 말입니다. 그런 걱정이 들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내딛게 된게 바로 이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나름 의미있는 성공이였다고 생각해요. 누가 보던 안 보던간에 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온라인 상에 정리할 수 있었고, 블로그에 기록물을 남기며 기억을 정리할 수 있었으니까요. 혹시 모르죠. 하늬와 하랑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훌쩍 자랄 때까지 티스토리가 남아있는다면 또 하나의 성장앨범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티스토리는 꼭 남아있을거예요. ㅋㅋㅋ)

하마터면 잠시동안만 스친 채로 잊혀질 수도 있는 추억들이지만 어떤 기록을 남김으로써 언제든지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행복 리스트를 만든다는 일. 정말 멋진 일같지 않나요? 본인 스스로에게는 행복 되새김을 선사 할 수 있고 그 기록 속의 어떤 음식 또는 장소들은 다른 이들에게 또다른 정보를 주거나 힐링을 전할 수도 있을거예요. 저 또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글과 영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보니 조금 더 욕심이 생깁니다. 글로써 행복을 남기고 그로 인하여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전달하는 것도 정말 아름다운 일인데 좀 더 욕심을 내서 영상을 활용하여 좀 더 동적인 행복을 남겨보고 싶어졌어요. 좀 더 기초실력을 쌓고 생각을 다진 후에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보려구요. 와이프와 하늬의 무한한 지원(?) 아래 짬짬이 독학을 하며 실습을 해나가는 중인데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조금 더 세상사는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2년전 블로그의 시작을 연 제 첫 글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인데요.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져버렸었고,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에 활력과 재미를 되찾고자 라이프로그를 시작했었죠. 지금 다시 읽어보면 조금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그 과정들이 하나하나 모여 지금의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는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결국 라이프로그라는게 요즘 흔히들 시도하는 브이로그나 거기서 거기니까요. (브이로그: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남긴다는 건 과거의 행복감을 먼 미래에도 기억하기 쉽도록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일지라도 예측할 수 있는 행복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사전작업 정도로 마무리하며 오늘의 내 생각 끼적이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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