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여행 2일차 -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 칸엘칼릴리 시장

여행 1일차에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서 좀 더 편하게 여행을 했다면, 2일차는 그와 반대로 어렵고 불편한 여행을 했습니다. 이번에 느낀게 역시 돈을 좀 주고라도 가이드를 끼고 버스로 이동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첫날과는 다르게 홀로 다녀야한다는 게 내키지 않아 아침부터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고민을 했습니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간다면 어딜 가야하나?' 하고 말이죠. 그러다가 마음을 정했습니다. '내가 이집트에는 또 언제 오겠어? 최대한 동선을 짧게 해서 잠시 구경하고 돌아오자!' 하고 말이죠. 기왕 준비해서 나가는거 최소한 2군데는 구경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와 칸엘칼릴리 시장으로 가볼까요?

"이집트 카이로 여행 2일차 -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와 칸엘칼릴리 시장" 

이집트를 다녀온 분들이 대부분 얘기하시는게 택시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잔돈도 안 주고 택시비는 처음에 말했던 비용과 달라지고... 그래서 저는 바로 우버를 불렀습니다. (우버가 좋아요!)

숙소 -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 - 칸엘칼릴리 시장 - 숙소 이렇게 이동을 하며 총 세 명의 우버 기사를 만날 수 있었죠. 우버 기사들도 가끔 개념없는 친구들이 있지만 택시보다는 확률이 낮은 편이니 웬만하면 우버를 이용하세요.

숙소로부터 한 시간 정도 이동했을까요? 어느덧 도착해서 우버기사와 인사를 합니다. 입구에 내려서 티켓을 끊고 안으로 걸어가다보면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마지막 왕조인 모하메드 알리가 착공했고, 그가 죽은 뒤 아들이 완공한 사원이라고 합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 사원과 블루모스크를 모방해서 만들었고 높게 솟은 2개의 첨탑과 커다란 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는 시타델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가 카이로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카이로 시내를 내려다볼수도 있고, 반대편의 대부분의 장소에서 또한 이 모스크의 돔과 첨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맑았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미세먼지가 자욱한 것 마냥 하늘이 흐려서 아쉬웠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아... 하늘만 좋았다면 더 좋은 경치였을텐데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모스크 마당에는 나무 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나무그늘에는 직원 한 명이 앉아있었구요. 이 분은 무슨 일을 하는건지 내심 궁금했습니다. 땡보? 안내요원인지, 추락방지를 위한 감시요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치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린이 4명이 쪼르르 달려와 자기가 내 카메라로 한 장 찍어봐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저는 안된다 했지만 끈질기게 물어보더라구요. 한두푼도 아닌데 이 놈이 카메라를 들고 도망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ㅋㅋ 그렇게 잠시 이야기가 오고가는 도중에 그늘 아래 있던 직원이 어린이들게 몇 마디 쏘아붙이니 아이들이 후다닥 도망을 갔습니다. (이 놈들, 정말 훔치려고 한걸까요?)

카이로 마당에서 시내를 내려다 본 후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넓은 광장과는 다르게 폭이 좁은 건물이였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설명문은 죄다 아랍어로 되어 있어 무슨 무슨 건물이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해외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는 도대체 어디간건지...)

문마다 철창이 깊게 잠겨 있는 모습을 보니 아마 감옥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정문 앞에 도착하면 이슬람 책자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슬람 책자를 쓰윽 훑어보니 한글을 포함해서 여러가지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한글 책자도 있는 걸 보니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책자를 나눠주는 사람은 대뜸 저의 이름을 물어보더니 조그마한 명함에 아랍어로 써주었는데요. 그게 참 기억에 남네요.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 입구에서 걸어오면서 볼 때도 웅장하다고 느꼈지만 바로 앞에서 올려다보니 더 웅장해보이네요.

바깥 구경을 하고 실내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단체여행을 온 팀들은 미리 신발 겉싸개를 준비해왔던데 신발을 벗는 것보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제가 벗어놓은 신발을 누가 가져갈까봐 한쪽에 올려두지 못하고, 카메라 가방에 끈으로 묶고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주변에 실제로 기도를 드리는 현지인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칸엘칼릴리 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5분이면 갈 거리를 우버기사가 헤매는 바람에 무려 1시간이나 도로에서 소비를 했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까먹어서 살짝 짜증이 올라왔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실컷 헤매놓고 마지막에 대놓고 팁까지 요구하는 너란 우버기사. 많이 별로였습니다. 

칸엘칼릴리 시장은 카이로 이슬람 지구의 대규모 전통시장입니다. 약 1,500개의 상점이 있으며 여러가지 기념품과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나가다 보면 중국말 인사를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어요. 이집트인들은 중국인과 한국인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서 물건을 살 때는 가격 뻥튀기가 심하기 때문에 흥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물건을 하나 사려면 에너지 소비가 여간 장난이 아니죠. 흥정을 싫어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정찰제로 운영하는 조르디 매장도 있지만, 제가 둘러본 결과 딱히 살게 없어서 빈 손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극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네요.) 결국 칸엘칼릴리 시장까지 와서 물건 하나 사지 못하고 구경만 돌아온 꼴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바로 멍청한 초짜 우버기사 때문입니다. 도로에서 헤매면서 한바탕 씨름을 하는 바람에 진이 모두 소진되었던 것이죠. 조금 더 둘러볼까 싶었지만, 해가 지고 있어서 얼른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를 둘러볼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시장에서 다 망쳐버린 하루였습니다. 

한 줄 요약

"홀로 하는 여행은

힘들고 외롭다.

게다가 멍청한 우버기사까지

만나는 바람에 망쳐버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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