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순두부젤라또 2호점 방문

젤라또 하면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이탈리아에서의 에피소드가 하나 떠오릅니다.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욕심을 부렸다가 낭패를 본 일인데요. 젤라또 하나를 사서 나눠먹자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1인 1젤라또를 하자고 2개를 샀다가 젤라또는 젤라또대로 줄줄 녹아버리고 돈은 돈대로 낭비해서 아내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했던 그런 에피소드입니다.

 

그래서 젤라또하면 별로 좋은 기억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오늘 하나가 더 추가되었네요.

 

강릉 순두부젤라또 2호점 방문기

순두부젤라또 2호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쳐다본 하늘입니다. 여우꼬리마냥 구름이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찰칵 찍어보았습니다.

 

강릉에 순두부젤라또는 1호점과 2호점이 있습니다. 2호점이 1호점보다 건물이 큰 데다가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서 고민 없이 2호점으로 향했습니다. 순두부젤라또 옆에 넓은 공터 같은 주차장이 있고 그 반대편에도 여러 대를 주차할 수가 있습니다. 주차요원은 따로 없다 보니 강릉 카페거리를 구경하러 온 김에 몰래 주차해놓아도 상관없을 것 같네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젤라또만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길래? 순두부젤라또 2호점은 단독 건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SOONTOFUGELATO (순두부젤라또)라고 써져 있네요. 날씨가 더우니 후다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걸 먹고 싶었고, 옛날 신혼여행을 떠올리며 방문한 곳이지만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손님이 많이 몰려서인지 솔드 아웃된 메뉴가 많아서 고를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었습니다. 하나 선택하면 안 된다 그러고, 다른 하나 선택하면 그것도 안된다 그러고. 몇 번 그러다가 지쳐버린 저희는 그냥 되는 메뉴 중에 아무거나 골랐습니다.

 

더운 날씨였지만 밖에 있는 벤치에서 드시는 고객들도 많았습니다. 그늘 밑이라고는 하지만 공기가 많이 뜨거웠을텐데 말이죠.

 

건물이 아마 4층까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건물이 높고 계단이 있다보니 노 키즈존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공터 주차장말고도 야외 벤치 앞쪽에는 일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먹고 싶은 맛도 선택하지 못하고 그나마 주문 가능한 젤라또 중 몇 개를 주문해서 들고 왔습니다. 하지만 젤라또 특유의 쫀득쫀득한 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실내에서도 금방 녹는 바람에 먹기 바빴어요. 

저희가 고른 메뉴는 딸기 젤라또, 흑임자 젤라또, 솔티드카라멜 젤라또, 제주감귤 젤라또 이렇게 4개였습니다. 순두부 젤라또와 인절미 젤라또를 먹고 싶었는데, 너무 인기가 많아서 솔드 아웃되는 바람에 먹지를 못했습니다.

딸기 젤라또와 제주감귤 젤라또는 맛이 너무 시어서 다들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흑임자 젤라또도 저희 가족에게는 별로 반응이 안 좋았습니다. 젤라또 특유의 쫀득쫀득함을 맛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이번 방문은 실망과 함께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마 다음에 강릉에 놀러 간다고 하더라도 순두부젤라또 카페에는 방문할 의사가 없네요. 

 

젤라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강릉 카페거리에서 맛집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순두부젤라또 카페는 심사숙고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