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떠난 둘째 태교여행 4일차

바쁘게 돌아가던 회사와 일상을 피해 제주도로 떠나온지도 어느덧 4일차가 되었다. 슬슬 회사 복귀의 압박이 다가오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모른체하기로 했다. ㅋㅋ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결국 사무실 의자 앞에 앉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 이 순간 달콤한 시간을 즐겨야겠다. 오늘의 방문지는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아쿠아플라넷, 커피박물관 그리고 타쿠마스시로 정했다.

"제주도로 떠난 둘째 태교여행 4일차"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티켓을 예약할때 시크릿 탐험이란 체험 프로그램까지 추가했다. 단순하게 수족관을 거닐며 해양 생물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교감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생태체험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메인수조 백스테이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어른인 나로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였다.  

이번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며 하늬의 말하기 패턴이 바뀐게 하나 있다. 하늬가 종종 얘기하는 3대장이 바로 키즈카페, 동물원, 아~까용(아쿠아리움)인데 제주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한 뒤로는 아~까용이 아니라 아꾸아쁠라넷이라며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얘기하게 되었다. 귀여운 하늬^^ 한바퀴를 둘러보다 앤티앤스 프레즐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몇년전 이 곳에서 처음으로 할라피뇨 치즈 핫도그와 크림치즈 스틱을 맛보고 팬이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또 방문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수족관을 바라보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다. 멍 때리고 보고 있으면 몸도 머리도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웅장한 수족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길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서 그냥 포기했다. 추억에 남는 사진과 멋진 사진은 용기 있는 사람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얻는다는데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사실 2시간여동안 걸어다니느라 체력도 방전되기도 했고.

하늬도 낮잠 시간이라 칭얼대기 시작했고, 나와 와이프도 좀 더 머물다가는 아예 퍼져버릴까싶어 다음 행선지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얼른 카페인을 충전하고 벤치에서 쉬고 싶었다. 와이프 절친의 부모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커피박물관. 사실 커피박물관보다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빛의 벙커가 일반인들에게는 더 유명한 모양인데 피곤했던 우리는 빛의 벙커는 패스하고 커피박물관으로 직진했다. 

처음 뵙는 와이프 절친의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커피박물관은 2층이 카페인데 다양한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있어서 가볍게 독서를 하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였다. 커피박물관으로 오는 도중에 하늬는 꿈나라로 떠났고, 나도 의자에 앉아 잠시 졸았다. 

의자에서 잠시 졸며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체력이 회복되었다. 이제는 쫄쫄 굶은 우리들의 배를 채우러 떠날 차례다. 초밥이 맛있기로 유명한 타쿠마스시가 우리들의 행선지. 원래는 카페로 운영되다가 스시 전문점으로 업종 변경이 된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식당이였다. 

나는 도로초밥(참치뱃살), 와이프는 타쿠마스시(모듬초밥)를 선택했고 하늬를 위해 규동을 하나 추가로 주문했다. 원래 참치와 회 그리고 스시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맛 좋기로 입소문이 난만큼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음에 제주도에 가도 또 방문할 의사가 있는 곳이다. 스시에는 소주가 제 격인데 안타깝게도 차를 몰고 와서 술은 마시지 못했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소주 한 잔에 스시를 즐기고 말테다.

한 줄 요약

"즐거운 제주도 여행 4일차.

즐거운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아쿠아플라넷을 지나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마치고

맛좋은 스시 한 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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