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캠핑장 - 용추밸리계곡펜션캠핑장 (세번째 캠핑)

진정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가족은 계절에 상관없이 캠핑을 다니는 쪽이지만 캠핑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9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다니는 듯하다.

 

아무래도 여름에는 쪄 죽을듯한 텐트보단 에어컨 바람 아래 시원한 펜션이나 호텔이 나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온갖 벌레가 꼬이기도 하고. 10월부터는 기온이 떨어지며 벌레도 덜 꼬이고 제법 선선해져서 텐트 안도 시원하다. 오히려 난로나 팬히터를 슬슬 준비해야 하는 시기.

 

올해 세번째 캠핑은 함양에 있는 용추밸리계곡펜션 캠핑장으로 다녀왔다.

 

경남 함양 용추밸리계곡펜션 캠핑장 방문

친구네 텐트 옆으로 비치는 햇살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용추밸리계곡펜션 캠핑장은 말 그대로 용추계곡을 옆으로 끼고 있는 캠핑장이다. 이름처럼 펜션도 4동 정도 있기에 캠핑에 부담감을 느끼는 일행은 펜션을 예약해서 같이 가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엔 세 팀이 함께 캠핑을 떠나게 되었고 우리는 세 사이트를 예약했다.

 

캠핑장 먹방 타임

탕수육 먹방

마치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킨 것만 같은 비주얼. 놀랍게도 함께 온 친구가 직접 만든 탕수육과 탕수육 소스이다. 올해에는 이번까지 세 번의 캠핑을 했는데 요리를 해 준 친구네와 계속 함께 다니고 있다.

 

함께 캠핑을 다니다보니 아이들끼리도 잘 어울리고, 재밌어서 앞으로도 매번 같이 다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요리까지 척척이라 입이 즐거워지는 캠핑 생활을 하고 있다.

토스트 먹방

1박 2일의 캠핑은 피칭하고 밥 먹다가 철수 준비하기에 바빠서 이번에도 2박 3일의 일정으로 캠핑을 왔다. 둘째 날 아침은 친구네가 해 준 계란 입힌 토스트! 입에서 살살 녹는 이 맛.

 

나중에 토스트 가게를 차려도 장사가 잘 될 듯 싶다. 내가 투자할게, 넌 요리를 하거라. ㅋㅋㅋ

 

그리들 위에서 노릇하게 익는 토스트

뭔가 캠핑을 다니다보니 그리들을 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그리들로 요리한 음식의 비주얼과 맛은 달랐다.

 

아내는 이번 캠핑 때 김치전을 준비했다. 한 쪽은 버너 위에 일반 냄비로 다른 한쪽은 그리들 위에서 요리를 했는데 확실히 그리들로 요리한 김치전이 색감도 예쁘고 맛도 좋았다. 괜히 그리들을 사는 게 아닌 듯. 빨리 그리들 사고 싶어 지네. (친구네가 납작한 그리들을 사용하고 있기에 만약 우리가 산다면 좀 더 오목한 그리들을 구입할 예정이다. 전골류의 음식도 요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캠핑장 배치도

캠핑장 배치도

우리는 D1, D2, D6 이렇게 세 개의 사이트를 예약했다. 샤워장과 화장실이 멀지만 경치가 좋은데다가 D6 사이트 옆 공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장님도 인정한 명당! 용추밸리계곡펜션 캠핑장을 이용하려는 분들은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를 고려해보길 추천. 사장님께서도 안내를 해주시면서 예약한 사이트를 물어보더니 "이 쪽이 명당인 걸 알고 계시네요."라고 하더라. ㅋㅋㅋ 차는 텐트 옆에 주차를 하면 되는데 D8, D9 사이트 아래 부근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잔디밭이 있어서 거기에 주차를 해도 된다. 대략 7~8대 정도 추가로 주차를 할 수 있다.

 

할로윈 캠핑 준비 중

10월은 할로윈의 달이기도 해서 조금 이르지만 이번 캠핑부터 할로윈 행사를 할 의상과 소품들을 챙겨 왔다. 첫째와 둘째 할로윈 복장으로 유니콘을 준비했다. (첫째 딸의 초이스) 사진상으로는 첫째는 유니콘, 둘째는 표범이지만 ㅋㅋ

 

할로윈 소품은 100퍼센트 다이소 구입품이다. 커다란 두 봉지에 소품과 사탕을 잔뜩 담아왔는데 가격은 4만 원 정도. 역시 다이소 물건이 싸긴 싼 듯.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또 다른 친구네는 이번 캠핑을 위해 텐트도 사고, 차도 샀다. (부럽부럽) 노란색 텐트를 사 왔는데, 이 텐트는 몇 시간 뒤 벌과 곤충들이 몰려대는 바람에 벌집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어쩐지... 예전에 쓰던 아이스박스가 주황색인데 친구네 아이스박스(아이보리색)에는 곤충 코빼기도 안 보이더만 내 아이스박스에만 날파리와 벌레들이 달라붙어서 경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벌레들이 밝은 색에 몰려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밖에서 텐트를 보았을 때는 벌 몇 마리가 날아다니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텐트 안을 들여다보니 뻥 안치고 벌과 벌레들이 30~40마리는 날아다니고 있더라는... -_- 진짜 어이가 없었음.

 

몇 가지 웃긴 에피소드도 생길만큼 이번 캠핑장도 너무너무 즐거웠다. 텐트를 치고 철수할 때는 육수를 잔뜩 흘리면서 이게 웬 개고생인가 싶지만 자연 속에서 먹고 쉬며 힐링하는 시간들 때문에 캠핑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아이들도 정말정말 좋아하고 말이다. (물론 너네는 놀기만 하면 되니 당연히 좋은 기억밖에 없겠지? ㅋㅋ)

 

타프 아래 이번에 새로 구입한 타프 팬도 설치해봤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오두막 TP 텐트 안에 팬히터를 설치했는데 그와 함께 세트를 설치하려고 구입한 S-Fan 50. 더운 날씨에는 선풍기로 사용하고, 추운 저녁에는 뜨거운 바람을 아래로 날려줄 용도로 구입했는데 실용성이 매우 좋은 캠핑용품 중 하나다. (아내도 칭찬한 제품 ㅋㅋ)

 

연암 물레방아 공원

하나 아쉬운 점은 용추밸리계곡펜션 캠핑장에 아이들이 놀만한 시설이 하나도 없다. 보통 캠핑장에는 에어바운서나 트램폴린이 설치된 곳도 많은데 이곳은 철저하게 자연으로 승부하는 곳. 그러고 보니 와이파이도 없었네.

 

그만큼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으로 놀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캠핑장에서 10분 거리에는 대형 물레방아가 있는 연암 물레방아 공원이 있다. 가볍게 산책겸 아이들과 다녀오기 좋은 장소이다.

 

물레방아 옆에는 옛날 방앗간이 있는데 안에 들어가서 들여다볼 수가 있도록 되어있다. 예전 시대에 썼을법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고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만약 이 캠핑장을 간다면 시간 내서 한 번은 아이들과 같이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비록 둘째날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비가 오는 바람에 철수할 때 고생을 하긴 했지만 벌써 네 번째 캠핑이 기대된다. (일기예보상으로는 2박 3일 동안 비 얘기가 하나도 없었는데, 아무튼 기상청은 구라청이 맞다.) 집에 와서 젖어있는 텐트와 그라운드시트, 타프 등을 펼쳐서 말리고 하느라 기존 캠핑보다 두 배로 고생한 것 같긴 하지만... 몇 주뒤 다시 떠날 캠핑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이유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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