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가볼만한 곳 - 마산 봉암갯벌체험장

여름휴가기간이라 그런지 출퇴근길이 전혀 막히지 않는다. 여름은 더운 날씨로 고생이지만 휴가와 여행이라는 낭만이 있기에 설레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휴가를 맞이하기 전에 주말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갯벌체험장에 다녀왔다.

 

놀이터나 키즈카페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무언가 체험을 하게 해주는게 좋을 것 같아 고민하는 찰나, 아내가 집 근처에 갯벌체험장이 있다며 다녀오자고 했다. 보통 갯벌체험이라 하면 서해를 떠올렸는데 주변에도 크고 작은 갯벌이 있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 집에서 2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창원 마산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에서 우리 가족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산 봉암갯벌체험장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단체손님은 예약을 받고 개인적으로 오는 손님은 그냥 오면 된다고 하던데, 미리 전화를 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물 때를 알아보려 전화를 했는데 마침 2시30분에 두 가족이 오기로 했다고 해서 우리도 그 시간에 맞춰서 방문을 했다. (우리가 일등으로 도착함.)

 

 

네비에 마산 봉암갯벌체험장을 찍고 가다보면 큰 도로 옆에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이라고 쓰여져 있는 정문이 보인다. 처음에는 이곳이 아닌 줄 알고 지나쳤다가 유턴을 해서 되돌아왔다. 두 눈 크게 뜨고 천천히 진입하는 것을 추천. 도로 옆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차들이 쌩쌩 지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을 차에서 내릴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봉암갯벌

안으로 들어서면 큼지막하게 봉암갯벌이라는 써져있는 벤치가 보인다. 첫 번째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근처에 가질 않더라. 가서 앉아달라고 사정을 해도 절대 가지 않아서 외로이 봉암갯벌 문구만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삼각대를 챙겨가서 찍으면 좋을 것 같다. 공주님들, 제발 1장만 제대로 찍어보자.

갯벌체험장이라고는 하나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채집은 불가하다. 조개는 없고 거의 게들만 볼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잡지 못한다고 설명을 해 주었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

 

실망할 틈이 없을 정도로 우리 아이들에게 갯벌체험은 신선했고, 좋았던 기억이었나 보다.

 

갯벌체험

갯벌체험 복장

갯벌체험장에 갈 때 장화나 크록스류의 신발을 필수로 신고 오라고 하는데, 갯벌에 발이 빠질 만큼은 아니라서 슬리퍼 정도만 신어도 충분하다. 모래가 튈 수 있으니 복장은 편한 반팔에 반바지를 입으면 될 듯.

 

갯벌 체험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는데, 슬리퍼가 오히려 씻기에 편했다. 아쿠아슈즈는 모래를 털어내는데 불편하다.

 

위의 사진처럼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을 나무를 세워서 표시하였다. 저 나무 표시지역을 넘어가면 발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세를 부르는 조그마한 게들. 정식 명칭은 넓적콩게다. 콩만해서 콩게인가? ㅋㅋ 먹이활동을 할 때 양 집게 다리를 아래위로 흔드는 모습이 마치 만세를 부르는 것과 비슷한데 단체로 집게 다리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체험할 수 있는 갯벌 구역이 작다 보니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어린아이들이 조절해서 보기가 어렵긴 하지만 망원경이 신기한지 기를 쓰고 망원경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우리 둘째 딸은 망원경을 거꾸로 쓴 채 무언갈 열심히 보았다. 아무것도 안 보일 텐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손가락 위에서 자세를 제대로 취해주는 게. 팬서비스가 아주 손흥민 급이다. 

봉암갯벌 체험코스

딱히 코스랄 것은 없었는데, 먼저 갯벌을 잠시 체험하고 코스를 따라 걸어가며 봉암갯벌장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생태학습장으로 이동해서 봉암갯벌 소개 영상을 잠시 시청하고, 생태학습장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조류 모형과 서식 생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나중에는 무료로 만들기 자료를 나눠주셨다. 갯벌체험을 가이드해주신 선생님께서 매우 친절히 설명을 하며 아이들을 안내해주셔서 찐 감동을 받았다. 선생님의 친절함과 자상함에 여운이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해당화로 소개를 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저희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창원 마산만 봉암갯벌장에서 대략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영상 시청에 오래 집중할 수 없는 아이들을 배려해주시며 가이드를 해주셨는데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기에 2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갯벌 체험 지역이 생각보다 작다 보니, 멀리 나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데 망원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갯벌에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새들을 모형으로 볼 수 있다. 둘째는 새들이 신기했는지 눈을 떼지 않고 새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혹시 치킨 생각하며 본 것은 아니겠지?!

꽤 큰 새들도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잘 설명을 해주신다. 

체험을 마무리한 뒤에는 망원경을 반납하고 2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갯벌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아이들은 보기가 어려우니 엄마, 아빠가 무릎에 앉혀서 보여주어야 한다.

 

 

별생각 없이 아내의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만족도는 200프로라고 할 수 있다. 시에서 운영하기에 별도의 요금 없이 무료로 갯벌체험과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비단 공짜여서 만족도가 높았던 건 아니다.

 

아무래도 친절하고 자상하신 선생님과 인연을 맺었고, 마산에도 아이들이 체험하기에 훌륭한 갯벌체험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랬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도록 해야겠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내와 나도 행복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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