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볼만한 곳 두모마을 유채꽃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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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4. 23.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람에 저녁에는 바람막이를 걸쳐도 살짝 추울 정도로 쌀쌀해지긴 했지만 어쨌든 봄은 봄이다. 문득 찾아온 감기녀석이 편도선을 마구 괴롭히는 바람에 조금 괴롭긴 하지만 약기운에 의지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해본다. 오늘의 이야기는 책상 앞에 걸려있는 액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아버지께서 하늬와 우리부부를 경치가 좋은 곳에 데려가서 종종 찍어주시는 덕분에 인생사진을 남들보다 몇 배로 남기고 있는데 이 액자와 장소 또한 우리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 곳은 과연 어디일까?
"남해 가볼만한 곳 남해 두모마을 유채꽃 구경~"
잠시 액자와 사진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볼까. 이 사진의 주인공은 3살인 하늬와 우리 부부다. 아버지께서 두모마을 유채꽃밭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를 이쁘게 찍어주셨고, 이 사진은 농촌경관사진 공모전의 입선작이기도 하다. 사진의 타이틀은 "노란 세상 속으로" 인데 제목과 싱크로율이 좋은 것 같다. 집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밝은 사진이나 그림을 걸어놓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듬뿍 복을 주고 있는 사진 액자라고 할 수 있다.
경남 남해의 유채꽃 명소 또는 남해 두모마을 유채꽃으로 유명한 이 곳은 봄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3월말을 시작으로 4월초가 되면 여기저기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시기인데 그 중에서도 두모마을을 유채꽃 명소 중 으뜸으로 친다.
일반 평지에 가득한 유채꽃을 보아도 마음이 설레이는데 이 곳 두모마을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계단식 논에 유채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유채꽃이 화창한 어느날에도 묵묵히 농촌일을 하시는 인근 주민분들이 보인다. '두모마을' 이란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유래를 찾아보니 재미있는 점이 있었다. '두모마을' 이란 이름이 나오게 된 유래가 하나가 아니고 무려 세가지가 되는 것. 이 중에 어느 것이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의 유래조차 세 개나 된다는 것에 놀랐다.
첫번째는 옛날 도사 또는 선인이 이 곳을 지나가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이 곳을 두모라고 부르면 흥할 것이다.' 또는 '마을 사람들이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다.' 라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두번째는 마을의 형태가 콩과 닮은 모양이 두모라고 불리웠다는 설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그럴싸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드므개였는데 두모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원래 드므는 물을 모아두는 큰 항아리인데 '드므' 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랑노랑한 멋진 풍경에서 공주님의 독사진을 안 찍을 수가 있다. 길 한켠의 돌담 위에 살포시 앉아서 독사진을 남기는 하늬다. 두모마을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사진 한 장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ㅋㅋ 물론 그 배경에는 아직 많이 어릴때라 무게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갈까봐 내가 쭈그리고 앉아 등을 받히고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른 포인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려 했으나 내 덩치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아버지의 아이디어로 우산을 배경으로 내 모습을 지웠다. 아니 지우고 싶었다. 지우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내 옆구리가 살짝 드러난건 흠이다.
봄내음이 물씬 풍겨오면 방문하기 좋은 남해 두모마을. 저 멀리 서울촌구석에 사는 동생네는 내려오지 못했지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단 계단마다 가득한 유채꽃 풍경. 독특한 계단식 논의 유채꽃 풍경과 우리가족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주신 아버지 덕분에 우리는 매일마다 유채꽃 구경을 하고 있다. 올해는 결혼식이다 뭐다하며 구경할 시간이 없어서 물건너 간 것 같고, 내년 봄을 노려봐야겠군.
한 줄 요약
"남해 두모마을 Into the yellow world
독특한 계단식 논의 유채꽃 풍경은 It's amaz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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