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 EU(유럽) 10개국 3-2. 이탈리아(피렌체)

오늘은 이탈리아 출장기간 중 주말에 다녀온 피렌체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현지에 계신 한국 직원분의 추천으로 유로자전거나라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놓고 Trenitalia를 타고 다녀왔다. Trenitalia를 예약하는게 조금 헷갈려서 이 부분은 현지인에게 도움을 받았다. 숙소가 있는 밀라노에서 피렌체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두 개의 라인. 트렌이탈리아(Trenitalia)와 이딸로. 둘 중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밀라노에서 피렌체(플로렌스)로 이동할 때 현지인이 이 기차편으로 티켓을 구매해주었다. 오후에는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투어에 합류할 예정이라 아침부터 서둘러서 출발했다.

드디어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를 두 눈으로 직접 보러 출발! 피렌체 두오모하면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빼놓을 수 없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에서 10년간 헤어졌던 연인의 약속의 공간으로 그려졌던 두오모다. "내 서른 번째 생일에, 피렌체 두오모 큐폴라에서 만나자. 약속." 물론 건축미와 웅장한 규모도 한 몫을 하지만 피렌체의 두오모를 세계적인 랜드 마크로 도약하는데 '냉정과 열정 사이'가 큰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 

유로자전거나라 피렌체 투어는 크게 피렌체 투어와 우피치 미술관 투어 2가지가 있다. 피렌체 투어 안에 우피치 미술관 투어가 포함되어 있는 개념으로 보면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렌체투어는 조금은 이른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시작한다. 아쉽게도 밀라노에서 출발해야하는 나는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우피치 미술관 투어의 경우 국내 예약금액 2만원에 현지 추가 지불액 15유로와 입장료를 지불했다. 모임장소는 시뇨리아 광장 청동 기마상 맞은편의 샤넬매장 앞인데 모임시간이 늦으면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약속시간을 잘 맞춰야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지양하자.

산타마리아 노벨라역에서 하차한 후에 구글맵을 키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지도상으로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기차역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목적지가 같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이동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중간중간에 산 조반니 세레당과 두오모 등 보는 눈을 즐겁게 해 줄 관광지가 많기 때문에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안내하는 시뇨리아 광장에 가는 길이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사 내부에서 16번 플랫폼으로 일단 나와야한다.

최종 모임장소인 청동 기마상 맞은편 샤넬매장앞. 청동 기마상이 워낙 눈에 띄어서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직접 촬영한 청동 기마상이다. 넓은 광장에 우뚝 솟아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만남을 약속하기도 한다.

드디어 도착한 피렌체 두오모. 너무 웅장해서 한참동안 넋을 놓고 바라봤던 것 같다. 목이 아픈것도 모른채 말이다.

이방인들이 짐을 미처 풀기도 전에 달려간다는 두오모. 반원형의 지붕 큐폴라(Cupola)에 오르거나 대리석으로 치장된 교회 벽을 쓰다듬으며 두오모를 마주할 수도 있고, 높은 언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때도 그 속에는 늘 두오모가 함께 있다. 아쉽게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건축물 하나 하나를 구경하는 재미에 심심한 줄 모르고 열심히 구경했다. 두오모 주변만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조토의 종탑.

유로자전거나라 투어에 합류하기전 간단히 식사를 때운다. Sapori di Korea라는 한국 음식점에서 허기를 때웠는데 한국인 분들께서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주셨다.


※ Sapori di Korea

 - 주소: Via dei Magazzini, 27R,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영업시간: 오전 11:30~오후 8:00

Sapori di Korea의 메뉴판이다. 나는 간단하게 불고기덮밥을 시켜 먹었는데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아직 식사 시간 전이라 그런지 주변에 손님은 나 하나뿐이었다. 아무래도 피렌체까지 와서 한식을 찾는 사람은 많지않아서일까?

식사를 마치고 다시 관광 시작! 오후시간이 되니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느껴진다. 넓은 길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의 밀도가 장난이 아니다.

유명한 천국의 문이다.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조작가 로렌체 기베르티가 1425년부터 1452년까지 약 27년 동안 제작한 세례당의 세 개 문 중 동쪽 출입문의 별칭이다.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으로서도 충분하다.' 고 언급한 이 후부터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했다. 1966년 피렌체에 대홍수가 나면서 일부가 부식되어 원본은 세례당 내부로 옮겨졌고 이후 30여 년에 걸친 복원작업 중 2점의 복제품을 제작, 1점은 원래의 자리에 설치하고 다른 한 점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두오모 관광을 하다보면 화장실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화장실 찾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산 조반니 세례당 근처에 Buca San Giovanni라는 식당 옆에 화장실이 있다. 분홍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화장실 입구다.

베키오 다리 위에서도 경치를 즐겨본다. 아르노강 위의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하는데 로마시대의 마지막 다리라고 알려져 있다. 원래는 이 주변에 푸줏간, 대장간, 가죽 처리장 등이 있었는데 시끄럽고 악취가 난다며 페르디난도 1세가 모두 추방해버렸다. 대신 금세공업자들이 다리 위의 상점에 모여들었다. 주변을 걷다보면 화려한 귀금속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첼리니 흉상 주변 울타리에 걸려있는 많은 자물쇠들.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강에 던지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다 철거되었다고 한다. 영원한 사랑은 남녀 둘이서 두 손을 잡고 기약하는 걸로.

거리를 거닐다 찍은 한 컷.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로지아의 신시장이라고 하는 가죽제품을 파는 작은 규모의 시장 안에 유명한 새끼돼지의 분수가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분수로 유명한데 입안에 동전 한개를 넣고 아래 구멍으로 떨어지면 피렌체에 다시 올 수 있고 두개를 넣고 모두 아래 구멍으로 떨어지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들고 기다리고 있어서 나는 직접 해보지는 못했다.

드디어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분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고 우피치 미술관을 가는 길부터 가이드가 시작되었다. 확실히 역사와 스토리를 모르고 혼자 관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곳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들으며 구경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귀에 쏙쏙 잘 들어왔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여러 미술작품들을 만나보았고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그렇게 피렌체 여행은 끝을 맺게 되었고 밀라노로 돌아왔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만나게 되겠지.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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