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 입원부터 퇴원까지 (삼성서울병원)

무사히 갑상선암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회복 단계에 있습니다. 2번의 검사와 수술 그리고 수술 후 경과를 보기 위해 4번 정도 서울을 왔다갔다 한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깔끔하게 잘 해주셔서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고 전해들었는데, 호르몬 저하증이 올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다음 달에 병원에서 한번 더 검사를 할 예정인데 그 때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상선암 수술을 하다

암수술을 위해 하루 전날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원래는 어머니와 동생도 응원차 함께 이동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 1명만 동행이 가능한 상황이였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와이프와 저만 병원길에 올랐습니다.

 

실감은 안 났지만 초조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걱정하실까봐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조카가 애교를 부리는 바람에 착잡한 마음이 가셨습니다.

갑상선 반절제술을 위해 목 부분 절개가 불가피했습니다. 상처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 절제술이란 것도 있지만 의사 선생님이 말씀조차 안 꺼내시더라구요. 저 또한 로봇 절제술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비싼 가격도 가격이지만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증이 좀 더 심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목에 상처가 남는다고 생각하니 거울을 볼 때마다 깨끗한 목을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수술 절차를 안내받고 수술 전 금식을 해야해서 전날 미리 입원을 했습니다. 2인실로 신청했는데 6인실로 첫 배정을 받았습니다. 안내를 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나면 수술 전까지 딱히 할게 없었습니다. 밤 12시부터 금식을 하는 정도. 그래서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술 당일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수술 부위에 의사선생님의 성을 적어놓았습니다. 성이 김씨라 김이라고 왼쪽 편에 마킹했습니다. 수술은 나이순으로 진행한다고 하던데 저는 오후 1~2시쯤 수술대로 들어갔습니다. 안경을 벗어놓고 휠체어에 탄 채로 실려갔습니다. 의학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분주한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분들. 중앙에 놓여진 수술대. 수술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니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여러 하얀 등들.

한 분께서 "마취 들어갑니다." 하자마자 저는 마취상태로 들어가버려서 그 이후의 기억이 없습니다.

정확히 수술 끝난 시각은 기억이 나네요. 마취가 생각보다 빨리 안 깨고 숙취같은 두통이 간간이 찾아와서 정신을 차리질 못했거든요. 암튼 첫 날만 좀 고생하고 잘 회복하고 밥 먹고 하다가 생각보다 퇴원을 빨리 했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친절하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 덕분에 잘 회복하다 나올 수 있었어요.

 

요즘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정신이 없으실텐데, 잘 방역하시고 관리해나가시길 바랍니다.

 

[▶ NeoJay/내 생각 끼적이기] - 갑상선암 환자가 되다 - 갑산성암이란

 

"생전 처음 암환자가 되었고,

생전 처음 암수술을 받았다.

 

늘 감사하며 이 순간을 잊지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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