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스페인 7박9일 2. 마드리드

여행 첫날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해공항에서 아침 7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야했기 때문이다. 도쿄 나리타 공항을 거쳐 헬싱키 공항을 잠시 경유한 뒤에서야 마드리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이 훌쩍 지난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한데다가 비가 조금씩 내려서 적잖이 당황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묵을 숙소가 푸에르타 델 솔 광장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 금방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리 유심칩을 사놓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검색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GPS 신호에 의지해서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늦은 시각이라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기로 했다. 다른나라에서 놀러온듯한 유쾌한 3~4명의 무리중 한 명이 음식을 가지고 계단을 올라가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주문한 음식을 죄다 쏟아버리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뒤따라오던 친구가 자지러지며 놀리는 바람에 덩달아 우리도 한참을 웃었던 것 같다. 식사를 다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후 정신없이 잠에 빠졌다. 

마드리드에서의 3일간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Hotel Moderno. 푸에르타 델 솔 광장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다. 예약할 때 3일에 50만원 정도 들었으니 대략 1박에 17만원하는 셈이다.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간단히 호텔에서 아침을 때우고 마요르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장중한 광장의 아치를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었고 때마침 오픈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요르 광장 중앙에는 필립 3세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마요르 광장 중앙을 한창 서성이다가 만난 투명인간의 아재. 날씨가 더웠는지 땀을 많이 흘린 모양이었다. 나란히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코를 찌르는 치즈 냄새는 잊을 수가 없다. 보통 함께 사진을 찍으면 팁을 요구하는데 첫날이라 얼마를 주어야 할지 감이 없어서 꽤 비싼 금액을 팁으로 건넸다. 1~2유로만 주어도 충분했는데 10유로를 건넸으니. ㅠ

어딜가나 늘 보이는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잠시 쉬어가는 타임. 

푸에르타 델 솔 광장과 마요르 광장은 거리가 정말 가까워서 5분 이내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나는 더군다나 발에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0분 정도 걸으니 금방 도착했다.) 푸에르타 델 솔 광장(Puerta del sol: 태양의 문)은 스페인의 중심이자 마드리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앞서 얘기했듯이 숙소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동네를 드나들듯이 다닐 수 있었다. 마드리드 왕궁도 도보로 10분 근처에 있다. (와이프의 숙소 초이스에 박수를 보낸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 곳 푸에르타 델 솔 광장.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근처에서 유심칩을 구매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그렇게 도착하게 된 마드리드 왕궁.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들리는 곳 중의 하나로 사전예약을 해야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물론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30분 정도 상콤하게 웨이팅을 한 후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잘 기다려준 와이프에게 감사~

사진이 조금 흐리게 나왔으나 날씨도 좋았고 탁 트인 배경이 정말 좋았다. 마드리드 왕궁의 경우 여름시즌은 10시부터 20시까지. 겨울 시즌은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을 한다.

발로 찍어도 웅장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마드리드 왕궁. 하지만 슬프다. 스페인 여행을 하며 슬펐던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사진이다. 좋은 카메라와 예쁜 배경이 있어도 찍사가 허접해서 건질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는게 함정.

시원시원한 배경을 뒤로하고 포즈를 취하는 와이프. 고맙고 미안하오.

어딜가든 발에 치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놀라면서도 열심히 구경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

역사가 깊은 산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 현대적으로 개조해서 깔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드리드 사람들의 오랜 삶의 터전답게 북적북적 활기찬 느낌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먹으려는 혹은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는 산미구엘 시장의 모습이다. 유럽 여행을 다닐 때는 늘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한다. 특히 이렇게 발디딜틈 없이 정신 사나운 곳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혹자는 산미구엘 시장의 음식들이 저렴한 편이 아니라고 하는데 산미구엘 시장만이 내뿜는 느낌이 있으니 굳이 음식을 사먹지 않더라도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기를 추천한다.

산미구엘 시장의 먹거리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수가 있나. 그나마 만만해보이는 올리브 타파스를 샹그리아와 함께 주문했다.

스페인의 전통음료인 샹그리아. 와인 베이스의 붉은 색 음료로 다양한 과일들과 탄산수, 설탕 등을 함께 넣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얼음과 같이 넣어서 먹는 와인이다. 뭔지도 몰랐지만 와이프의 추천으로 한 잔~ 글 적다보니 느끼는건데 사전조사가 정말 부족했구나 싶다.

중간의 테이블에는 자리가 없어서 입구쪽에 서서 먹기로 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먹어보겠냐며.

조금 출출해서 추가로 주문한 빠에야. 많은 사람들이 빠에야를 사가길래 이 집 맛집? 이란 생각에 주문해서 먹었지만. 맛은 별로 없었다. (속았어~ㅠ)

시간이 남아서 내일 진행하게 될 톨레도 투어의 미팅장소에도 미리 발도장을 찍어보았다. 이 곳은 스페인 광장인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동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 와이프가 스페인에 오면 꼭 보고싶어했던 플라멩코를 보러왔다. 역사가 깊은 정통이 있는 곳. 꼬랄 데 라 모레리아라는 곳을 검색해서 가게 되었는데 미리 예약을 하고 찾게되었다.

미리 예약을 했지만 안내 받은 자리가 썩 좋지 못해서 괜히 예약한게 아닌가 한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피곤한 나머지 공연도중에 졸기까지 했으니. 아무래도 아픈 발로 걸어다니려다보니 피로감이 더 쌓여서 그런 것 같다. 나중에 쌓이고 쌓인 피로감이 결국 큰 화를 불러오는데...그 얘긴 세비야에서 하기로 하고 이만 급마무리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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