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창원 기업사랑 물놀이터

올 해 여름은 유난히 더 더운 것 같다.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냉방복지', '에어컨복지'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 폭염으로 인해 어린이집 물놀이 행사도 취소되는 바람에 하늬를 위해 집 근처 물놀이터에 놀러가기로 했다. 우리가 다녀온 곳은 창원 기업사랑 물놀이터로 한 중간에 큰 나무모형이 자리하고 있어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터라고도 부른다.

언제나 그랬듯이 놀러가기전 폭풍 검색을 진행한 결과, 아침 일찍 가도 자리가 없다는 둥, 새벽에 가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둥 여러 카페의 카더라 댓글을 보고 새벽 5시부터 준비를 해서 아침 7시에 물놀이터에 도착했다. 사진을 보다시피 얌체족들의 그늘막과 돗자리들만 몇 개 펼쳐져 있을 뿐, 사람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속았네 속았어. (우리가 실제로 이용한 날은 7월 마지막주 토요일이라 그랬을 수도...)

덩그라니 펼쳐져 있는 돗자리와 의자. 그늘막과 짐정리를 하고, 주변에서 러닝을 1시간 정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의 주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큰 나무를 중심으로 놀이기구들이 이어져 있다. 몇 군데 물놀이터를 돌아봤지만,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곳은 보지 못했다. 주차장 또한 장미공원 주변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놓아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자이언트 트리가 있는 곳은 큰 아이들이 노는 곳이고, 다른 한 켠에는 5살 미만의 유아들이 놀 수 있는 곳도 만들어 놓았다.

기업사랑공원 물놀이터 이용 정보

운영기간: 7월 13일부터 8월 26일까지

운영시간: 오전 11:00~오후 5:20 (40분동안 물놀이 후 20분간 휴식 진행)


물놀이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놀이를 할 때 신발을 벗고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자리를 잡을 때 그늘막을 치지 말라고 하는데, 흰색지붕 구역은 대체적으로 그늘막을 치지 않았고, 파란색지붕 구역은 군데군데 그늘막을 치는 분위기였다.

물놀이터 한 편에 물놀이장 운영시간이 안내되어 있다. 안내한 바와 같이 오전 11시부터 40분 놀이 후20분 휴식 순으로 진행되며, 단 마지막 타임은 10분 휴식 후 30분간 놀이가 진행된다.

물놀이장 운영시간 안내판 뒤편으로 유아용 물놀이터가 있다. 남녀화장실 및 샤워실도 이쪽으로 가면 이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얀지붕구역은 돗자리를 편 사람들이 이용하였고, 파란지붕구역은 그늘막을 치거나 돗자리를 펴거나 좀 더 프리하게 이용하는 분위기였다.

입구 앞에 신발장을 비치하여 물놀이터에 들어가기전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외부에서 묻어온 신발의 오염물질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7시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은 모습. 우리를 제외하고는 단 한명의 사람도 없었다. 빨간 웨건이 뻘줌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뻘줌한데 소나기가 2~3차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멘붕이 왔었지만, 와이프 덕분에 멘탈을 빨리 잡을 수 있었다.

물놀이터 주변은 프리 와이파이존으로 데이터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물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대부분의 부모들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떼울텐데, 그에 대한 배려인지 무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며 간단하게 한 컷 찍었다.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더욱 쾌적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남자화장실에 소변기는 두 개, 대변기는 세 개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세면대는 하나이다.

소나기와 싸우고, 러닝을 하며 몇 시간을 보내다보니, 미리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돗자리를 놓고 홀연히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홀로 거닐고 있는 하늬. 첫 물놀이타임 전에 한 차례 재울 예정이었는데 도무지 잘 생각을 하지 않아 새벽 6시 30분부터 계속 깨어서 돌아다녔다. 

파란색지붕구역에도 사람은 없고, 그늘막만 하나둘씩 늘어갔다. 그늘막을 쳐놓고 오픈 시간까지 자리에서 끝까지 기다린 건 우리가족이 유일했다. 하늬가 같이 따라가겠다고 떼를 부려서 새벽부터 다같이 오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아침에 홀로 와서 자리를 잡아놓고 러닝을 하며 오픈 시간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하늬가 아직 어리다보니 잠을 충분히 자고 물놀이를 해야 아프지 않을테니 말이다. 

아무도 없는 유아용 물놀이터도 한바퀴 돌아주시는 하늬.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홍분홍하구나.

새벽부터 물놀이터에 온 장점중의 하나를 굳이 꼽자면, 하늬가 미리부터 장소에 적응을 해놓아 맘 편하게 놀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끄럼틀과 자이언트 트리, 여러 놀이기구들을 차례차례 둘러본 결과, 많은 아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편하게 노는 눈치였다. 

이번 휴가 기간동안 여러 물놀이터와 워터월드를 다녀왔지만 가성비 하나만큼은 창원 기업사랑 물놀이터가 갑이다! 주차장도 무료이고 공간도 넉넉하고, 이용요금도 없는데다가 물놀이터 퀄리티는 남부럽지 않은 곳. 이제 2주정도의 이용기간이 남아있는데, 남은 기간에도 종종 하늬와 놀러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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