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제 2의 애플, 아마존,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애플과 아마존, 테슬라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에 오래전부터 투자를 해왔던 사람들의 수익률이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슬라의 10년 전 주가 대비 상승률을 계산해보니 무려 19,4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 초 4달러, 2020년 현재 780달러로 계산) 앞서 언급한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넘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승한 상태이죠. 그러다 보니 제2의 애플, 아마존, 테슬라를 찾으려는 무리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제2의 애플, 아마존, 테슬라로 떠오르는 기업들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여러 기업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우버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버는 아시다시피 승차 공유를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택시의 승차거부에 불만이 많았던 트레비스 칼라닉과 가렛 캠프 (우버 전 CEO)가 의기투합해서 우버를 시장에 내놓았고 앱에서 간단하게 차량을 부르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해외 장기출장 중에 편하게 이용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지요.

 

우버의 미래 전망 

우버 Uber

테슬라가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이후 다음 1조 달러 클럽 기업은 어디일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버가 후보 중 하나라고 지목하고 있는데요. 과거에 말 안 통하는 해외에서 우버를 편리하게 이용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며 개인적으로 우버가 그렇게 되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이용이 어렵지만, 영국과 포르투갈 심지어 이집트에서 편리하게 잘 이용했습니다.)

 

Uber Eats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는 우버의 다음 목표는 모든 이동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모으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가 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하나로 묶으면 각 이동 서비스 간의 협동를 통해 사람의 이동, 음식 배달, 물건 택배 등 최적의 경로로 이동을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제대로 실현만 된다면 활용가치는 어마 무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버이츠

우버 이츠를 통해서도 우버의 영역을 확대해왔고,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배달앱 1위는 도어 대시로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그 뒤로 그럽허브, 우버 이츠 순입니다. 우버가 2위였던 그럽허브를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를 했고, 이후에 4위 업체였던 포스트 메이츠를 인수하였고 점점 덩치를 키우며 도어 대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버이츠 예약수

우버 이츠의 예약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코로나 19 사태 이후 사용률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버는 음식 배달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와 택시업계의 반발로 퇴출되다시피했고 중국의 경우에도 6년간 디디 추싱과 출혈이 심할 정도로 경쟁을 했지만 결국 디디 추싱에 패하고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빈 손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고, 디디 추싱과 우버 차이나 합병을 하면서 기존 우버 차이나의 주주들은 디디 추싱의 20% 지분을 취득하게 되었지요. 격렬한 경쟁 대신 글로벌 전략의 든든한 파트너로 구도를 바꾸게 된 것입니다.

 

Uber Operating Income

우버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만들어지게 되었으나 연속적으로 분기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우리나라의 모기업이 생각나네요. 조만간 해당 사업부를 떼낸다는 소문이 돌던 그 기업 말입니다...) 2019년 5월 10일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지요.

 

상장 첫 날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7.6% 하락을 하면서 지난 24년간 이뤄진 기업공개 중 최악의 기업공개 Top 5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우버에게는 대굴욕적인 사건이었죠. 하지만 요즘 많이 핫한 테슬라도 10여 년이 넘도록 적자를 기록하다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되었습니다. 2분기 연속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10배 상승하는 그야말로 말이 안 되는 상승률을 보여주었는데, 우버도 조만간 흑자 전환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버 주가

현재 우버는 1.03 % 하락한 58.39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도 개인 인센티브가 들어오면 포트에 일부 담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우버 운전자를 자영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가 흐름을 보면 크게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입니다. 영국의 이 판결로 인해 우버의 비즈니스에 좋은 영향보다는 해를 끼친다는 쪽이 맞겠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AB5 사례를 보면 무조건적인 악재로 볼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의견입니다.

 

우버 앱의 편리함

참고로 캘리포니아 AB5 법안 사례도 잠시 얘기드려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캘리포니아 AB5 법안
우버 드라이버에 대해 "노동자로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법안을 발의함.
우버 드라이버들에게 노동자로서 우버가 의무 복지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
의무 복지에는 퇴직연금을 시작으로 다양한 혜택이 추가될 것이고 결국 이는 우버 이용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

그에 대해 주민들이 우버 드라이버를 노동자로 대우하는 방향에 대해 예외로 해달라는 발의를 하기에 이릅니다. 이 발의가 찬성되어서 AB5의 예외사항으로 규정되었지요. 만약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우버에 안 좋은 쪽으로 결과가 이어졌다면 전 세계 시장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뻔했지만 한 고비를 넘겼네요. 주민대표 발의안 통과 덕에 주가가 한 때 급등을 했습니다.

 

한 고비를 넘긴 후 전 세계의 승차 공유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우버. 우버 헬리콥터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은 마치 아마존을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

 

우버 현 CEO 다라 코스로샤히

실제로 우버의 현재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어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후발주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엄청난 스케일을 유지한 채로 시대 변화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면 아마도 우버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승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기자들과는 다른 수준의 인터뷰인듯

우리나라 기자들이라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몰아붙이며, 인터뷰를 이어나가는 기자는 추가적으로 미래에 수익이 나는 건지, 자율주행과는 어떻게 연동이 되는 건지 등 여러 질문을 이어나갔습니다.

 

현재 우버는 자율주행 사업 부분을 매각했고, 항공 택시와 자전거 사업부도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손절할 것들은 빠르게 손절하고, 잘하는 것들 그리고 수익이 잘 나게 될 사업모델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맞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지금의 우버는 잘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테슬라나 구글의 웨이모 등 자율주행에 혈안이 되어있고, 실제로 더 앞서 달리고 있는 기업들과 진흙탕 싸움을 펼치는 것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죠. 우버는 오로라에 자율주행 부분을 매각했습니다. 매각을 하면서 기업의 26% 지분을 취득했고, 오로라에는 우버 CEO가 경영진으로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버 IPO 상장

피터 린치는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아가야 할 주식은 바로 성장주와 턴어라운드 기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포트에 담겨있는 비중도 성장주와 턴어라운드 기업의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하기도 했지요. 그런 면에서 우버는 성장주이면서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포트에 담는 게 어떨까 고민을 하는 부분입니다.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 했고, 미래를 생각해봤을 때 지금의 우버 주가가 결코 비싸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지요.

 

우버 이츠 사용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은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냥 10년 내내 보유하는 전략이 맞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우버 CEO의 사업방향과 우버의 행보를 살펴보면서 우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우버 CEO의 인터뷰 영상을 보다 보니, 비전이라든가, 태도라든가 하는 면에서는 분명히 기존 CEO와는 차별화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우버의 미래를 닦아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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