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에 하랑이 백일 떡을 돌렸습니다. 보통 남들에게 백일 떡을 받으면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라는 덕담만 나누었는데, 와이프의 동료분께서 생각지도 못하게 하랑이 옷을 선물 해 주셨어요. 좋은 말씀만으로도 감사할텐데 예쁜 옷까지 덤으로 받게 되다니. 더군다나 빨갛게 사과를 연상하는 옷이라 하랑이의 외출 옷으로 잘 애용하고 있습니다. 하랑이가 입어서인지 저도 참 애플을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 (거짓말, 원래 좋아하면서!) 5년 정도 쓴 컴퓨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유독 새 컴퓨터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를 놓치지도 않고 애플은 왜! 도대체! 모든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맥북프로 16인치를 뙇!하고 내놓은 것일까요? 왜?! 고민만 가득 안겨주도록 말입니다.
"아이맥을 살 것인가? 맥북프로를 살 것인가?"
사실 맨 처음에는 고민할 가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 일체형 PC를 등한시 했었고, 주말 이동이 잦은터라 노트북을 구매할 참이였거든요. 게다가 그렇게 욕 먹던 나비식 키보드를 바꾸고 모든 면에서 (물론 일부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있지만) 업그레이드 된 맥북프로 16인치가 말도 없이 슬그머니 나타났으니까요. 고민할 이유가 있나요? 어차피 무게의 고통은 잠시뿐이니...
애플이 된 하랑. 사실 아빠도 애플을 좋아해...(수줍)
윈도우 노트북보다 동일 성능으로 봤을 경우 금액이 1.5배~2.5배 수준 비싼 애플 맥북이기에 와이프에게 어떻게 컨펌을 받을까하는 고민을 사실 더 많이 했습니다. 가성비 노트북으로 추천하기에 좋은 노트북은 아니니까요. 가성비가 안 좋으니 특히 대학생 노트북으로는 더더욱 별로일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며칠을 고민하다가 지금이 타이밍이다 싶어 건넨 한마디.
"자기, 4K 영상 편집하기에
지금 컴퓨터가 많이 버벅이고
렌더링하는데에도 몇 배나 걸리는데,
우리 컴퓨터 바꿔야되지 않을까?"
금액이 금액이다보니 한 큐에 OK 사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꽤 수월하게 OK 사인이 떨어졌습니다. 복병이었던 점은 애플 제품이 아닌 윈도우 조립컴퓨터를 사라는 것이었죠. 등에 땀이 삐질삐질 났습니다.
"어.. 이러면 나가린데."
애플 제품이 오래 쓰기에도 좋다더라, 파컷이란게 가볍다더라 등등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쉽게 넘어오지 않았습니다. 꿈쩍도 안 하는 와이프 앞에서 거의 반 포기한 심정으로 와이프의 동료에게 어떤 제품이 좋은지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동료 한 분이 동영상을 정말 잘 만드시거든요. 그러다보니 영상 편집하기에 좋은 컴퓨터와 가격대를 추천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한거죠. 그렇게 가성비로 윈도우 조립컴퓨터를 고집하는 와이프 앞에서 저는 멀어져가는 애플을 느꼈습니다. ㅠ.ㅠ 근데 이런 반전이 있을까요? 와이프의 동료분께서 주저없이 "아이맥! 아이맥이 좋아요!" 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에 먼 길을 돌고 돌아서 다시 애플로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도 동료의 강력한 추천에 애플을 사자고 하더군요.
"헐...아이맥?
어쩔 수 없지.
코..콜!!!"
생각지도 못한 와이프 지인의 한마디에 순식간에 아이맥 낙찰! 탕탕탕! 그것도 아이맥 27인치 낙찰! 탕탕탕!
이렇게 애플 아이맥 구매는 허락을 득해놓은 상태! 원래 제 계획은 컴퓨터 교체 허락을 받고 맥북프로 16인치를 사는 것이였는데 맥북프로는 단칼에 거절을 당했습니다. 원래는 애들을 데리고 양가 부모님 댁에도 자주 왕래를 할 것이고, 해외출장도 잦아질 것 같아서 노트북으로 구입하려 한 것인데, 굳이 주말에 이동하면서까지 편집을 해야겠냐는 와이프의 한 마디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사실 맞는 말이거든요. 부모님 댁에서 가족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지, 언제 편집하고 언제 만질 시간이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책상 위를 사과농장으로 만드는 꿈을 꾼다.
어찌되었든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이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허락받기전에 나홀로 머릿속에서 아이맥과 맥북프로를 싸움 붙이며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보았지요. 여러 맥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나오는 질문이지만, 많은 분들이 아이맥과 맥북프로 중에 무엇을 사면 될까요? 라는 질문들을 합니다. 본인의 작업환경과 주변환경 그리고 사용패턴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에 타인으로부터 쉽게 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이지만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질문이죠. 사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지만 말이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고 은연중에 본인이 생각한 선택에 힘이 실리길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구입의 결정조건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좀 더 디테일한 조건 분류가 가능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굳이 그렇게 분류할 이유가 없어졌지요. 마눌님의 쿨한 결정?에 의해서?ㅋㅋㅋ)
- 가격: 쏘쏘 (애플 앞에서 가격 고민은 부질없는거 아시죠? 아이맥이든 맥북프로든 고만고만합니다.)
- 성능: 아이맥 승 (성능면에서는 아이맥이 압승일 수 밖에 없겠죠?)
- 이동성: 맥북프로 승 (집에서만 쓰는지? 밖에서 주로 작업을 하는지? 집 안에서도 자주 이동을 하는지 따져보아야합니다. 이동성에서 답 나오죠.)
음, 일단 가격부터 볼까요? 어떤 물건을 사던 우리는 가성비를 따집니다. (애플 앞에서는 따지는게 무의미하지만...) 아이맥 27인치 기준 제 입맛대로 옵션질을 하면 약 490만원이 나옵니다. (프로세서 UP, 메모리 8GB, 그래픽 UP, 저장용량 - 2TB SSD 기준) 메모리는 자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 뺐구요. 맥북프로 16인치의 경우에는 약 500만원이 나오네요. (고급형, 프로세서 UP, 32GB 메모리, 그래픽 UP, 2TB SSD 기준) 아이맥의 경우 자가 업그레이드를 위한 메모리를 구입할 경우 금액이 조금 더 올라가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비슷하네요.
iMac 우아한 야수. 넌 우아한 야수 맞아!
다음은 성능입니다. 이건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싸움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맥이 우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능과 휴대성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맥북프로 16인치의 성능도 많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웬만한 하드한 작업을 하셔도 무리는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아이맥을 뛰어넘을 수는 없겠죠. 체급이 다른데요. :) 마지막으로 이동성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도 관련이 있는데 데스크탑과 노트북은 애시당초 게임이 안됩니다. 이동하면서 작업할 일이 많다하시면 노트북 사시고, 작업은 한 곳에서만 한다라고 하시면 아이맥 사시면 되죠. 물론 최후의 승자는 아이맥과 맥북프로를 다 구입하시는 거겠죠? ㅋㅋㅋ
아이맥은 크게 21.5인치와 27인치가 있는데 웬만하면 27인치형을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화면도 시원시원하게 커서 좋을 뿐만 아니라 27인치만 메모리 자가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21.5인치는 자가 업그레이드 안됩니다. CTO로 메모리 업그레이드 하는 금액이 개념을 아주아주 많이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메모리는 자가 업그레이드를 권하는 바입니다. 메모리 교체방법이 어렵지도 않구요.
만약 제가 아이맥 27인치를 주문한다면 다음과 같이 할 겁니다. 프로세서는 업그레이드해서 3.6GHz 8코어 9세대 Intel Core i9, 메모리는 8GB로 하구요. (물론 나중에 자가로 업그레이드 예정) 그래픽은 Radeon Pro Vega 48 (8GB HBM2 메모리), 저장용량은 2TB SSD입니다. 퓨전드라이브는 쓰레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속도면에서 안 좋은 평가를 많이 받더라구요. 저장용량은 자가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편이라 제일 높은 놈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매직 트랙패드와 매직키보드 with Numeric Keypad 정도 선택을 하겠네요. 매직마우스2는 잘 안 쓸 것 같아서 패스하구요...
이미 허락까지 받았고 말씀드린대로 옵션까지 정해놓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절 고민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닌 출시 주기 때문이죠. 아이맥은 15년 이후로 2년의 주기를 가진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17년, 19년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올해는 건너띄고 내년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무려 1년 이상을 얄짤없이 기다려야하는 상황인거죠. 가뜩이나 오랫동안 우려먹은 디자인과 ARM 기반 맥 얘기도 슬슬 새로운 아이맥을 가늠하게 만듭니다. 비싼돈 (무려 500만원) 주고 구입한지 1년 만에 완전히 바뀐 신제품이 나온다면 너무 배가 아플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루머가 하나둘씩 풀리고 있기는 한데 당장 아이맥이 적용될 확률도 희박하지만 현재까지의 생각으로는 존버!하기로 결정했어요. 사실 지금 컴퓨터로도 버벅거리지만 작업은 할 수 있는 수준이고, 완전히 바뀐 아이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미 와이프의 허락은 받아놓은 상태이니 즐거운 기다림이랄까요?) 현재 아이폰 Xs Max와 아이패드, 애플워치 삼총사를 사용중인데 아이맥까지 갖춰지려면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네요.
한 줄 요약
"아이맥과 맥북프로 둘 중에 무엇을 살 것이냐?
가격은 쏘쏘, 성능은 아이맥 승!
이동성은 맥북프로 승!
본인이 이동하면서 작업할 일이 많은지,
한 곳에서 할 일이 많은지
그것부터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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