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 필리핀(마닐라, 바기오)

갑작스럽게 필리핀으로 2주간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필리핀은 작년 1월과 8월에 이어 세번째로 Biz-trip을 가게 되었는데, 그 전에는 마닐라에만 1주일씩 있다가 복귀를 했었다. 이번에는 바기오라는 방문지역이 추가되어 출장기간이 두 배로 늘었다. OTL...

 

보통 필리핀 출장을 올 때는 저녁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새벽에 도착하는 편이다. (저녁 9시반쯤 출발해서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듯. 비행시간은 대략 4시간이며 우리나라와 시차는 1시간 차이난다. 우리나라가 12시라면 필리핀 현지는 11시) 


작년에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는 유심칩 살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공항에서 유심칩을 팔아서 쉽게 구매를 했다. 999페소에 인터넷 data 8GB 이용 + 1GB Free??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하나 지정해서 1GB 추가로 Free data 준다는 내용이었는듯...)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고,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부스는 대여섯개 정도?


작년과 다르게 공항 시설이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다.

우리나라 공항과는 다르게 시설이 낙후된 느낌이 들었는데 깔끔하게 바뀌어 있었다. 유심칩을 구매 후 회사에서 보내주는 Van을 이용해서 편하게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닐라에서는 Marco Polo 호텔에 주로 묵는 편이고, 바기오에서는 The Manor 호텔을 이용했다. 마닐라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Marco Polo가 시설도 좋고, 인근 식당도 괜찮은 집이 꽤 많음을 바기오를 다녀오고 나서야 깨달았음. 현지 직원들에게 듣기로 바기오에 한국인들이 영어공부를 하러 많이 온다고는 하나, 호텔과 회사만 오고 갔기 때문에 나는 한국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Marco Polo 호텔에서 찍은 야경사진이다. 

이번에 내가 묵은 층은 39층이다. 체크인할 때 뷰는 좋으나 좀 시끄러울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았고, 나는 소음 같은 거 딱히 신경 안 쓰는 체질이라 그 방으로 달라고 했다.


필리핀 출장은 밤부터 아침까지 일을 하고 복귀하기 때문에 바이오리듬이 엉망이 되기 일수라 쉬운 출장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 2번의 출장 때는 호텔에 들어오면 밖에 나가지를 않았다. 그만큼 하루종일 몸이 고되고 시차 적응이 안되서 피로곰 삼백마리가 등과 어깨에 눌러앉아 있는듯한 느낌이... 


마닐라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 바기오로 출발했다. 마닐라-바기오간 이동시간은 대략 4~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차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주변 풍경을 보면서 지루함을 달랬다.





 


바기오 The Manor 호텔에서의 한 컷. 바기오는 숲속의 도시 같은 느낌인데, 그만큼 주변에 나무와 산 밖에 없다. 풍경이 멋스러워서 그런지 방에 들어가는 길에 호텔 안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부부를 보았다.



바기오에서는 인근 식당을 가려면 15분 정도 걸어가야해서 저녁은 보통 호텔에서 해결을 했다. 메뉴들이 꽤 맛있었고, 뷰가 좋아서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었다. 바기오의 날씨는 한국의 봄, 가을과 비슷한 날씨라 시원했으며, 오히려 저녁에는 약간 쌀쌀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마닐라의 경우 엄청 더워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였는데... 날씨는 시원하고 경치는 좋았으나, 호텔 시설은 조금 낙후된 편이라 업무를 하기 불편했다. 책상 옆에 콘센트가 없어서 노트북 전원 연결을 못함...



바기오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마닐라로 복귀 후 자주 찾은 베트남식 쌀국수집 PHO HOA. 깨알같은 한국말 인사가 나를 반긴다. ' 어서오심시요. '



약간 매콤한 쌀국수를 시켰는데, 맛있게 먹었다. 국물도 시원하니 좋았음. 도착 후 처음 먹을 때는 면발도 쫄깃하나 괜찮았으나, 며칠 뒤 먹을때는 면발이 너무 굵어서 식감이 별로였다.



함께 시킨 새우 샐러드. 그냥저냥 먹을만 했음. 위에 깔린 새우와 과일 걷어내면 오이만 잔뜩 있긴 했지만...



스몰사이즈가 295 페소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6500~7000원 수준이다. Pho Bo Kho 라는 이름으로 Beef Stew로 명기되어 있음.



베트남식 쌀국수집 PHO HOA. 종종 들러 쌀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한국사람도 간간히 보이고, 저녁시간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보통 1주일씩 출장을 오기 때문에 술을 한 잔하거나 구경을 다니기가 어려운 편인데, 이번 출장은 2주짜리였기 때문에 주말이 끼어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는 Marco Polo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Metrowalk 쪽에 건너가서 같이 출장을 간 Han과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했다. 길 건너편에 이런 Place가 있는지도 또 처음 알았네. =ㅅ=



같이 출장을 온 Han. 어찌어찌 하다보니 함께 출장을 다닌 횟수가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 작년 8월 필리핀, 9월 미국에 이어 이번 필리핀 출장까지... 다음날도 한 잔 걸치기로 했지만, Han이 배탈이 나는 바람에 급히 취소하고 호텔에서 그냥 쉬었다.



매번 베트남 쌀국수 먹기가 지겨워 근처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일식집 Shinsen. 현지 직원들이 어설픈 발음의 일본말로 힘컷 크게 인사를 해준다. ' 이랏샤이마세! ' 오후 5시30분부터 Dinner open을 해서 제 때 시간 맞춰서 저녁을 먹으러 가곤 했다.



필리핀은 임금이 싸서 그런가 대충 세어본 식당 직원만 9~10명 정도였음.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이렇게 직원 쓰기가 만만치 않을텐데. 식당이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아마 우리나라였다면 2~3명 정도 쓰지 않았을까 싶다.



라면과 초밥을 시켜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근데 초밥에 밥이 매우 많이 정말 엄청나게 들어간다. 밥이 너무 많아 하나 하나 먹기가 힘들정도...왜 이렇게 밥을 많이 넣어주는건지.


필리핀 출장은 우선 밤에 일하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꺼려지는 출장이긴하다. 하지만 사전 협의가 잘 되어 원하던 성과를 만들 수 있었고, 세번째로 방문을 하다보니 몸이 금방 적응을 해서 걱정한 것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와이프가 홀로 애기 보랴 출근하랴 정신이 없었을 텐데... 2주간 많이 힘들었을 우리 자기와 하늬~ 잘 버텨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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