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970 호환 배터리 구입기

프리뷰 모니터에 직접 전원 공급을 하기 위해 배터리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구입한 프리뷰 모니터(필월드 제품_모델명 FW568)에는 소니의 F970이나 캐논의 LP-E6 배터리 사용이 가능했다. 가능하면 한번 충전해서 오래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에 대용량인 F970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F970 용량은 6,600mAh, LP-E6 용량은 1,800mAh) 호환 배터리(라고 쓰고 짝퉁이라 읽는)는 애초부터 관심도 없었다. 호환 배터리를 구입해서 잘 쓰는 사람들은 쓸만하다고들 하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괜히 찝찝해서 정품 배터리를 구입하려했다. 하지만 정품은 너무 비싸서(약 15만원), 벌크 배터리(9만원)를 구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호환 배터리에 정착하게 되고 마는데...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어쩔 수 없이 F970 호환 배터리를 구입하다."

(부제: 진심으로 난 정품 배터리를 사고 싶었다.)

문제의 호환 배터리

소니 F970 정품 벌크 배터리를 사기로 마음먹은 나는 서둘러 결제를 진행했다. 넉넉잡아 이틀이면 오겠지 하는 마음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업자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다름이 아니라 정품 벌크배터리 재고가 없다는 것이다. 정품 배터리 재고가 없으니 그에 상응하는 호환 배터리를 2개나 보내주겠다며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벌크 배터리는 당분간 재고가 들어올 계획이 없으며 전국적으로 품절이라는 말도 했다. 정품 충전기 두 개를 구입하면 벌크 배터리 하나를 업자들이 받는다고 하던데 당분간은 그 물건도 없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렇지만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나는 업자에게 정중히 거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사용해보고 싶어서 일단 보내달라고 했다. 그렇게 받게된 문제의 호환 배터리. 포장지부터 이렇게 허접할 수가 있나 싶었다. (코닥필름 따라한건가?)

배터리의 뒷면이다. 배터리용량이 980mAh라고 기록되어 있다. ??? 소니 F970 정품 배터리의 용량이 6,600mAh인데 절반도 아니고 무려 6분의 1이라니. 짝퉁 배터리인만큼 표기된 내용을 백프로 믿지는 않았지만 일단 표기용량이 과하게 적다는 사실에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표기부터 제멋대로라는...

두 개의 호환 배터리를 듀얼 슬롯 충전기에 장착한 후 풀로 충전을 한 결과, 대략 배터리 하나당 용량이 2200mAh임을 알 수 있었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찜찜해서 결국 반품. 이후에 F970 정품 벌크 배터리 구입을 위해 옥션과 쿠팡, 인터파크 등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결제를 완료했지만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취소가 되어버렸다. 애초에 재고가 없으면 재고 없음을 띄워놓을 것이지. 혹시 앞서 얘기한 업자처럼 벌크 배터리를 사려고 구입한 결제자들에게 역으로 전화를 걸어 호환 배터리 2개로 흥정하려는 건 아니겠지. (실제로 흥정을 진행한 월드피X과 결제 취소를 했던 미애전X는 같은 사람이 운영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어서 주닉스월X 결제취소, 승우전X 결제취소까지...) 결국 F970 정품 벌크 배터리는 정말 재고가 없구나 싶었고 결국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포기한 후 정식으로 첫 구매를 진행한 F970 호환배터리. 용량이 7200mAh 라길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포장박스를 뜯자마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싼티가 폴폴 풍겨져 나오는 이 노란 박스. 어디서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맞다. 앞서 정품 벌크 배터리를 사려다가 재고가 없다며 날라온 두 놈과 동일한 배터리였다. 어이가 없었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쳐있어서 (결제 취소를 4번이나 당했으니...) 얼른 박스를 뜯어보기로 했다. 사실 뜯을 것도 없었다. 포장박스, 뾱뾱이, 배터리가 구성의 끝이다.

바로 호환 배터리의 뒷면 확인. 배터리 용량은 7200mAh 이라고 써져있다. 음. 호환 배터리지만 정품 배터리보다 용량이 커서 오래 쓰겠네라는 생각과 함께 충전기에 꽂아놓았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겉에 표기된 배터리용량 숫자만 다를뿐, 결국 내용물은 동일한 모양이다. 배터리용량은 약 2300mAh 정도된다. 가격과 실용량을 생각하면 차라리 캐논의 LP-E6 배터리를 사는게 나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질릴대로 질렸고 더이상 배터리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다만 사용하다가 배터리의 배가 볼록하게 불러오거나 충전 중에 터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말이다.

한 줄 요약

"내 인생 최초의 환불을 선사한 배터리

결제취소를 4번이나 당하게 해준 배터리.

결국 돌고돌아 또다시 내 곁에 돌아온 배터리.

무슨 사랑의 배터리도 아니고 이 짝퉁 배터리 따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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