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가볼만한 곳 울산 자수정 동굴나라 썰매장

아이들과 다녀올만한 곳을 찾다가 썰매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실제로는 2월 초에 다녀왔는데 포스팅이 조금 늦었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겨울에 틈틈이 썰매장을 다녀왔는데, 우리 아이들과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다 하더라도 썰매장을 한 번도 안 갔을 줄이야...)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규모가 큰 썰매장 보다는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고, 최종적으로 울산에 있는 자주정 동굴나라 썰매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울산 자수정 동굴나라 썰매장

울산 자수정 동굴나라 썰매장

울산 자수정 동굴나라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다행히 날씨가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고 장갑, 모자까지 단단히 챙겼다.

 

내 복장은 단단히 챙겼건만 정작 첫째 아이의 겨울 패딩을 세탁소에 맡겨놓는 바람에 잠바 위에 두터운 패딩조끼를 이중으로 입혔다. (아이는 안 챙기고, 나만 챙겼네. -_-)

 

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들의 체온이 높아서인지, 나중에 덥다고 난리를 피우더라.

 

썰매보다는 눈사람 만들기

눈으로 오리랑 하트 만들기

첫째와 둘째는 처음 타는 썰매라 재밌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전개로 흘러가기 시작.

내가 첫째를 데리고 함께 탔는데, 첫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사방에서 튀어대는 눈 때문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통 눈으로 뒤덮여버렸다.

 

깔끔 떠는 첫째에겐 첫 썰매의 느낌이 좋지 않은 모양인지, 썰매를 안 타려고 하더라. (입장권 어쩔...ㅋㅋ) 하긴 어른인 나도 눈 범벅이 되어보니, 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음. 그래서 썰매는 저리 치워버리고 눈으로 오리와 하트를 만들기에만 열중했다. (이 날,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번만 탔고, 첫째는 2번 탔음.)

 

자수정 동굴나라 썰매장

썰매 타는 아이들을 찍어주려 카메라와 망원 렌즈(새로 구입한 소니 70200gm2)를 챙겨 갔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을 찍을 기회가 없었다. 이럴 거면 망원 왜 들고 갔지? ㅋㅋ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신나게 썰매 타는 것만 구경했다.

 

빙어잡기 체험 그리고 빙어튀김

빙어 튀김

썰매를 안 타는 아이들을 데리고 눈 위에만 있기가 뭐해서 빙어잡기 체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빙어잡기 체험장이라길래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얼음을 깨고 그 사이에 낚싯대를 집어넣어서 잡는 건지 알았는데, 역시 현실과 이상은 괴리가 컸다.

그냥 큰 수조에 빙어들을 풀어놓고 수조 주변에서 뜰채로 건져내는 방식이었음. 

한 사람당 잡을 수 있는 정해진 마릿수가 있었고, 빙어 튀김을 해서 먹으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빙어체험과 빙어튀김 이중 지불...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구조)

 

썰매장

하얀 눈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는 아이들을 꿈꿨거만... 우리 아이들은 정작 썰매 타기를 거부하는 사태가 ㅠ.ㅠ

뭐... 아이들이 싫어하는 데 억지로 태울 수도 없고.

 

신나게 타는 아이들은 빨리 다시 타려고, 열심히 썰매를 끌고 다니건만... 역시 이런 것도 애들 성향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자수정 동굴나라 썰매장

조금 더 크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자수정 동굴나라 회전목마

빙어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조그마한 놀이기구가 몇 가지 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회전목마를 타고 싶다고 졸라서 첫째와 둘째를 태워주었다. (아내는 반강제로 태움. ㅋㅋ)

 

눈썰매장에서 눈썰매를 타며 보낸 시간보다 눈사람을 만들고 빙어잡기 체험에 시간을 더 오래 쓰긴 했지만 모처럼 밖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다. 다음에는 썰매를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 표정을 꼭 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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