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 - 부산 하이주 해운대점

최근에 너무 키즈카페만 다닌 것 같아서 하늬와 함께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주말에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는다는 기사를 봤기 때문에 부산 해운대에 있는 실내동물원 '하이주'라는 곳에 방문했다. '하이주'란 실내애니멀 테마파크로 60여종의 동물 친구들과 교감활동을 할 수 있고 한쪽에는 자이언트 정글짐,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 키즈존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었다. 쉽게말해 동물을 볼 수 있는 키즈카페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말하다보니 또 키즈카페로구나.  

하이주 입구에서 마네킹처럼 서 있는 하늬. 실내동물원에 입장하려니 뭔가 설레이는가 보다. 쿠팡에서 미리 티켓을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입장시부터 2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구매 1시간 이후 현장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발 전에 미리 끊어놓으면 된다.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 하이주 관람안내

-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입장마감 6시 30분)

- 휴관일: 연중무휴

- 오시는길: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29번길 21 세이브존 7층

- 주차안내: 세이브존 주차장 이용(대형버스 주차가능)

- 문의전화: 051-746-7949

카카오네비로 하이주 해운대점을 찍고 가다보면 세이브존 뒤쪽으로 안내를 해서 주차장 출구만 나오는데 세이브존 근처에 도착하면 네비를 무시하고 곧장 세이브존 정문쪽으로 가야한다. 자꾸 건물 뒤쪽으로 안내하는바람에 주차장 입구를 찾느라 한바퀴를 다시 돌았다.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 하이주의 이용 안내정보이다.  외부음식 반입은 안되고, 동물친구들에게 줄 간식은 카페에서 살 수 있다. 정글카페에서 1000원에 채를 썬 당근이 담긴 컵을 구매할 수 있다. 

동물체험 시간표이다. 평일과 주말 동일하게 진행된다. 우린 오후 3시쯤 도착해서 앵무새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 후부터는 하늬가 다른 곳에서 노느라 다른 동물들을 체험하지는 못했다. 보통 아이들의 흥미와 체력을 생각하면 2시간 이상 놀기는 어렵다. 따라서 동물체험 시간표를 확인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대에 맞춰서 방문하는게 팁이라면 팁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부터 열심히 동물 친구들을 구경하는 하늬. 각 구역마다 어린 친구들이 올라타서 볼 수 있도록 노란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멍하니 보다가 발을 헛디딜 수 있으므로 부모는 늘 아이를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하얀 앵무새를 쓰다듬어보는 하늬. 큰 앵무새를 코 앞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그런지 얼어붙어있다. 뒤에 있는 8살의 아디다스 오빠가 하늬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어서 일찍 만져볼 수 있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매너가 바른 아이였다. 부모님이 교육을 잘 시켜주신듯. 

정글카페에서 구매한 당근을 토끼들에게 나눠주는 하늬. 동물우리와 연결된 관으로 당근을 넣어주면 토끼들이 냠냠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이 근처에 가면 당근을 준다는 걸 알아서인지 아이들만 깡총깡총 따라다니는 토끼들. 열심히 당근을 먹은 덕분인지 토끼우리는 토끼똥밭이다.

토끼우리 옆에는 오픈된 공간에 새들이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얌전히 앉아있어서 모형인줄 알았으나, 사진을 찍으러 근처에 가서야 살아있는 새라는 걸 알아차렸다. 

홍금강앵무새. 이름이 홍이랬나? 아마도 하이주의 마스코트인 듯 한데 '아빠'라는 말을 잘 따라하더라. 

정글카페 옆에 마련되어 있는 키즈존이다. 아이들이 동물들을 보다가 조금 질리거나 흥미가 떨어지면 키즈존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늬 역시 동물들 구경을 마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키즈존에 와서 놀게 되었다.

하늬가 좋아했던 집모양의 장난감. 초인종을 누르면 안에서 문을 열어주며 "누구세요?"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하늬. 역시 아이들의 역할극 센스는 남다른 것 같다. 문 앞에서 대치한 집주인과 분홍거인. 손님 맞이를 하는건지 집세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만 사뭇 진지한 분위기다.

트램펄린도 있는데 생각보다 큰 애들이 많이 뛰어놀아서 하늬가 같이 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늬도 낄 때 안 낄 때를 잘 알아서 그런지 굳이 들어가서 뛰지는 않았다. 그래 하늬야. 낄 때 안 낄 때 구분을 잘해야 다치지 않고 인생이 편해진단다.

아점을 먹었음에도 배가 빨리 허기져서 급하게 주문을 하기로 했다. 스팸김치 볶음밥과 등심돈가스를 시켰는데 음식은 기대이하였다. 당장 배가 고파서 몸이 떨리고 쓰러질 것 같지 않다면 음료를 먹고 뇌를 속이는 게 낫겠다. 음식은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먹는걸로.

스페셜 이벤트로 진행된 페이스페인팅. 하늬는 팔에 토끼 친구들 그렸는데 귀엽게 잘 그려주신 것 같다. 하이주에 오고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직원들의 태도와 마음자세가 좋다는 것이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이 사람이 돈을 받기 위해 억지로 하는건지 아니면 좋아해서 하는건지 느낄 수 있는데 하이주의 직원분들을 보고 있자면 아이들과 동물을 진심으로 대한다는게 느껴졌다. 말투와 행동에서 느껴지는 진심. 이 느낌 때문이라도 종종 하늬와 함께 방문을 할 것 같다. 

무대 뒤에 마련된 조그마한 우리에는 또다른 동물 친구들이 있어서 교감놀이를 할 수 있었다.

기니피그? 아이컨택을 시전하는 하늬. 너도 귀엽고 얘도 귀엽구나.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에 우리 집은 동물농장이 되었었지. 엄마는 회색 원숭이, 아빠는 파란 돼지, 하늬는 노란 토끼.

2시간동안 지루할 틈도 없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나오기 전 포즈를 취하는 하늬. 역시 너란 아이. 대미를 장식할 줄 아는구나. 어디서든 마무리 촬영샷은 그 날의 하루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중요한 행위라고 할 수 있지. 앙증맞은 너구리와 함께 포즈를 취해본다.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내심 부모로서 만족을 하며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키즈카페'에 가자고 노래를 부르는 하늬를 보며 뭔가 한 대 맞은 듯 복잡한 심경이 들었지만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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