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남사예담촌 방문

지리산휴양펜션의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 점심즈음 창원에 들어가기전 가볼만한 곳을 검색했다. 대원사, 황매산, 산청한방테마파크 등 여러장소가 등장했지만,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 '남사예담촌' 에 잠시 들러 한 바퀴 거닐어보고 가기로 했다.

"왕이된남자 속 부부 회화나무가 있는 곳. 남사예담촌 방문기."

보는바와 같이 꽤 넓은 주차장이 있다. 물론 날씨가 화창한 주말이다보니 사진과 같이 텅텅 비어있지는 않았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한참 기다릴 정도는 아니란 말이다. 몇몇 차주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서 동네 안쪽까지 들어가서 불법주차를 해놓던데 웬만하면 잠시 기다렸다 주차장에 주차하길 바란다.   

본격적으로 남사예담촌 탐방을 시작하기전 입구에 있던 집 한채가 눈에 들어와서 아버지와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부터 고풍스런 한옥의 모습. 그리고 담장 뒤켠에 그려져있는 그림까지 아름다운 모습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담장 너머로 이런 나무를 어찌 그려놓을 생각을 했을까? 그림은 그림대로 아름다우면서도 주변의 경치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건물 안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공방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3월이지만 이런 경치를 보고있노라면 성큼 봄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극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이나 경주 교촌마을이 상업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오는 곳이라면 이곳 남사예땀촌은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마을 자체에 고즈넉함과 여유가 넘쳐흐르는 마을이랄까.

바람소리에 살며시 들려오는 종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남사마을은 수많은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가문을 빛냈던 학문의 고장이라고 한다. 공자가 탄생하였던 니구산과 사수를 이곳 지명에 비유할만큼 예로부터 학문을 숭상하는 마을로 유명한 곳이란다.

남사예담촌 근처 식당을 찾느라 왔다갔다하면서 봤던 부부 회화나무.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지식이 없어 "무언가 서로 껴앉고 있는 듯한 신기한 나무구나." 했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왕이된남자 속에 나온 부부로 꽤 유명한 나무라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정인들이 함께 이 나무 밑을 지나면

백년해로를 한다 하더이다.

나와... 백년해로 해주지 않겠소?"

부부나 연인이 이곳을 방문해서 왕이된남자 드라마 속의 여진구와 이세영처럼 구도를 잡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와이프와 함께 필히 이곳을 다시한번 방문해야겠다.  

앞서 얘기했듯이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되었지만 조금 더 옛날로 돌아가보면 2003년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이력이 있다.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2006년에는 남사예담촌의 옛 담장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남사예담촌의 옛 담장은 고스란히 옛 정서를 담아내고 있으며, 마치 예전의 담장길을 걸어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든다.

바람이 조금 거세어 오래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봐도 정말 이쁜 담장길이다. 따뜻한 봄날씨가 다가오면 반드시 다시 가볼만한 곳이라 감히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이니.

하늬의 건강 상태가 염려되어 어머니와 함께 재빨리 하늬를 안고 차 안으로 입성해서 길게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께서 부지런히 찍어오신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족욕체험을 할 수도 있고, 둘러볼 곳이 많이 남아있었던 만큼 필히 재방문할 것으로 도장을 꾹~! 찍어놓아야겠다. 혹시라도 지리산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거나 산청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시라면 방문하실 것을 추천한다. 이쁜 담장과 한옥마을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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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옛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부부 회화나무를 배경으로 

드라마 '왕이된남자' 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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