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버리자 주가 급상승

LG전자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계륵이었던 스마트폰을 처리(?)한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하루에 10%씩 급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년 적자로 시달리던 사업부를 매각하게 되면, 자연스레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기 때문이겠죠.

 

가전은 엘지였으나, 스마트폰은 참패인 건가

가전은 엘지라는 말이 있듯이 백색가전에서는 늘 엘지전자가 우위에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가전에서는 늘 웃음꽃이 만발했으나, 스마트폰 얘기만 나오면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가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Signature (시그니처)를 론칭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LG전자는 2019년 기준 매출액이 62조 3,0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조 4,361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연간 매출액 중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가전제품을 만드는 H&A 사업본부는 처음으로 매출액 20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조 9,962억 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이 또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9년 전쯤 LG전자에서 내놓은 뷰라는 제품을 썼다가 3개월 만에 아이폰으로 갈아탄 기억이 물씬 나네요. 최적화도 안 되어있고, 마음에 안 들어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아이폰만 쭉 사용했지요. 이번에 공개된 LG 롤러블 폰을 보다 보니, 9년 만에 LG폰에 뽐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구성은 모르겠지만, 삼성의 폴더블 폰보다 더 좋아 보이더라고요.

 

사실 패드도 있고, 맥북프로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넓게 볼 이유는 전혀 없지만, 독특함과 롤러블 개념을 도입한 폰이다 보니 구매의욕이 생긴 것이지요.

 

 

LG전자가 몇 년 동안 스마트폰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더니, 마음 독하게 먹고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휴대폰 사업 매각을 공식화한다는 기사가 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이 요새 LG전자 주가 상승의 주범입니다.

 

LG저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보시다시피 매년 적자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찔끔찔끔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무려 25분기 평균 영업손실률 7.1%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가 3조 8,300억 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최근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니, 매각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참담한 영업이익률입니다. 물론 MC사업본부 임직원분들은 열심히 고생해가며 결과물들을 세상에 내보냈지만, 그 결과가 아름답지는 못했네요.

 

 

MC사업본부 매각설에 직원분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고생만 죽어라 했는데, 제대로 인정도 못 받고, 계륵 취급만 받다가 이렇게 매각 얘기까지 돈다고 하니 말입니다. 권봉석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운영 방향을 검토하겠다." 고 밝혔는데요. AI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하니 앞으로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10.78%의 상승을 보이는 LG전자 주가. 무려 18,000원이나 올라버렸네요. 9만 전자, 10만 전자 얘기하는 게 엊그제 같더니 이젠 20 만전자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작년 3월 최저 41,600원을 기록했는데 10개월 시간 동안 주가는 어마 무시하게 상승했습니다. 주변에서 LG전자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주가가 너무 싸다. 제대로 인정을 못 받는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는데, 요새 주가를 보면 점점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으로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손을 잡았습니다. 향후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한 때는 스마트폰이 시대를 흔들었고, (물론 지금도 유효합니다.) 스마트폰과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들이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요. 그러한 마당에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매각하며 다른 기업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 사업 매각을 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하고, 자동차 분야에 도전하려고 하는 LG전자. 제 생각에도 기존에는 스마트폰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율주행을 동반한 전기차는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만큼 모든 기업들이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부단히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실력과 눈부신 기술력으로 LG전자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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