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비터스윗 카페 & 물놀이터

하늬가 어느정도 커서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느낀 점인데 부산, 창원과 같은 큰 도시에는 곳곳에 물놀이터들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인구가 작은 도시에는 제대로 된 물놀이터를 별로 없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가 심심해 할 하늬를 위해 포항 물놀이터를 검색하다보니 비터스윗이란 카페가 소개되어 있기에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 보았다.  

주차장이 꽤 넓어서 좋았다. 대충 주차를 하고 내려서 주위를 살피니 비터스윗이라는 카페가 있고, 그 옆에 물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비터스윗 카페의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어느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도 이쁘게 나올 만큼 인테리어에 꽤 신경을 쓴 흔적들이 묻어난다. 물놀이터를 이용하려다 보니 별도의 이용료를 받길래 하늬와 하늬엄마만 입장을 하기로 하고 부모님과 나는 카페에 앉아있기로 했다. 창원이나 부산의 물놀이터들은 무료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보니 처음에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렇다고 시설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래도 포항 인근에 이만한 물놀이터가 없어서일까?

[여행 & 캠핑/국내] - 국내여행 - 창원 기업사랑 물놀이터

입장료는 어른이 5,000원, 아이가 12,000원으로 조금은 비싼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평상자리를 원할 경우에는 50,000원을, 텐트는 60,000원을 내야한다. (평상자리와 텐트의 경우에는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하늬가 심심해하기도 했고, 처음이라 구경할겸 나와봤지만 두 번 갈 일이 있을까? 글쎄...아마도 없을거라고 본다. 그래도 멀리서 지켜본 물놀이터의 전경은 시원시원했고 넓어서 좋았다. 창원의 물놀이터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시설이 썩 이쁘거나 웅장하거나 하지도 않다. 그래도 그와 상관없이 아이들은 물놀이를 좋아했고 신나게 뛰어놀았다.

아버지께서 찍어주신 사진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다. 둥근 원을 중심으로 하늬가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쳐다보기만 했을 뿐이데도 나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하늬. 머리부터 발끝까지 핑크핑크, 빨강빨강하다. 손목에 찬 밴드까지 핑크핑크하다니.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놀이공원에 입장할 때처럼 손목에 붙여주는 밴드다.

여느 물놀이터와 마찬가지로 얕다보니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다니며 놀 수 있다.

열심히 물장구를 치는 하늬. 아이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다보니 개성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똑같은 모자, 똑같은 디자인이다...

물놀이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지만, 이 날 하늬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물 위를 뛰고 또 뛰어다녔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는 폭풍기절을 했지만 말이다.

포물선을 그리는 물줄기와 핑크핑크한 하늬가 조화를 이룬다. 하늬가 좋아하는 타요공도 함께. 하늬 공이 아닌데, 누구 공일까?

혼자서 열심히 뛰어다니더니 이젠 엄마랑 둘이 뛰어다닌다. 마치 나 잡아봐라~하듯이 재미나게 표현된 사진이다.

물놀이터 바로 옆에는 레이싱카를 탈 수 있는 레이싱장이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추가금액이 없이 레이싱카를 이용할 수 있다. 비싼 입장료 대신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놀이기구를 비치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매우 빨라 보이지만, 아버지의 사진 보정이 한 몫을 한 사진이고, 생각보다 속도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당히 타고 놀 만하다.

어찌되었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부모들이 옆에서 편하게 쉬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점은 분명히 희소식이다. 그런 공간이 더 자주 생겨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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