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여행 1일차 - 멤피스 박물관, 사카라 피라미드

이집트는 우리나라로 치면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입니다. 이집트의 금요일이 우리나라의 일요일이고, 이집트의 토요일이 우리나라의 토요일과 같습니다. 어느덧 정신없는 한 주가 지나가고 이집트에서 금요일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쉬는날이다. +_+)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소개로 모마라고 하는 가이드의 투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모마' 라는 친구가 생각보다 유명한 친구더라구요. ㅋㅋㅋ

"이집트 카이로 여행 1일차 - 멤피스 박물관, 사카라 피라미드"

모마라는 친구는 한국말 패치가 적용된 이집트 현지인 가이드입니다. 젊은 친구이고 센스가 있어서 그런지 투어 중간중간 설명을 해 줄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보통 유적지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살짝 지루할 수도 있고 하품이 나올 수도 있는데 말이죠. 모마와 함께하는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 with 모마투어

 - 투어 코스: 기자 피라미드 & 스핑크스, 사카라 피라미드, 멤피스 박물관

 - 금액: 40달러 (인원에 따라 다름. 가이드와 차량비용 포함, 입장료는 불포함)

 - 입장료: 멤피스 80 EGP, 사카라 피라미드 180 EGP, 기자 피라미드 200 EGP

 - 모마투어 카페: https://cafe.naver.com/skybluexmsye


이렇게 크게 3가지 축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전 7시 30분에 모여서 오후 4시 30분~5시경 헤어지기 전까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투어에 9명이 함께 진행해서 인당 40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당일 투어 인원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요.) 이 비용에 입장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조바랍니다.

오전 7시 30분에 모임장소에서 차량 탑승 후 잠시 스핑크스 앞 집결지로 이동했습니다. 이 곳에서 한국인 세 명이 추가 탑승했네요. 아쉽게도 하늘이 뿌옇게 흐려서 선명하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고 차가 안 밀려서 이 곳에서 꽤 오래 대기를 했습니다. 대기를 하는동안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구경을 했죠. 이집트하면 더운 날씨와 사막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곳 현지의 2월 날씨는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했습니다. 스카프와 여러벌을 껴입지 않았다면 추위에 떨지 않았을까 싶어요.

투어의 첫 코스는 멤피스 박물관입니다. 솔직히 람세스 2세 동상말고는 딱히 볼만한게 없었어요. 이번 여행에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요. 이집트의 박물관과 피라미드 같은 유적지에 입장할 때에 스마트폰이 아닌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별도의 사진 촬영 티켓을 구입해야합니다. 저는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카메라를 들고 가다가 직원이 현지어로 자꾸 뭐라고 하니까 영문도 모른체 서 있었습니다. 다행히 모마가 직원과 얘기를 나누더니 그냥 통과시켜주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카메라에서 마이크에 이것저것 달아놓았던게 문제가 된 모양입니다.

뜨든! 고이 누워있는 거대한 람세스 2세의 석상입니다. 한 때는 수도이기도 했던 멤피스이지만 지금은 별볼일 없는 곳이 되어버렸는데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이 발견되었죠. 다리의 일부가 훼손되었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되어 있어서 이를 전시할 멤피스 박물관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람세스 2세 석상을 구경한 후에 밖으로 나왔는데, 기념품 판매대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요. 아직 투어코스가 많이 남아있다보니 따로 구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사서 가지고 다니면 무겁기도 하고, 결국 마지막에는 떨이판매를 하게 되니까요.

람세스 2세 석상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야외로 이루어져있는 멤피스 박물관입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박물관이라면 실내에 유리와 각종 관리장치로 되어있을테지만 이 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카이로에 있는 박물관에 미라와 중요한 유물들은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언가하니, 아직도 많은 유물과 석상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보니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너네, 조상 잘 만났다. ㅋㅋ) 

박물관 구경 후 사카라 피라미드로 이동하는 길에 모마가 사준 망고주스입니다. 독특하게 봉투에 빨대만 꽂아서 주네요. 말 그대로 망고만 갈아서 주었는지 맛이 진했습니다. 맛있었어요~ 옆에 한 분은 봉투에 구멍이 나서 줄줄줄 흐르는 바람에 고생을 좀 하셨지만...

멤피스 박물관을 구경한 후 사카라 피라미드로 이동했습니다. 이 곳에는 원조 피라미드라고 할 수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와 수로길을 볼 수 있지요. 모마투어의 즐거움 중 하나는 유창한 한국말 뿐만 아니라 바로 이 사진 촬영이라 할 수 있죠.

해외출장과 여행을 다니며 현지의 여러 투어를 해보았지만 모마처럼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어주는 가이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여러 포즈를 즉흥적으로 제시해주어 재밌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예전 유럽 투어 시에는 거의다 무표정에 차렷 자세밖에 없는데... 대비되죠.) 주변에 흔하게 널린 돌로 재밌는 사진도 만들어 줍니다. 모마 최고!

사카라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입구를 지나가다보면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친한척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찍거나 찍어주고나면 돈을 요구하는 부류들로, 가까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이집트에는 아직까지 이런 사람들이 꽤 많아요.

길다란 통로이지만 폭이 좁아서 한 사람씩 입장을 하게 됩니다. 통로를 통과한 뒤에 사람이 없을 때 냉큼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조세르의 계단형 피라미드입니다. 사카라 남부에서 찾아낸 제 19왕조 시대의 한 비문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조세르를 두고 '돌을 연 자' 라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이 말은 곧 '석조 건축의 창시자' 라는 뜻이겠죠?

이집트에서 빠질 수 없는 낙타. 메르스 때문에 회사 동료들에게 낙타를 멀리하라는 농담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본 낙타는 귀엽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기자 피라미드에서 모마의 서비스로 낙타를 몸소 타보게 되죠. ㅋㅋㅋ

이집트하면 당장 떠오르는게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낙타일텐데요. 저는 이번 이집트 피라미드 투어를 하기 전까지는 피라미드가 하나의 형태인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삼각뿔 형태의 피라미드 말이죠.) 사실 피라미드는 여러가지의 형태로 다양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 말이죠. 이집트 출장 덕분에 새로운 걸 많이 배워가는 느낌입니다. 저 우측에 보이는게 우나스의 피라미드입니다. 고왕국시대의 것들 중에서는 가장 작은 피라미드이지만 동시에 가장 섬세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지하 묘실의 벽에 비문이 등장하는 것은 우나스 피라미드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조세르의 피라미드보다 후대(약 300여년쯤)에 지어진 우나스 피라미드의 가치는 상형문자에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왕은 곧 신 그 자체였기에, 이렇게 주문을 통해 사자를 보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피라미드 내부를 구경하던 중 신기했던 점은 사진과 같이 불빛을 비추면 입체적인 형상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불빛을 끄면 보이지 않죠. 손으로 벽면을 만져보아도 별다른 굴곡이 없이 평평하게 되어있는데 어떤 원리인지 궁금하네요.

모마의 안내에 따라 잠시 포토타임을 가지고 다시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사카라에 있는 피라미드 내부는 볼거리가 특히 많았어요. 가이드도 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사카라 피라미드를 구경한 뒤에 기자 피라미드를 보면 사실 별 감흥이 없습니다. 내부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그 말을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약 4~5천년전에 어떻게 이런 퀄리티의 벽화를 그릴 수 있었을까요?

모마의 인맥 덕분일까요? 사람들에게 많이 오픈 되어있지 않은 피라미드 내부도 들여다볼 수 있었지요. 이 곳에서는 꽤나 입체적인 형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얼굴이 없는 건 도굴꾼들이 얼굴을 도려내갔다고 하네요.

사진 촬영 티켓을 따로 끊은게 아니다보니 챙겨간 카메라로 마음 놓고 찍기가 어려웠어요. 중간중간 모마가 잠시 사진을 찍으라고 할 때에만 후다닥 찍었습니다. 이집트 전체 수입 중 30퍼센트가 관광 수입이라고 하는데 얘네는 정말로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네요. ㅋㅋㅋ 아직도 땅 속에 잠들어 있는 유물들이 많다고 하니까 말이죠.

사카라 피라미드를 둘러보고 기자 피라미드에 가기 전에 잠시 근처 현지식당에 들려 식사를 했습니다. 모마 말로는 별 5개 만점에 3~4개 짜리 식당이라고 하던가요? 피라미드 투어의 경우 이동거리 때문에 시간 여유가 비교적 없는 편이라 그나마 근처에서 제일 괜찮은 식당을 고른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요. 식사를 하는 사이에 다양한 투어팀들이 속속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서양쪽 투어팀들이 많이 보였어요.) 어느정도 맛과 분위기를 보장해서일까요? 음식도 꽤 푸짐한 편이고 맛도 괜찮아서 저는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라미드 투어는 걷는 시간이 꽤나 많기 때문에 점심 식사를 하고나서 차 안에서 다들 곯아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화장실에 가느라 제 시간에 식당을 나오지 못한 한 분을 두고 출발하는 바람에 다시 돌아오는 헤프닝도 있었네요. 이집트 카이로 여행의 1일차 1부는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2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한 줄 요약

"이집트를 대표하는 피라미드 구경.

피라미드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다음에는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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