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댄서다 나는 유튜버다

몇 시간 뒤 아침이 되면 4시간반의 거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왕복 9시간의 장거리 여행을 떠나게되는거죠. 이틀전에도 왕복 8시간 거리를 다녀왔는데, 그러고보니 이번주는 유독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네요. 홀로 왜 장거리를 떠나게 되었냐구요? 제가 유튜브에서 즐겨보던 유튜버가 한 분 있습니다. 꽤나 논리정연한 설명들에 이끌리게 되어 구독을 눌렀고, 그분이 운영하시는 카페에도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톡 단체방에도 들어가있죠.) 2주전 카톡 단체방에서 여름엠티 얘기가 돌았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카톡방에서 별 말도 하지 않았고 유튜브도 제대로 시작을 한게 아니라 '내가 가서 뭘 하겠나, 내가 끼어도 될 자리인가.' 하는 생각에 잊어버리려했습니다. 근데 계속 머리속에 멤돌기 시작했어요. 에잇. 모르겠다. 와이프에게 얘기하고 덜컥 신청해버렸습니다.

"나는 댄서다. 나는 유튜버다."

스무살 어느 봄날, 대학생활을 위해 부산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다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모든게 새로웠습니다. 신입생 O.T가 중간쯤 진행되었을 때 흥겨운 음악에 맞춰 공연을 보여주던 댄스동아리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춤을 정말 잘 추네. 사람들 앞에 서서 저렇게 춤추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에 덜컥 댄스동아리에 가입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요. ㅋㅋㅋ 남 앞에서 제대로 춤을 춰 본적도 없고, 수줍음 가득한 제가 다른 동아리도 아니고 댄스동아리에 가입서를 제출하다니요.)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닐 암스트롱이 남긴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해요. 조금 오버스러울수도 있지만 댄스랑은 담 쌓고 살던 제가 처음 동아리 문을 열고 들어갈 때에도 빗대어보곤 해요. 동아리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작은 한 걸음이 제 인생에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거든요. 웃기지 않으시나요?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가 남들 앞에 서서 굵직굵진한 공연들을 하고, 난데없는 동아리 회장까지 한데다가 심지어 회사에 취업하고 나서도 팀을 꾸려 공연을 했고, 공연하러 태국으로 출장까지 가게 되었으니까요.

조금 두렵긴 하지만 설레임 하나로 내딛었던 발걸음. 오늘은 왜인지 그 때의 그 발걸음이 생각나서 한 글자 적어봅니다. 그때 그 발걸음 하나가 제 인생에 긍정적인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좋은 인연들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들을 만들어주었는데요. 이번에 내딛는 이 발걸음도 그때처럼 나비효과를 가져다주지 않을까요? 그때와 같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 어제보다는 한발짝 나아갔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할게요.


나는 유튜버다

아직 '나는 유튜버다.' 라고 얘기하긴 어려운 하꼬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저는 유튜버예요,' 라고 할 수 있는 날이 오려나요. ㅋㅋㅋ 보통 1만 구독자를 넘어서면 "유튜버 좀 하네." 소리를 듣고 5만, 10만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진정 유튜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6개월째 '나'라는 브랜딩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의 연속이지만 분명 6개월 전의 백지 상태에 비해서는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습니다. 이번 엠티때 여러 유튜버님들과 친목도 다지고 유튜브 강의 및 Q&A 시간을 가진다고 하네요. 운전하면서 여러 생각들과 질문을 정리해 보아야겠습니다. 다녀오라며 허락해준 와이프와 "아빠 갔다가 빨리와." 라며 씩씩하게 얘기해주는 하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무사히 다녀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 정말로 짐 챙겨서 출발해야겠네요.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더 나아질 내일을 위해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힘내시고, 오늘도 한 발 전진해보아요.

한 줄 요약

"철 없는 소년이 동아리 문을

수줍게 열었듯이.

철 없는 아빠이자, 남편이 또 다른 낯선 문을

수줍게 열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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