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Feat. 레몬 시장)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 회사들이 중고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환영 할만한 기사인데 중고차 판매업계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겠네요.

 

아무래도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을 통해 기존 중고차 판매업계는 찬밥 신세가 될 게 너무나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기아차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다

저도 가장 최근에 구입한 차는 중고로 구입을 했습니다. 차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중고차 마켓을 다녀보았지만 크게 신뢰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도 중고차를 사러 갈 때 부모님과 삼촌까지 가족이 총출동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허위매물, 차량 사고와 수리 이력을 숨기는 성능 조작, 강매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도 허위 매물로 사기를 치는 일당을 직접 확인하는 영상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허위 매물 참 교육, 중고차 시장 잠입취재 등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회수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요. 

 

왜 중고차 시장일까?

그렇다면 왜 대기업에서는 중고차 시장을 눈독 들이고, 기존 중고차 업계에서는 철저하게 반대를 하고 있을까요? 당연한 이유겠지만 중고차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부터 그래프를 보면 2009년을 기점으로 중고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신차 대기 구매층이 중고차로 넘어오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무슨 차를 타느냐로 그 사람의 인격, 재산, 지위 등을 결정해버리곤 하는데요. 지금의 2030 세대의 경우보다 합리적인 소비와 탄탄한 미래를 위해 똑똑한 재테크를 준비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재테크와 경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신차 그리고 외제차를 구입할 이유가 더욱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또한 사회초년생 때만 하더라도 블링블링한 신차를 타고 출근하는 상상을 했지만, 1년 뒤 쭉쭉 떨어지는 감가상각비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합리적인 중고차를 구입하고 그 돈으로 다른 투자를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 중고 시장은 "레몬 시장"

게다가 흔히들 자동차 중고 시장은 레몬 시장에 비유를 합니다. 흔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과일인 레몬. 다들 과일로서 먹기 위해 레몬을 구입하시나요? 아니죠. 레몬은 너무 시어서 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습니다. (괜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벌칙으로 레몬을 주는 건 아니겠죠.)

 

레몬은 과일이긴 하지만 과일로서는 불량품 취급을 할 수밖에 없죠. 미국 속어로 레몬은 "구매 후에야 결함을 알게 되는 불량 중고차"에 비유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품질이 좋은 우량 중고차는 복숭아라고 부릅니다.)

 

"레몬 시장"
구매자와 판매자간 거래 대상 제품에 대한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짐으로써 우량품은 자취를 감추고 불량품만 남아도는 시장

 

그렇다면 왜 레몬시장이 생길까요?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거래대상 제품 (중고 자동차)에 관한 숨겨진 정보로 인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비대칭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자가 숨기거나 기피하는 정보들에 대해 인지를 못하거나 놓칠 확률이 큽니다. 

 

이는 제품의 정보를 판매자만 소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는 중고차 판매 업계가 키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판매자들만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내의 중고차 거래 현황은 신차 판매량 대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대기업 입장에서는 안 들어올 이유가 없는 데다가, 판매자 입장에서는 말 많고 탈 많은 기존 중고차 업계보다는 믿을만한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하니 오히려 환영을 하는 모양새가 나오는 것입니다. (대기업이 들어오게 되면 규제 같은 것도 더욱 확실하게 할 테고, 시스템도 더욱 체계적으로 잡혀서 투명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기업이 들어옴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커지는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을 통한 가격도 점차 합리적으로 잡혀가리라 봅니다.)

 

현대기아차는 오픈되어 있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반발이 심한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그들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심하게 날테니 현대 입장에서도 신중히 고려를 해야 하겠죠?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한다면 중고차의 품질 관리와 가격의 투명성을 적극 보완해야 할 것이고, 중고차 정보를 최대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고차 업계가 1인 시위를 하며 반대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에 그들이 행해왔던 작태와 사건들을 보고 있자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허용해줄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시키며 신차 생산량을 줄여가고, 새로운 대세가 될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의 신차 구입을 유도하는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뇌피셜 소설을 써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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