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프로방스 크리스마스 산타마을 빛축제

주말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다. 부모님께서 임시로 일을 하고 계신 청도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멀리서 내려온 동생네가 꽤나 고생을 했다. (운전으로 대략 5~6시간 걸린 듯. 가뜩이나 길이 얼어있는 바람에 더 고생했다.)

 

세 식구가 모이다보니 숙소는 청도 산나들이 펜션으로 예약해 두었다. 청도 와인터널 이후로 처음 가보는 거라 근처 놀거리가 뭐가 있는지 몰랐는데, 동생이 청도 프로방스 크리스마스 산타마을 빛축제를 얘기하길래 해가 저무는 시간 때를 골라 다녀왔다.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빛축제

날씨가 꽤 추워서 밖에서 오래 머물긴 힘들다고 판단. 해가 저무는 시점에 후딱 다녀오기로 한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아직 조명이 켜지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고 좋은가보다. 부모님과 카페에서 몸을 녹이며 커피를 한 잔 하는 사이 동생네가 아이들과 밖을 돌아다녔다.

 

우리처럼 조명이 켜지면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앉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조명이 켜지기 전에는 밖에서 보았을 때 그냥 허름한 건물일 뿐인데, 이렇게 조명이 켜지면 예쁜 빛축제 공간으로 바뀐다. 역시 뭐든지 조명빨인 듯. 청도 프로방스 빛축제 때 아이들을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챙겨왔는데, 차에 놓고 와서 아쉽게 폰카로 남겨본다.

 

대인, 소인 구분 없이 공통으로 1만원의 입장료가 필요하다. 입장료에는 입장, 거울미로, 스튜디오가 포함되어 있는데 거울미로가 은근히 재미있었다.

 

커다란 나무 안에서 찰칵. 대낮에 보아도 동화 속에 온 것처럼 귀여웠는데 여기도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대낮에 그렇게 들어가서 놀고도 밤이 되고 조명이 켜지자 많이 신기하진 계속해서 돌아다니는 아이들. 너희들 춥지도 않니? 나는 추워죽겠는데 말이야.

 

단순한 빛축제가 아니라 산타마을 컨셉으로 꾸며놓다 보니 한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살아난다. 배가 더부룩히 부른 산타할아버지도 여기저기 많이 보이고. 우리 아이들도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에 다녀온 후로 그때 생각이 나는지,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를 하더라. 춥지만 역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산타할아버지와 요정들, 루돌프가 깔려있어서 어디서든 사진 찍는 명소로 변신. 날씨만 조금 따뜻했다면 많이 찍어주었을텐데, 추워서 대충대충 찍었다. 

 

하긴 사진을 찍어주려해도 아이들은 본인들이 돌아다니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제대로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다.

 

스키 타는 산타. 육중한 몸으로 스키도 곧잘 타는 산타할아버지들.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이루어져있는 청도 프로방스 빛축제. 아이들이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해서일까? 삼각대를 준비한 연인들도 꽤 많이 보였다. 

 

하긴 아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여유롭게 셀카를 남길텐데. ㅋㅋ 아이들이 있는 이상 셀카를 찍을 여유 따위는 없다. 아이들을 계속해서 보고 있더라도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져 버려 찾기 일쑤. 일부 구역은 차량이 지나다니다 보니 안전에도 유의해야 하느라 혼났다.

 

카페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으로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1순위로 사진을 남기는 명소인 듯. 여기서도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곳은 가보지도 못했는데, 먼저 다녀오신 아버지께서 찍어주셨다. 처음에는 장소가 별로 크진 않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위, 아래로 잘 꾸며져 있다. 청도의 밤공기가 많이 춥다 보니 핫팩을 미리 챙겨가길 추천함. 그나마 핫팩이 있으면 손이라도 따뜻해서 좀 더 돌아다닐 수 있다.

 

연인 혹은 자녀들과 다녀오기에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 청도 부근에 숙소를 잡아놓았다면 이 곳도 한 포인트 잡아서 다녀오길 추천한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에 자리도 많았다.

 

하지만 구경 후 자리를 뜨는 시점에는 이미 주차장은 만차.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물론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진 않았지만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데 저 멀리까지 주차를 해야 하니, 해가 지기 전에 미리 가서 대기하고 있는 게 나을 듯.

 

우리 가족은 구경을 마치고 아버지의 추천으로 경산에 있는 성화축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경산이라길래 별 생각없이 갔는데 이건 뭐 규모가 중견기업 수준이다. 웨이팅은 기본이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밀어닥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도착했을 때도 30분 정도 기다려야해서 가족들은 내리는 눈을 보며 차 안에서 잠시 대기. 동생과 둘이 웨이팅을 하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고기 맛은 기대한 것처럼 좋았음. 하나 이렇게 먼 곳까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가며 먹으러 온다는 게 다른 한편으론 신기했음. 아무튼 모처럼 가족들과의 재미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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