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누구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놈을 마주할 때에는 늘 걱정과 기대감이 묘하게 공존하는 세계 속에 있는듯한 경험을 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꽤 여러해를 지내오며 익숙해져버린 내 책상, 익숙해진 사람들 그리고 내 생각들. 언젠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겠노라 늘 고민은 했지만 행동에는 옮기지 못했던 그것. 얼마전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꽤 짧은 찰나에 몸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정해져버린. 그리고 변해버린 현실.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원해서 그리고 무엇으로부터 그리 도망치고 싶었을까.​

새로운 시작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가? 새로운 시작이 걱정했던대로 가시밭길이 될런지 혹은 기대한대로 꽃길이 될런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글쎄. 큰 고민을 해보려했지만 아마 억지로 하지않았다. 기대를 한들, 걱정을 한들 이미 내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는 내가 생각하고 기대한대로 그려질 만큼 만만한 놈은 분명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나만 믿자. 그냥 나를 믿자. 새로운 세계가 나에게 짜맞춰질 정도로 시시하거나 싱거운 놈은 아닐테니. 기왕 오는거 좀 더 어렵게 좀 더 즐겁게 해주길 기대해보자.

그 시간을 견뎌낸다는건 나에게 힘든 나날이 되겠지만. 분명한건 그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고 불확실한 미래에 한 걸음 한 걸음 힘찬 발걸음을 움직여 나간다면 그 끝엔 한 차례 더 성장한 내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을테니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다시한번 나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무한히 발전해갈 수 있는 불확실한 기회의 길에 나를 배팅했을 뿐이다. 기존의 안락함, 익숙함 그리고 편안함을 마다하고 '새로운 시작' 그 길의 첫 스타트를 끊은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자.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단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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