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여행 1일차 - 기자 피라미드, 스핑크스

이집트 카이로 여행 1일차 2부 이야기입니다. 이집트에서 맞이하는 첫 주말에 모마투어를 진행하게 되었죠. (모마는 한국말을 잘 하는 이집트 현지인 가이드입니다.) 지난번 멤피스 박물관과 사카라 피라미드에 이어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본 여행후기입니다.

"이집트 카이로 여행 1일차 - 기자 피라미드, 스핑크스"

점심 식사를 하고 기자 피라미드로 이동했습니다. 사카라 피라미드에서 기자 피라미드까지 이동시간이 꽤 걸리는데다가 점심을 먹은 직후라 이동하는 차 안에서 스르륵 잠에 들었습니다.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대략 50분 정도 소요되네요. 한숨 자고 일어나기 딱 좋은 시간이죠!

■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 with 모마투어

 - 투어 코스: 기자 피라미드 & 스핑크스, 사카라 피라미드, 멤피스 박물관

 - 금액: 40달러 (인원에 따라 다름. 가이드와 차량비용 포함, 입장료는 불포함)

 - 입장료: 멤피스 80 EGP, 사카라 피라미드 180 EGP, 기자 피라미드 200 EGP

 - 모마투어 카페: https://cafe.naver.com/skybluexmsye

모마와 함께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 외에도 다양한 투어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셔서 둘러보셔도 되고, 카톡 친구 등록을 해서 직접 물어보셔도 되겠네요. (모마 카톡ID: moma10)

드디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대 유적에 도착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기도 하죠? 기자에는 크게 3가지의 피라미드가 있어요. (저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카프레왕의 피라미드, 마지막으로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가 있죠. 보시는 바와 같이 가장 큰 규모를 뽐내는 피라미드는 쿠푸왕의 피라미드입니다. 완공까지 20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 규모를 시간으로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에 도착하기 전 모마가 말했던 게 있습니다. 사카라 피라미드를 구경하고 나면 기자 피라미드 구경은 따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기자 피라미드에서 세 개의 피라미드와 웅장한 규모를 보는 즐거움은 있으나 내부에 볼 게 없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사카라 내부는 섬세한 벽화를 보며 스토리를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 기자 피라미드는 그런 부분에서는 흥미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모마 가이드도 굳이 보고 싶다면 내부를 둘러보고 오라고 하면서,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가족 단위로 오신 팀은 내부 구경을 하러가셨지만 저를 포함한 나머지 팀들은 한 쪽으로 이동해서 웅장한 피라미드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책과 사진으로만 접하던 피라미드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런 유적지에 오다보면 늘 드는 생각이 바로 가족과 왔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사진작가이신 아버지 그리고 가족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는 어머니, 평생의 동반자 와이프와 귀엽고 이쁜 두 공주님들. 언젠가 계획한 일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면 그럴 날들도 더 가까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대한 피라미드를 한바퀴 찬찬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홀로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팀단위로 움직이는 투어이다보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긴 하네요. 

쪼그려앉기를 마다하고 한 명, 한 명 열정적으로 찍어주던 모마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 중에 계속 들었던 생각이지만 모마라는 친구는 정말 매력이 넘쳤습니다. 여행 가이드도 한국말로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잘 하지만 모마의 최고 장점은 바로 놀라울 정도로 한 명, 한 명 사진을 정성스럽게, 지루하지 않게 찍어준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여러 가이드를 만나보았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진 찍어주는 가이드는 처음 봤어요.

"이 포즈, 저 포즈 취해봐라. 점프해봐라. 시선은 저쪽으로 돌려봐라. " 가이드만 따라다니며 얘기를 듣는 우리보다, 쉴새없이 설명을 해야하는 가이드의 입장에서 몸이 피곤할 법도 한데, 아랑곳 하지않고 정말 열심히 찍어주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이드가 찍어줄 때는 어색한 차렷자세가 전부였는데 ㅋㅋㅋ 이집트에서 찍은 사진은 평소의 저 답지 않게 점프, 하트 만들기, 만세 등등등 정말 다양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대만족입니다.

눈 앞에서 피라미드를 즐긴 후에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합니다. 바로 기자 피라미드의 포토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죠. 바로 이 곳에서 사진을 찍을 예정입니다. 여기서 모마의 두번째 서비스가 나옵니다. 바로 낙타를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태워줍니다. (첫번째 서비스는 투어 이동 시 제공하는 망고쥬스구요.) 세 개의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낙타를 탄 채로 찍는 사진은 정말 길이길이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날씨는 칙칙했지만 낙타 위에서 세 개의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찍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형, 고개 돌려봐!" 라는 모마의 주문에 따라 얼굴을 돌려보았는데 뭔가 그럴싸하지 않나요?ㅋㅋㅋ 피라미드 투어 중 제일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스핑크스를 보러 갈 시간입니다. 오후 4시에 마감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입장을 해야합니다. 저희도 아슬아슬하게 3시 50분쯤 서둘러 입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차 타임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더 바글바글 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조금 정신이 없었지만 모마가 제일 사진 찍기 좋은 명당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역시 모마는 최고입니다. 이집트에 와서 스핑크스를 직접 볼 줄이야. 피라미드와 함께 제 두 눈으로 직접 구경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스핑크스는 왜 코가 없을까요? 코 부분이 망가진 것에 대해 여러가지 설들이 많은데요.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원정을 왔을 때 스핑크스의 얼굴에 대포를 쏘아서 망가졌다.' 는 얘기도 있고, '코가 없으면 부활을 할 수 없다.' 는 고대 이집트의 전설을 들은 이슬람 군에 인해 망가졌다는 얘기도 있죠. 모마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 스핑크스의 코가 없는 이유 (Feat. 모마)

고대 사람들에게 코는 자신감, 자존심과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로 코가 중요시된다는 말입니다. 이집트를 방문한 나폴레옹이 이집트인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낮추고 무너뜨리기 위해 스핑크스의 코를 베어버리는 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스페인이나 영국, 포루투갈 등 침략과 전쟁을 일삼으며 유적 훼손에 못된 짓거리를 너무 많이 했다. 남의 나라 유적도 몰래 훔쳐다가 떡하니 전시를 하질 않나... 나쁜 놈들.

스핑크스와의 마무리는 뭐니뭐니해도 함께 마시는 음료샷이겠죠. 이 또한 모마와 투어를 함께한 어느 가족팀의 소품을 빌려 이루어진 샷입니다. 아마 저 혼자 갔으면 이런 샷은 절대로 찍을 수 없었을 겁니다. ㅋㅋㅋ

그렇게 스핑크스와의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도 어느덧 막바지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기 전에 기념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비록 시설은 낡고 허름하지만 말이죠. 그 중에 만난 금손 아저씨! 

칼라모래를 이용해 다양한 메세지와 그림을 즉석해서 만들어 주기도 하고, 만들어져 있는 모래병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한 분이 구입을 하셨는데, 즉석해서 오늘 날짜를 메모해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주고 5달러라니. 기념품으로 사가기에는 꽤 괜찮지 않을까요? 하나 구입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조금 걸려서 사지 못했습니다.

단지 구경만 하고 싶을 뿐인데 호객 행위는 정말 열심히도 하는 이집트인들입니다. 한국인인건 어떻게 아는지 안녕하쎄요! 싸요! 싸! 라며 호객 행위를 하는 당신들. 당신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도 난 안 살거예요.

다시 돌아간다면 사왔을법한 모래병들

이집트를 상징하는 대표물들로 가득한 기념품 매대. 사진으로 보면 왠지 사고 싶어지지만, 막상 실제로 앞에서는 사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퀄리티가 부실했던 게 컸습니다. 다음 날 칸엘칼릴리 시장에서 기념품을 살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회사 사람들에게 나눠줄 기념품만 사고 말았는데요. 그냥 여기서 살 걸하고 후회를 많이 했어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칸엘칼릴리에서 살게 더 없었거든요...

쉬고 있는 낙타와 입을 막고 서 있는 낙타

왜 입마개를 해 놓은 것일까요? 너도 아무나 막 물고 그러는거니?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고 정말로 투어를 마무리할 때가 왔나봅니다. 하루동안 고생해준 모마와도 고마움과 아쉬움의 인사를 전하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지만 오늘 하루 함께했던 가족팀, 국제커플, 잠시 미아가 됐던 아저씨, 곧 하와이로 떠난다는 아가씨까지 모두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저를 마중나온 기사와 함께 나일강을 지나 숙소로 돌아갑니다. 나일강의 경치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으니 기사가 물어보네요.

"You. You, Photo. Do you want?"

피곤해서 별 생각은 없었지만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어 잠시 내려서 카메라에 사진을 담아봅니다. 기사와 함께 나일강을 배경으로 사진도 여러장 남겨놓았네요. ^^

이집트 내에서도 발전한 곳은 꽤나 발전했고 우리나라와 얼추 비슷한 모습을 갖춘 곳도 많지만 대부분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60~70년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험해보이지만 이들에게는 일상일까요? 달리는 차 안에서 세 아이를 트렁크에 태고 달리는 모습은 정말 신기해보였습니다.

비싸보이는 외제차도 자주 볼 수 있지만 그와 대조되게 낡고 폐차 직전인 차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찌그러지고 페인트가 벗겨진 차들 뿐만 아니라 사이드미러가 부러진 채로 달리는 차들도 있구요. 이것 또한 현재 지금을 살아가는 이집트인들의 모습이겠죠. 이집트에서의 피라미드 투어는 아쉽지만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금 더 머무는 기간이 길었다면 다른 투어도 욕심을 내봤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집트의 상징물들을 눈 앞에서 즐겼던 시간들은 가슴 속에 고이고이 모셔두어야겠습니다. 

한 줄 요약

"내 두 눈으로 직접 즐긴

이집트의 상징물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내 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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