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화이트데이 그리고 블루장미(프리저브드 플라워)

언젠가 와이프가 갑자기 받고 싶은게 있다며 메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뭐냐고 물어보니 꽃다발이었다. 알고보니 특별한 기념일도 아닌 평범한 어느 날 갑작스레 받은 꽃다발의 기억이 좋아서, 자기가 사랑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금 받고 싶다는 얘기였다.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며 어렵게 나에게 얘기를 해주었는데, 나란 놈은 달력부터 뒤져보고 내가 무슨 기념일을 잊은 건지, 아니면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안절부절 달력과 플래너를 뒤적거리고 있었으니...에이구

 

아무튼 그 때부터 열심히 고민했다. 언제 어떻게 주어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어떤 꽃다발을 주어야 마음에 들어할까. 부산의 어느 꽃집에서 마음에 드는 꽃다발을 발견했지만, 재고 문제로 구하질 못하고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하루하루 날짜는 지나가는데, 마음은 불안해져가던 도중에 꽃다발은 아니지만 내 맘에 쏙 드는 꽃을 발견했다. 그건은 바로 프리저브드 플라워(블루 장미)였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취급하는 여러 꽃집에 카톡으로 문의를 하던 중 수요일이라는 꽃집의 사장님께서 친절히 응답해주시면서 참고하라고 사진들을 보내주셨는데, 그 중에 내 눈에 딱! 들어왔다. 마침 화이트데이도 있고해서 부랴부랴 점심때 꽃을 사고, 저녁에는 레모나 한통을 샀다. 블루장미의 꽃말이 '기적'이라고 사장님께서 알려주셔서 꽃말과 함께 간단한 메모를 적었다. 그리고 화이트데이 전날 와이프의 자리에(같은 회사임.) 떡하니 올려놓고 사라졌다. 



블루 장미의 꽃말은 '기적'입니다.

 

자기를 만나게 된 것은 나의 기적이고,

하늬를 선물받은 것은 우리의 기적이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하루하루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적처럼


소중하고 행복하게 지내보아요♥


쓸 때는 고민해서 썼고, 나름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팅을 하며 쓰다보니 내 손이 오글오글 녹아내릴 것 같다. =ㅅ= 



드라이 플라워와 프리저브드 플라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드라이 플라워가 약품없이 자연스레 말린 것이라면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특수약품 처리를 해서 반영구적으로 시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 프리저브드 플라워

프리저브드(Preserved), '보존'이라는 의미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의 조직을 가지면서 수분과 프리저브드 용액을 바꾸는 특수한 가공법으로 만든 꽃이다. 이탈리아에서부터 프랑스를 거쳐 일본에서는 15년 전부터 생화와 더불어 인기가 많다.


생화의 수분을 제거하여 박테리아 발생을 억제시키고, 수분을 대신하는 프리저브드 용액을 통해 생화의 싱싱함과 부드러움을 보존시켜 생화와 같은 질감과 화려함을 긴 시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눌러보면 다시 형태가 복원되고, 온,습도 조절만 잘해준다면 1~3년 이상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색상연출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 액세서리 등 예술 분야에도 접목할 수 있는 플라워이다.



드라이 플라워가 자연 건조할 경우 잘 부서지고, 해충과 곰팡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아름다운 모습을 오랜 기간동안 즐길 수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 하다. 처음 마주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블루장미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짓기로 하겠다. 다음 번에는 내가 눈도장을 찍어놓은 꽃다발을 꼭 구해서 와이프에게 선물해주고 그 이야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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