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아이와 가볼만한 곳 (feat. 경상북도교육청과학원)

모처럼 부모님 댁에 갔다가 심심해하는 아이들 위해 오늘도 스마트폰을 켠다. 키즈카페는 조금 식상해지는 찰나, 창원과학체험관을 떠올렸다.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요소가 많은 곳. 

 

어른인 내가 봤을 때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다녀온 뒤로 과학체험관에 또 가자며 조르던 게 생각난 김에 과학원으로 검색해 봄. (그땐 왜 과학원이 떠올랐을까?)

 

어라? 포항에도 비슷한 곳이 있네? 이번엔 포항에 위치한 경상북도교육청과학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포항 시민들 자부심 가질만하네

경상북도교육청과학원

일단 방문한 뒤 소감은 한마디로 "포항 시민들, 포항에 자부심 가질만하네." 였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교육적인 내용들과 장비들이 즐비했고 천체투영실에서는 별자리에 대해 친절한 설명도 해주신다. 그런데 가격은 0원.

 

이만큼 넓은 시설에, 어느 키즈카페에 꿀리지 않을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는데 가격은 0원이라니. 내가 알기로 창원 과학체험관도 인당 3천 원~4천 원을 받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여긴 무료다.

 

매일 가면 아이들도 질리겠지만 가끔씩 들려서 시간을 보내기엔 매우 훌륭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1층 유아체험마당과 과학체험마당

컬러링

1층에 들어서자마자 유아체험마당과 과학체험마당이 보인다. 유아체험마당에는 조금 어린 꼬마친구들이 활짝 웃으며 노는 중. 첫째는 색칠놀이코너로 둘째는 미끄럼틀로 향했다.

 

경북 교육청과학원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키즈카페랑 비슷해보였다. 키즈카페가 벤치마킹을 한 건지, 과학원이 아이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벤치마킹을 한 건지 헷갈릴 정도로 비슷한 느낌. 어쨌든지 간에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쏙 들만한 곳이다.

 

정글짐

키즈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집 정글짐도 있다. 

 

미끄럼틀

아이들이 정신 없이 오르고 내리던 미끄럼틀 코너. 우리 딸내미도 없어져서 찾아보며 정신없이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다. 미끄럼틀을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볼풀장과 볼풀 게임까지. 

 

아이들이 안 좋아할 수가 없는 조합.

 

미끄럼틀을 타고 사뿐히 내려오는 둘째딸. 미끄럼틀을 정신없이 타느라 아무리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다. 아이들의 집중력이란. 아니면 내 말을 들을 새도 없이 놀기에 바쁜 걸 수도.

도넛 구름

유아체험마당 옆에는 과학 원리와 현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뭐, 아이들에게는 과학 시설이라기보다는 놀이기구에 가까울 테지만. 눈과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느끼며, '이게 왜 이런 걸까?'라는 의문점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일 듯?

 

도넛 구름을 손으로 탕탕 치며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만드는 도넛구름을 보며 나만 다른 생각을 하는 듯.)

아쿠아리움에 비해 조금 작은 규모와 종류수가 작기는 하나 물고기와 거북이들도 만날 수 있다.

수조 관리 상태가 꽤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료인데 이 정도면 최고가 아닐지? 우리 공주들도 신이 나서 이곳, 저곳 수조에 어떤 물고기가 들어있는지 살펴보기 바쁘다.

천체투영실에 가기 전에 달소파에서 잠시 누워서 쉬는 첫째. 재질은 소파처럼 푹신푹신하게 되어 있어서 당연히 앉거나 누워있도록 만들어놓은 곳으로 생각했는데. 설마 전시용은 아니겠지?

 

천체투영실 안에서는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따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아이들과 별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물도 틀어주기 때문에 가볼 만한다. 상영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기에 시간을 맞춰서 가야 하고 대략 4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지구의 역사

다음은 지구의 역사 코너. 둘째가 매우 사랑하는 공룡들이 있는 곳이다. 공룡 모형의 뼈가 전시되어 있다. 이쯤 되면 종합선물세트가 아닐지. 공룡 따로 어류 따로, 체험 따로가 아니라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요소들을 부족함 없이 한 공간에 잘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공룡을 보고 놀랐어요

공룡을 보고 놀란 척. 아빠는 이미 알고 있어. 둘째 딸이 공룡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내숭은 그만. ㅋㅋ

 

3층 전시실 테크노타운과 생명의 세계

3층은 테크노타운과 생명의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도시 테크노타운을 소개하며 그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다. 생각나는 건 드론 체험? 요새 드론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ㅋㅋ 직접 조종해보진 않았지만 옆에서 딸내미가 조종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았다.

 

유쾌한 마술장비 같은 시설도 있었다. 어릴 적 마술 원리 설명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된 신체가 사라지는 마술. 둘째 쫗아다니느라 미처 보지 못했는데 할아버지가 찍어주셨나 보다.

 

생명의 세계

1층 유아체험마당을 시작으로 3층 생명의 세계까지. 무려 4시간을 이곳에서 머문 것 같다. 재미만 있다면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의 아이들 때문에 말이다. 하긴 한 종류의 볼거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체험공간이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지 않았나 싶다.

 

부모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없고, 아이들은 마음껏 재미있게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장소. 매주 월요일 휴무로 알고 있는데, 아이들이 더 크기 전까지는 포항에 들를 때마다 이곳을 방문할 것 같다. 아마 아이들이 먼저 얘기할 듯?!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