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 EU(유럽) 10개국 3-1. 이탈리아

오늘은 두번째 출장지로 방문했던 이탈리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앞서 얘기한대로 EU 10개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 중 제일 인상 깊었고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나는 이탈리아를 첫번째로 선택할 것이다. 2주정도 머무르며 그 전에는 전혀 마시지 않았던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과 탄산수의 상쾌함을 알게 해주었던 나라, 이탈리아.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느낌과 소감 그리고 숙소와 주변 식당들에 얘기해보고 다음 글에서 밀라노 대성당과 피렌체에 대해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보통 내가 해외로 출장을 가게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숙소 주변에 한식당이 있는지, 없다면 한국 식료품점이 있는지 검색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해외음식을 잘만 먹었는데 언제부턴인가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만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영국에서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에도 호텔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상록수(Il Sempreverde)라는 한국 식료품점부터 들리게 되었다.

구글맵에서 한국 식료품점 또는 상록수를 검색하면 금방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우버를 이용하지 않고 Mytaxi라는 어플을 이용했는데 친절한 기사님께서 첫 이용 시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사용법까지 직접 알려주셨다. 영국과 달리 사람 정이 물씬 풍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다.

컵라면용으로 2L짜리 물과 휴대하며 들고다닐 수 있는 작은 물 여러개, 그리고 기린 맥주와 아사히 맥주를 구입했다.

각종 컵라면과 비빔면 그리고 햇반과 김치도 구입했다. 보통 호텔에 전기포트가 있어서 컵라면을 먹는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햇반이 문제였다. 세면대에 최대한 뜨거운 물을 받아서 담궈놓은 후 컵라면 국물에 말아서 먹었다.

2주 동안 편안한 숙소가 되어준 엔터프라이즈 호텔의 침대다. 호텔과 근처 식당과 매장에서 대해 잠시 얘기를 하겠다.


※ 엔터프라이즈 호텔(Enterprise Hotel)

 - 주소: Corso Sempione, 91, 20149 Milano MI, 이탈리아

회사 법인 근처라서 잡게된 호텔. 원래 묵으려던 곳은 방이 없어서 묵게 되었는데 주변에 식당들이 많고, U2 Supermercato라는 현지 식료품점이 근처에 있다. 호텔에서 가까운 메트로역인 Domodossola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 U2 Supermeracato

 - 주소: Piazzale Damiano Chiesa, 2, 20149 Milano MI, 이탈리아

현지 식료품점으로 다양한 식자재가 있었다. 호텔에서 음식을 해 먹기는 힘들어서 물과 간단한 과자류를 구입할 때 들리곤 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로 비교적 오랫동안 운영한다.


※ 상록수(Il Sempreverde)

 - 주소: Via Annibale Caretta, 3, 20131 Milano MI, 이탈리아

한국 식료품점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한다. 생각보다 영업시간이 짧아서 일찌감치 다녀와야한다. 업무를 해야하는 평일에는 이용을 하기 어려웠고 도착한 날과 주말에 들렸다. 규모는 조그마하지만 어지간한 한국 먹거리들은 많기 때문에 종류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식료품점에서 물과 컵라면, 비빔면, 햇반, 김치와 맥주를 구입했다. 친절한 한국분이 사장님으로 계셔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조그만한 탁자와 의자, 전기포트 그리고 냉장고가 있다. TV는 한 번도 틀어본 적이 없고 종종 아이패드로 유튜브만 시청했다.

화장실의 모습이다. 샤워기가 고장나서 온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씻을까하다가 너무 추워서 호텔 데스크에 연락을 해두니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금방 고쳐놓았다.

회사 법인 근처에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좋았던 식당이 있어서 들렸다. 처음에는 혼자 들려서 간단히 해산물 리조또를 먹었고 다음번에는 현지 회사직원과 함께 들려서 먹었다. 이탈리아의 현지 음식점은 운이 정말 나쁘지 않고서야 평타 이상은 칠 정도로 맛이 좋고 훌륭하다.


※ Trattoria e Pizzeria Amabile

 - 주소: Viale Teodorico, 26, 20149 Milano MI, 이탈리아

피자 전문점이지만 정작 피자는 맛 보지 못했고 리조또나 간단한 샐러드류를 먹었다. 꽤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점심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붐벼서 일찍 들리거나 오히려 조금 늦게 들러야 했다.

어디에서 먹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비쥬얼만큼이나 맛이 있었던 이탈리아 피자. 너무 맛있게 먹어서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피자를 아예 먹지 않지만.

출장 기간이 끝나갈 즈음, 회사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현지 맛집에 함께 들려서 풍성한 식사를 맛보았다. 생전 처음 먹어본 하몽.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건조 및 숙성시켜 만든 스페인의 대표적인 생햄이다. 스페인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맛 본 하몽 맛은 내 평생 잊지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 Al Valentino

 - 주소: Via Luigi Giuseppe Faravelli, 8, 20149 Milano MI, 이탈리아 

현지 음식점으로 직원분께서 추전해주신 곳. 법인분들께서 종종 식사를 하러 들리신다고 했다.

이탈리아 와인과 함께하는 식사. 평생 잊지못할 근사한 저녁을 선사해주신 직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냥하는 말이 아니라 종종 생각이 날 정도로 낯선 타지에서 인자한 미소와 이탈리아의 문화, 음식, 커피 등 정보를 알려주신 분이다. 참고로 방문 첫 날, 이 분께서 에스프레소를 소개해주며 마신 걸 계기로 에스프레소의 맛을 알고 가끔씩 즐겨먹게 되었다는 후문.

무슨 스테이크였던 걸로 기억한다. 비쥬얼과 맛 모두 환상적이었다.

달달한 후식을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게 되었다.

식사를 다하고 나오며 아쉬운 마음에 찍어본 한 컷. 이탈리아의 음식점들은 각자 고유의 특색과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진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지 스타일을 어설프게 따라한 식당들만 보다가 현지에서 오리지널 식당들을 보다보니 그 웅장함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와인 한 병 한 병 그리고 그림 하나 하나까지 식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식당들. 이게 바로 이탈리아구나. 

업무 때문에 함께 동행했던 현지 직원이 추천한 음식. 직원이 추천해준거라 무슨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기억나는 건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올리브오일을 잘 먹는다는 것.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않고 음식 위에 뿌려 먹는다. 나도 몇 번 따라 먹어봤는데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살찌기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서는 맛없고 정 없는 문화 때문에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했는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 이탈리아. 다음 글에서는 밀라노 대성당과 피렌체를 구경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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