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다

나는 매년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늘 연말에는 내년도의 클래식 속지와 바인더를 구입하고 있는데, 날마다 적혀있는 명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식홈페이지 기준으로 리필세트(속지+바인더)가 31,500원으로 금액이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구글캘린더의 편리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언제까지 속지를 구매할지는 모르겠지만. 각설하고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에 적혀있는 명언 중 최근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명언이 있어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리더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다."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

이 짧은 글귀는 내 마음 속에서 큰 울림을 가져왔다. 한번 쓱 읽어보았을 뿐인데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고 말았다. 리더를 지칭하는 다양한 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리더의 역할과 해야할 사명을 최소한으로 설명해주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주변을 보고 있자면 리더같지 않은 리더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팀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조직책임자라며 떠들어대는 현실 속에 많이 지쳐있었던 점도 공감을 하는데 한 몫을 한 것 같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희망이나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함께하고 싶지도, 롤모델로 삼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팀을 떠나고픈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게 만드는데 정작 본인 혼자 모르고 있으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사전에 정의된 '리더'란 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이나 방향에 따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그 외의 구성원에 대해서 결정의 책임을 진다. 또한 집단과 외부와의 조정 기능의 역할도 하고 있으며 이 역할이 결여되면 그 집단의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의 실패 여부와 관계하게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리더'란 팀의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어가야하는데 무늬만 팀장인 어떤 이는 억지로 팀원들을 질질 끌고 가다시피하는 눈꼴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도 매년 2명씩 퇴사를 하고, 팀의 절반 이상이 조직이동을 원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른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정말 모르는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본인은 자신을 리더라고 칭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리더인척 하는 보스일 뿐이다. (설명을 위해 보스라 지칭했을 뿐 다같은 월급쟁이일 뿐이다.) 리더란 팀원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나폴레옹의 말처럼 희망을 이끌어내어 그 희망을 바라보고 스스로 따라오게끔 만들어야 하는 존재다. 본인 스스로에게 그런 능동적인 행동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억지로 팀원들의 등을 떠미는 행동들은 더욱 조직을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내가 아는 어느 팀의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수동적인 그리고 하향 평준화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건 전적으로 리더인척 하는 보스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리더가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아마 그 사람은 년수를 채우고 퇴직할 때까지 알지 못하겠지. 알려고나 할런지...

조금은 옛날인 2015년도에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상적인 리더의 조건이다. '뛰어난 추진력과 통솔력', '넓은 포용력', '철저한 자기관리' 순으로 응답을 하고 있다.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만 첨언을 한다면 말그대로 이상적인 리더란 추진력과 포용력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 삼박자를 적절하게 팀 속에 녹여내고, 풍부한 사회경험, 전문지식 그리고 뛰어난 언변능력을 바탕으로 팀을 똘똘 뭉치게 만들어 이끌어 가야한다. 추진력 하나만 믿고 까불다가는 속만 썩어나가는 팀원들 속사정은 모르고 점차 가라앉는 배와 같은 처지가 될 뿐...

이미 사회 곳곳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이 어떤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도 모르는채 아래 사람들에게만 변화, 변화만 외치는게 대부분이다. 옆에서 대놓고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언젠가는 깨닫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명언을 곰곰이 되풀이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